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모형 스핑클
신병철 지음 / 웅진윙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오래전에 신병철 박사가 쓴 <통찰의 기술>을 읽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통찰’에 대해서 상당히 연구를 하신 분으로 통찰이란 무엇이며 통찰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얻어지는지 그 메커니즘과 조건들을 살펴본 통찰 입문서이다. 그 책에서 저자는 1초의 성패가 갈리는 초고속 시대에 블링크가 필요하듯, 치열한 무한경쟁 시대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 불리한 상황을 역전시키는 강력한 통찰의 힘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 책은 마케팅 전문가인 신병철 박사가 10여 년 동안 전세계 8,000여 건의 비즈니스 성공 사례를 수집해 분류.분석한 후, 공통속성을 추출해 구축한 1천여 개의 사례를 이용해 구축한 DB를 바탕으로 저자가 직접 개발한 통찰훈련체계인 ‘스핑클’의 작동 원리를 밝히고 이를 창의적,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한 개론서이자 안내서이다.

스핑클이란 현상 이면의 진실을 발견하는 일종의 통찰훈련체계를 말하며 책은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방식에 대한 통찰을 강조하고 있다. 사람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생각하며 심리적으로 어떤 선택의 성향이 강한지, 또 어떻게 하면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함으로써 이면을 볼 수 있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예전에는 그냥 보기만 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보이지 않는 속을 들여다봐야 하는 통찰력 없이는 새로운 것을 내놓기 어렵게 됐다. 단면적인 사고와 전통적인 시장조사 방법으로 나올 수 있는 제품 및 서비스 아이디어는 거의 선을 보인 것 같다. 통찰력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보이지 않는 표면 아래의 진실과 핵심을 꿰뚫어보는 능력이다.”

스핑클은 ‘과제 발견 → 해결책 탐색 → 낯섦과 공감 평가’의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과제의 발견은 다시 ‘결핍. 모순. 스큐드’ 세 가지의 발견으로 구분되고, 해결책 탐색은 ‘반대. 수정. 결합. 대체. 보완. 분리. 제거’의 일곱 가지 탐색으로 체계화된다. 각각의 단계는 비즈니스 성공 사례 중 1,000여 개를 선별해 공통적인 속성별로 구분한 통찰DB를 바탕으로 체계화 되었다.

사람들은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표현하지 못한다. 거기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불편한 점과 ‘무엇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을 은연중에 행동과 말로 보여줄 뿐이다. 저자는 문제 또는 결핍을 찾았다면 7가지 문제 해결 기법을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한 인물이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그는 홍수로 어려움을 겪어온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세계 최초로 댐을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인체의 혈류조절시스템인 판막을 끌어들여 댐을 고안해냈다. 이전에 한 번도 접목해보지 않은 인체의 혈류구조와 운하의 지류구조를 만나게 함으로써 통찰력을 발휘한 것이다.

국내 기업체 중에서 훌륭한 통찰의 사례를 꼽는다면 딤채를 내놓은 만도위니아다. 이 회사는 자동차 부품회사로 출발했다. 만도위니아는 사업 다각화를 꾀하던 중 ‘김칫독에서 꺼낸 김치의 맛을 냉장고에서는 찾을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결핍을 찾아내어 땅 속에 묻어둔 김칫독의 어떤 요인이 그런 맛을 내는지를 집중 연구하여 결국 국내외 가전업체를 모두 물리치고 딤채라는 새로운 가전제품군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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