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소울메이트 고전 시리즈 - 소울클래식 6
홍자성 지음, 박승원 편역 / 소울메이트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삶이란 자기 자신이 태어나서 생을 다할 때 까지 파노라마와 같은 인생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기쁨, 슬픔, 그리움과 기다림, 아름답고 또 가슴 아픈 사연들이 언제 어느 구석에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 인생의 기나긴 여정에서 삶을 온전하게 지켜갈 수 있는 지혜는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평범함,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삶의 진실을 발견하는 일. 그것이 바로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열쇠라고 선인들은 입을 모아 말해왔다.

 

나무뿌리를 먹듯 담담하고 평범하게 세상사를 마주할 수만 있다면 누구나 자기 삶을 편안하게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서양에 탈무드가 있다면 동양엔 채근담이 있다. 인생의 기나긴 여정에서 삶을 오롯하게 지켜갈 수 있는 지혜란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님을 가르쳐주는 동양 최고의 지혜서인 채근담은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는 우리의 영원한 고전이다.

 

이 책은 중국 명나라 말기의 학자 홍자성이 지은 책으로 천 년을 넘게 전해 내려오는 대표 고전 중 하나로 전집 223조목과 후집 135조목으로 구성되어, 유교, 도교, 불교의 사상을 융합해 교훈을 주는 가르침으로 철학박사 박승원에 의해 전집과 후집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전집에서는 사회에서 어떻게 처신하고 마음의 안정을 위해 어떤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루며, 후집에서는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풍류의 삶에 대한 찬미와 그 안에서 얻게 되는 마음의 안식을 다룬다.

 

홍자성이 살던 명나라 말기는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자들이 판을 치던 시대로 정치적으로 아주

혼란한 상황이었다. 홍자성은 이런 상황일수록 욕심을 버리고, 거짓 없는 마음으로 자신의 본분을 지키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할 것을 강조한다.

 

최근 부와 명예만 좇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은 더없이 소중한 보물이 된다. 눈에 보이는 물질보다 소박하지만 진실한 삶에 더 가치가 있음을 알려준다. 또한, 비록 가진 것이 없어도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끝끝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진리를 담고 있다.

 

채근담에 있는 말이다. “내가 남에게 베푼 공덕은 마음에 두면 안 되지만, 내가 남에게 저지른 허물은 마음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 남이 나에게 베푼 은혜는 잊으면 안 되지만, 남이 나에게 가진 원망은 잊지 않으면 안 된다.”(p.45)

 

속이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그를 감동시키고, 사나운 사람을 만났을 때는 온화한 기운으로 그를 따뜻하게 대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명분과 의리, 기개와 절도로 그를 격려해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천하에 나의 교화 안으로 들어오지 않을 사람이 없다.”(p.134)

 

이 책에서 보여주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지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직면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삶에 큰 울림을 준다. 아무 페이지나 펴서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무게감이 있어 한 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펼쳐보아야 할 책이다. 늘 바쁘고 쫓기는 삶에서 가져야 할 작은 여유와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사는 삶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집어 들고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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