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전성시대 - 미치거나, 독해지지 않고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김은식 지음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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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동안 모 개그 프로그램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유행어 가운데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처럼 한국의 현실을 잘 나타낸 말이 있을까? 학창시절 우리는 일등을 강요받았고 평생을 바쳐 나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 따면 죄인처럼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지금도 ‘1등만을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욕을 하면서도, 우리는 어쨌든 1등만 기억하면서 산다. 1등이 되고는 싶어도 1등이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나 역시 지금까지 살면서 어디에서나 1등을 해 본 기억은 없다. 부모들은 노력하면 1등이 될 수 있다고 노래를 부르듯이 강요했다.

 

이 책은 글쓰기를 중심으로 음식, 역사, 인물, 문화 등 다양한 분야와 소재에서 끌어낸 진정성 있는 문장을 신문, 잡지 등에 실어 많은 공감을 얻어왔고, EBS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과 공간에서 글쓰기와 인터뷰 기법 등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 김은식씨가 제목 그대로 일류는 아니지만 나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생존하는 법을 담았다. 가혹한 승자독식 사회에서 살아남기위한 여러 제안과 생존 이후 더 큰 목표에 도전, 따뜻한 위로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극단의 노력을 한다 해도 김연아 같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물론이고 더 냉정하게 말하면 최고의 풀빵장수나 최고의 엿장수, 최고의 할인마트 캐셔가 되는 것도 만만하지는 않다. 이런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으로 저자가 제시한 대안은 여러 방면에서 'B'에 불과한 재주와 능력들을 모아 'A'급으로 쌓아올리는 것이다. 이른바 B+B=A 전략이다.

 

저자는 글을 쓸 줄 아는 의사와 엔지니어, 공학자의 검증 평가서를 읽고 확인할 줄 아는 경영자. 혹은 이동기술의 역사와 철학과 문화적 의미를 이해하는 자동차 공학자와 엔진의 공학적 원리를 이해하는 자동차 마케터 등 이런 식으로 거의 모든 산업영역에서 이런 문·이과 통합형 멀티플레이어가 된다면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강조하는 포인트는 성공보다 행복이다.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무수히 되뇌이며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 같은 A급이 되고자 거의 모든 삶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이 과연 옳은 걸까?”라고 반문하면서 사람이나 조직에 충성하지 마라고 조언한다. 성공을 위해 충성해야 할 대상은 사람도 아니고, 조직도 아니라, 꼭 충성을 해야 한다면 그 대상은 어떤 가치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방법들로 미치거나 독해지지 않으면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고, 몸소 실천을 통해 입증하며 살고 있는 저자는 기적은 상식이 깨지고 뒤집히는 순간에 붙여지는 이름일 뿐이라며 살아남는 것이 기적 같은 세상이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선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A급이 되는 건 특별한 환경과 재능이 없으면 불가능하지만 B급이 되는 건 노력하면 누구나 가능하다.

 

이 책은 한 가지 만이라도 똑 부러지게 하라는 기존 성공방정식을 거부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 성공의 과실을 수확하기 원한다면 ‘B + B = A’ 공식을 활용하길 바란다. 남들이 정한 룰을 따르지 않고 나만의 규칙으로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성공의 길로 달려가게 될 것이다. 이 책을 경쟁에서 살아남기 원하는 분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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