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도 - 고독한 일인자를 웃게 하라
타오돤팡 지음, 유소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아부를 못한다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아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칭찬을 못하는 것이다. 아부는 하면 할수록 나도 기쁘고 상대방도 기쁘다. 다만 아부를 윗사람에게만 하지 말고 동료와 아랫사람에게도 해야 한다. 아부를 회사에서만 하지 말고, 집에서도 아내와 자녀에게도 아부를 해야 한다. 아울러 줄을 잘 서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실력이다. 만약에 내가 실력이 있으면 나를 밀어주던 이가 밀려나더라도 또 누군가가 나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고 한다. 단 점점 중요한 위치에 올라갈수록 용기, 책임감, 끈기, 배짱, 지혜 같은 일반적 능력이 전문적인 능력보다 더 중요하게 평가 받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책은 2006년 캐나다로 이주한 후 현재까지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중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 언론의 특파원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의 역사 칼럼니스트타오돤팡이 중국 유력 일간지 <신경보(新京報)>1년 남짓 연재했던 글을 모아 엮은 것이다. 어떻게 상사를 모셔야 직장이란 전쟁터에서 오래도록 생존할 수 있는지, 문헌에 등장하는 중국 황제와 대신들의 일화를 통해서 처세의 지혜를 말한다.

 

저자는 황제라는 인물 역시 사람이기에 듣기 좋은 말을 들으면 즐겁고, 자신의 생각을 거스르는 것은 듣기 싫다. 동시에 황제는 황제이기에 자신의 영토와 사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윗사람은 어떤 성향을 가졌고 아랫사람이 어떤 도리로 그들을 대해야 하는지 소개한다.

 

당나라 태종은 간신배와 현명한 신하를 가려 등용했던 훌륭한 황제로 알려져 있다. 그의 신하였던 우문사급(宇文士及)은 여러 번 주군을 바꾸고, 아첨하는 모리배로 유명했다. 어느 날, 당 태종이 나무 한 그루를 가리키며 나무가 잘 자랐다고 말하자 우문사급이 후다닥 다가와 수 시간 동안 나무 주위에서 찬사를 늘어놓았다. 당 태종은 그의 모습에 노발대발 화를 냈다. “아첨하는 신하들은 멀리하라 했거늘, 대체 누가 그런 자인지 몰랐었는데 오늘 보니 바로 자네를 일러 하는 말이군!” 그 후 우문사급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아첨쟁이는 오히려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며 부귀영화를 누렸다고 한다.

 

아부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아첨하는 말이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아부란 그분의 마음이 편안하도록 잘 보필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분명한 것은 그분을 즐겁게 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진짜 아부를 잘하는 법은 어떻게 상사를 대해야 하는지, 어떻게 이익은 취하고 해는 피할 수 있는지, 어떻게 판세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지, 언제 본인이 주도해나가야 하는지, 언제 수동적인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언제 총명하게 움직이고 언제 모자란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무엇을 쟁취해야 하고, 무엇을 양보해야 하는지 등, 상사와 부하직원 관계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말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유난히 하는 일마다 술술 잘 풀리는 사람들이 있다. 별로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쉽게 기회를 잡아 매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다. 능력에 비해 직장 상사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만년 과장, 얼마나 더 참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중간관리자 등 상사 대하기가 고달픈 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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