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우울로부터의 힐링 - 뇌가 알려주는 불안과 우울에 대한 거의 모든 것
다니엘 G. 에이멘 외 지음, 윤혜정 옮김 / 소울메이트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온 국민 피로 시대다. 언젠가부터 온몸에 기운이 없고 머리가 묵직하며, 집중도 잘 안 된다. 늘 무기력하고 뭔가에 쫓기는 듯 불안하고 우울하다. 기분은 항상 저기압 먹구름, 몸은 천근만근. 주말에 맘먹고 온종일 쉬어도 피로감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흔히 한국 사회를 피로 사회라고들 하지만, 이건 몸이 아니라 실은 가 피로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뇌피로와 그 위험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대로 계속 갈 순 없다는 것이다. 우울증은 한 사람의 일상을 무기력하게 만들 뿐 아니라 심해질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끔 유도할 수도 있는 무서운 신경질환이다.

 

이 책은 저명한 신경과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에이멘 박사와 루스 박사가 방대한 양의 뇌 영상자료와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불안·우울장애를 7가지 유형으로 구분한 뒤 유형별 원인이 되는 뇌 기능 이상을 밝히고, 유형별 장애를 심리적, 생물학적, 사회학적 측면에서 분석하며 그동안 손에 잡히지 않아 실체 없는 병이었던 불안과 우울을 치료하는 정교하고 포괄적인 접근법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문제 부위를 정확히 파악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환자를 진료해온 정신의학 분야의 치료법은 정형외과 의사가 엑스레이 촬영도 안하고 부러진 뼈를 맞추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정서적 질환과 관련된 뇌 부위와 활동 패턴을 면밀히 분석해야 제대로 된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7가지 유형별 불안장애와 우울장애의 특징과 증상을 설명하고, SPECT 영상을 통해 각 유형별 병의 원인이 되는 뇌의 병리적 상태를 보여준다. 뇌 기능과 7가지 불안장애와 우울장애(순수 불안장애, 순수 우울장애, 혼합된 불안장애와 우울장애, 과집중 불안장애 또는 우울장애, 주기성 불안장애 또는 우울장애, 측두엽으로 인한 불안장애 또는 우울장애, 집중력결핍 불안장애 또는 우울장애) 사이의 상관관계를 이해함으로써 병의 기저에 깔려 있는 생리적 문제에 집중할 수 있어서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뇌는 사람의 성격을 결정하며, 궁극적으로 불안과 우울을 직접 경험하는 기관이다. 또한 기분, 성격, 지성, 적응력을 조절하고 희망과 꿈, 슬픔과 고통을 경험한다. 뇌 자체가 원인이 되어 불안과 우울 증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삶이 주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기도 한다. 불안이나 우울과 관련된 질병은 뇌의 취약성과 삶이 주는 스트레스가 조합되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p.49)라고 말했다.

 

이 책은 최신 뇌과학을 바탕으로 불안과 우울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가이드 역할을 하므로 이 책을 읽으면 불안장애와 우울장애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고, 불안장애아 우울장애의 7가지 유형과 유형별 원인이 되는 뇌 기능 이상, 그리고 유형별 장애를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의사와 정신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소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보석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을 황폐하게 하는 질환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고,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뇌를 보호하고 성취하는 삶을 사는 법을 알려주는 탁월한 지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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