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이기는 강소기업 전략 -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의 DNA와 성공원칙
김명진.나종호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최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제시한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초과이익공유제’ 아이디어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 제안은 대기업이 연초에 설정한 이익목표를 초과하여 실현한 이익에 대해서 협력 중소기업과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정 위원장이 초과이익공유제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아직 제시하지 않았고, 동반성장 차원에서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재계의 반발은 매우 거세다.

그동안 대기업 성장에 의존해온 우리 경제는 이제 한계에 봉착했고 이로 인해 최근 산업 및 소득 양극화, 고용 없는 성장 등 심각한 구조적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과 대만처럼 중소기업들이 우리 경제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아야만 한다. 중요한 것은 외부적 지원이 아니라 중소기업들 스스로가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내가 어려서부터 기업가 집안에서 자랐고 학교에서도 경제학 공부를 했는데 그런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다”며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사회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정 위원장이 제시한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 책은 현재 강소기업 ‘엔프라니’의 대표이사이자 경영 컨설턴트로 활약중인 나종호 박사와 한경희생활과학의 김명진 마케팅 팀장이 공동으로 저술한 한국 토양에 딱 맞는 중소기업 성공원칙 및 차별화 방안을 제시한 경영전략서다. 저자는 무려 28년 넘게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두루 거친 현장밀착형 전략가로서, 현장에서 자신이 직접 보고 배우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한국형 중소기업의 여러 가지 성공사례와 실천 가능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 컨설팅을 하며 경영자들의 고민과 애환, 기업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저자는 수년 동안 중소기업 성장을 위한 대책을 고민해왔으며 이 책은 그 고민과 해결책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저자들은 우선 강소기업이 되려면 생각부터 달라야 한다고 말한다. 고객 중심의 사고로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마인드를 습관화하면 누구보다 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인 사례로 국순당은 기존 막걸리가 상온에서 유통기한을 10일로 유지하는 상황에서 발상을 전환하여 냉장 보관할 경우 최장 30일까지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는 생막걸리를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열고 경쟁력을 확보했다.

강소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재무상황 파악을 업무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하며, 현금흐름에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여야만 한다. 아울러 명확한 비전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고,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문화를 구축하며, 구성원들의 역량을 한 방향으로 결집시킬 수 있을 때 진정한 강소기업이 될 수 있다.

80년간 미국 자동차 시장의 강자로 군림한 GM이나 글로벌 초우량 기업이던 코닥이 흔들리는 모습은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말을 증명한다. 세계 1위 기업들이 흔들리고 무너지는 것은 그 조직구성원들이 게을렀기 때문이 아니라 시대 변화에 따라 경영 패러다임을 변화시키지 못했을 뿐이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았던 시대에는 규모가 큰 것이 경쟁력 있는 패러다임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다양한 소비자 욕구에 맞춰 차별적인 제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전문가적 시각과 예측, 혁신에 대한 통찰과 방향을 제시해주므로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철저히 한국적인 토양에 기반을 둔 해결 대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으므로 이 책을 읽으므로 탄탄한 강소기업들이 대한민국에 많이 탄생하리라고 믿고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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