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장하석 지음 / 지식채널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과학 기술 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과학기술발전은 눈부시다. 교통·통신의 혁명적 발전 덕택으로 지구촌 어디와도 실시간 화상대화가 가능하고, 비행기로 10시간 남짓이면 도달할 수도 있는 좁은 세상이 된 것이다. 또한 우주여행을 통해 지구 밖 우주 공간을 직접 탐험해보고, 인공위성이 지구 궤도를 돌면서 지구촌 구석구석의 정보까지 모두가 공유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지구 반대편의 별것 아닌 사건·사고도 주요 뉴스로 취급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케임브리지 대학교 석좌교수이자 과학철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러커토시상을 받은 장하석 교수가 전하는 생각하는 사람들을 휘한 과학철학 입문서다. 우리가 알고 있던 과학지식의 본질과 문제들을 여러 가지 시각에서 다시 조명하며, 과학과 철학의 만남으로 인문학적 사유의 깊이를 더한다.

 

저자는 영국 런던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20여 년간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과학철학을 교양과목으로 강의하였는데, 그 내용을 더욱 쉽고 한국 사회의 감각에 맞도록 재정비하여 이 책을 내놓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생각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산소는 어떻게 발견했으며 왜 산소라고 하는가?’ ‘물은 1기압일 때 항상 100도에서 끓는가?’ ‘우리가 항상 쓰는 건전지는 어떻게 발명했으며, 거기서 어떻게 전기가 발생되는가?’ 너무도 당연해 고민하지 않았던 질문들로 과학현상의 근본을 되짚어보게 한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과학지식의 본질을 찾아서에서는 과학지식의 본질에 대한 일반론을 다루고, 과학철학계의 거장들이 내놓았던 다양한 아이디어를 소개함으로써 과학을 더 깊고 넓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2과학철학에 실천적 감각 더하기에서는 과학사의 중요한 일화를 뽑아 과학탐구의 경험을 제공한다. 과학지식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탐구가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찬찬히 깊이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3과학지식의 풍성한 창조에서는 철저히 인간적인 학문인 과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과학지식을 어떻게 창조하는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가? 과학에서 왜 다원주의가 필요하고 유용한가?’에 대한 논의를 통해 과학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짚어본다.

 

이 책은 재미있는 예시와 친절한 설명으로 되어 있기에 책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직접 강의를 듣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철학적 질문과 통찰, 그리고 과학사의 이면에 숨어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과학철학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첨단 현대과학은 일반인들이 들여다보기에는 너무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은 과학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 학문이 과연 어떠해야 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과학철학으로 가는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므로 누구나 한번은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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