내가 왕바리새인입니다 - 가식으로 뒤덮인 자아의 폭로
허운석 지음 / 두란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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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왕 바리새인입니다>라는 책을 읽었다. 처음에 책 제목을 볼 때 바시새인들의 형식주의와, 행동의 위선 또는 가식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뿐만아니라 나 자신이 바리새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 책에 마음이 끌렸다.

 

바리새인은 본래 존경받는 종교지도자 계층으로 사회 불의와 도덕적 타락에 반발하고 율법 준수를 통해 경건한 삶을 보여준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을 책망하셨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많은 것을 가르치지만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23:4). 즉 행동하지 않고, 가르친 대로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1991년에 브라질 아마존에 선교사로 파송되어 누구보다 아마존 인디오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17개 동 규모의 신학교를 세웠으며, 100여 명의 졸업생과 50여 명의 목사를 배출한 허운석 선교사가 말기 암에 걸려 통증이 극에 달했을 때 자기 생명을 소진하면서 쏟아 놓은 주옥같은 설교들을 모은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복음의 본질을 외면한 채 교회를 다니면 복을 받고, 며칠씩 철야하고 금식하면 내가 기도하는 대로 다 이루어진다고 가르친다. 자기 멋대로 생각하고 믿은 신앙의 가르침 덕분에 한국교회에는 질투와 다툼, 허영과 가식이 십자가 예수님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교회에 깔려 있는 왜곡된 신앙 가치관을 뿌리 끝까지 뒤 집어 엎는다. 진리를 가장한 자기애로 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는 교회에 과연 진리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묻는다.

 

영생 복락만을 강조하는 건 왜곡된 구원관이며, 예수 믿으면 이미 구원받았다고 생각하며 주일성수·헌금·전도 잘 하고 술·담배 안 하고 제사 안하면 된다는 수준으로 구원 이후의 삶을 제약시키고 있다.

 

저자는 아마존에서 선교하던 중 200610월 말, 폐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을 때 5년 동안 아마존에 가지 말라는 당부의 말을 거절하고 아마존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다가 60세를 일기로 주님께로 가셨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 인디오형제들을 위하여 죽음과 투쟁하면서도 자기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사명을 완수한 그리스도의 제자된 저자 앞에 너무 부끄러움을 느꼈다.

 

우리는 지금까지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 이것 주세요, 저것 주세요.’ 하면서 달라고만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보니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내 생명까지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그렇게 기도해서 내게 남은 것이라고는 영양실조와 골다공증, 말기 암뿐이었다고 말한다.

 

사도 바울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이후 십자가 알기로 했고, 십자가만 전하고, 십자가만 자랑하기로 한 것처럼 저자의 메시지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십자가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십자가로 이익을 보려고 했으나 이젠 나도 십자가를 지고 주님 따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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