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룡의 말 - 우리가 미처 몰랐던 서애 류성룡의 진면목 소울메이트 고전 시리즈 - 소울클래식 10
류성룡 지음, 강현규 엮음, 박승원 옮김 / 소울메이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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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요즘 KBS 1TV 대하사극 징비록을 매주 감상하고 있다. 또한 <징비록>이라는 책도 읽었다. <징비록>은 임진왜란이라는 조선 최악의 국난 속에서도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했던 혁신 리더 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을 온몸으로 겪은 뒤, 국가 위기관리 노하우와 실리 위주의 국정 철학을 집대성하여 미리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 환란을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후세에 전하고자 집필한 책이다.

 

서애 류성룡은 임진왜란 67개월 중 만 5년간 정무를 보며 영의정과 4도 도체찰사직을 맡아 전쟁을 진두지휘하며 나라를 위기에서 구했다. 하지만 이순신을 천거한 재상, 피난길에 오른 선조를 수행한 영의정, 풍산 류씨의 걸출한 인물, 퇴계 이황의 제자인 성리학자 정도로만 알고 있다.

이 책은 고전 다시 읽기라는 취지로 고전들을 원전의 가치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흥미롭게 재구성해 엮어내고 있는 강현규가 국난을 맞아 애국과 위민의 가치를 잃지 않고 불철주야 나라를 위해 온몸을 바쳤던 류성룡의 활약상과 인간적 면모가 어떠했는지,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당시 탄핵론자들의 주장대로 명과의 외교와 일본과의 화의에 치중해 나라를 그르친 인물이었는지, 화려한 관직생활 뒤에 숨은 그의 인간적 면모는 무엇이었는지 여과 없이 들여다본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곪아 있는 조선을 바꾸고자 직언하다에서는 직위의 고하에 관계없이 나라의 폐단, 임금과 임금의 친인척에 대해 간언하는 것은 신하의 의무이자 임무라고 생각했던 원칙주의자 류성룡이 부패한 조선을 바로잡기 위해 했던 직언들을 모았다. 2임금이 떠나면 조선은 우리 소유가 아닙니다에서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인 1591년 왜란을 대비하여 권율을 의주 목사로, 이순신을 전라도 좌수사에 천거하고, 전쟁이 일어나자 도체찰사로서 군무를 총괄한 것부터 반대파의 탄핵을 받아 면직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3도성의 왜적을 일거에 소멸시켜야 합니다에서는 조선을 살리기 위해 뛰어난 외교적 역량으로 명과 왜의 4년에 걸친 조선분할 획책을 저지하는 등 자주외교를 추진하면서도 명나라와의 갈등을 피해나갔던 실리주의 외교를 펼쳤던 류성룡의 노력을 전한다. 4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습니다에서는 신분이 아닌 능력을 중시한 인재채용을 주장했으며, 각종 민생 개혁정책을 내놓아 국난에 처한 조선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류성룡의 개혁의지를 알려준다.

 

5나라를 구했지만 더 큰 시련이 시작되다에서는 일본과의 화친을 주장해 나라를 그르쳤다는 이유로 탄핵을 받고 삭탈관직을 당한 후 고향으로 돌아가 칩거한 채, 저술과 학문에 몰두했던 류성룡의 진면목을 알려준다. 6나는 평생에 세 가지 한이 있다에서는 정치가, 전략가, 학자로서의 류성룡의 학문관과 인생관을 담았다.

 

이 책에서 류성룡은 걱정할 일이 외부의 적 뿐만은 아니다.”라고 하면서 국가가 적의 침입을 당한 지 2년이 되었고, 적이 도성에서 물러간 지도 이미 9달이나 되었습니다. 그 사이 세월은 모두 헛되이 지나가고, 나라는 너무도 빠르게 멸망하는 지경으로 달려가고 있는데도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어찌 마음이 아프지 않겠습니까?”(p.144)라고 말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언행과 류성룡의 언행을 비교해 보게 되었다.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대한민국에 류성룡과 같이 나라를 위해 할 말을 하고 행동으로 본을 보이는 정치인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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