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인간, 다윗 - 영웅과 죄인이 교차하는 한 인간의 초상
데이비드 울프 지음, 김수미 옮김 / 미래의창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성경 인물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다윗이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었다.

 

사도행전 1322절에 보면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게 하리라고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 하셨다. 그래서 그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땅 위에서 이루게 하리라 하셨다. 그렇다면 다윗의 어떤 점이 하나님의 마음에 드셨을까? 다윗은 허물이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파렴치한 행위까지 하였던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그가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일컬으시면서 그를 통하여 자신의 뜻을 땅 위에 펼치시겠다고 하셨다. 다윗의 어떤 점들이 그의 허물과 과오 약점과 단점을 가리고도 남음이 있었을까?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랍비이자 보수파 유대교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데이비드 울프가 골리앗을 쓰러트린 영웅, 성경 인물 가운데 여성의 사랑을 받았다고 기록된 최초의 남성, 부하 장수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르고 반역을 꾀한 아들들과 칼을 겨눴던 왕. 영웅과 죄인의 양 극단을 오간 다윗을 사무엘서를 비롯한 성경과 종교 문헌, 문학과 예술 작품을 바탕으로 입체적으로 그려 냈다.

 

저자는 다윗이 메시아를 예표할 사람으로 점지된 이유로 거룩함과 고상함이 아니라, 인간이 지닌 양면성과 갈등, 연약함과 같은 인간 본성을 꼽는다. 다윗이야말로 인생이라는 격랑을 충실히 살아낸 인간 경험의 총체라는 것이다. 이 점이 현대인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다윗의 내면세계를 펼쳐봐야 하는 이유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윗이 지닌 능력은 근시안적인 사람은 결코 볼 수 없는 먼 미래를 마치 눈앞에서 벌어지는 양 생생히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골리앗과의 싸움에서는 갑옷과 칼로는 전혀 승산이 없음을 간파하고 다른 작전을 구상한다. 이후 사울의 추격으로 더 이상 이스라엘에 머무를 수 없게 되자 적국으로 달아난다. 다윗은 산간벽촌에 불과했던 예루살렘에서 미래의 수도를 본다. 예배 처소인 성막이 이리저리 옮겨다는 것을 보고는 예루살렘에 성전을 짓겠다고 다짐한다. 음악가이자 시인으로서의 명성도 그의 이상가적 기질을 부채질한 듯하다. 그는 정해진 길을 답습하는 대신 무에서 해법과 가능성을 창출해낸다.”(p.49)고 말했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르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불레셋의 거대한 적 골리앗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배짱과 용기, 신의 세계를 위협하는 적을 물리쳐야 한다는 사명에 대한 그의 믿음이었다. 그러나 밧세바와 불륜에 빠지고 그녀의 남편 우리아장군을 전장에서 죽도록 만든 다윗은 부정한 욕망에 굴복하고 마는 나약한 인간이기도 했다.

 

우리는 흔히 다윗에 대해서 위대한 점만을 말하고 있지만 저자는 다윗이 메시아를 대표하는 인물로 점지된 이유에 대해서 거룩함이 아닌 양면성과 나약함 같은 인간 본성을 꼽는다. 감히 처다 볼 수조차 없었던 다윗을 그의 인간적인 약점을 볼 때 우리 같이 약점이 많은 사람들도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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