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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의 비밀 - 주는 사람은 알지만 받는 사람은 모르는
박유연 외 지음 / 카르페디엠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일을 하고 급여를 받아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은 모두들 월급날을 기다리게 마련이다.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하고 받는 월급이니 얼마나 기다려지겠는가? 직장인들이라면 자신의 월급에 만족을 하며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누구나 한번쯤 월급을 받으면서 월급에 대한 고민과 울분을 안고 있을 것이다. 자신보다 성과가 낮은 동료가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것을 알았을 때 나오는 당연한 반응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자신의 능력만큼 월급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왜 능력만큼 월급을 받지 못하는지 그 이유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 이유를 안다면 월급을 더 올려 받을 수 있는데도 말이다.
최근 우리는 월급에 관하여 두 가지 우울한 이야기를 들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정상적인 노동의 대가가 아닌 특권의 대가에 관한 얘기였다. 고위 판사나 검사 출신이 고위 공직의 후보자로 지명되면 늘 나오는 얘기가 ‘전관예우’이다. 그 사람이 판사나 검사를 그만둔 뒤에 ‘잠깐’ 벌어들인 소득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짧은 기간에 평범한 사람이 평생 모을 돈을 번 것으로 드러난다.
이번에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되었다가 사퇴한 정동기씨는 월급을 매달 1억원가량 받아서 문제가 되었다. 정동기씨의 경우에는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후부터 월급이 올랐다고 해서 ‘정권예우’라는 말도 나오지만, 어쨌든 그 전에도 만만치 않은 월급을 받았으니 ‘전관예우’ 더하기 ‘정권예우’를 받은 사례일 수 있다. 그리고 서울동부지검장을 하다가 퇴직한 후에 이번에 헌법재판관 후보로 지명된 박한철씨도 로펌에서 월 6000만원의 월급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고위 판사나 검사 출신의 노동이 이렇게 높은 대가를 받는 것이 시장원리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들은 직장인을 위해, 회사가 직원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던 월급의 비밀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사장이나 인사담당자에 의해서가 아닌 주변을 둘러싼 여러 환경에 의해 월급이 정해지는 과정에서부터 국가가 어떻게 세금을 떼어가는 것 인지를 말하고 같은 일을 해도 어째서 월급이 다르게 책정이 되는지의 임금 차별의 방식, 급여 제도에 따른 장단점, 월급 협상의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월급의 면면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6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49가지나 되는 월급에 얽힌 비밀을 알려준다. 급여명세서와 관련된 이야기, 월급 속에 존재하는 차별, 최저임금제와 같은 국가제도와 관련된 이야기, 고액 연봉을 받는 직종과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연봉, 연봉협상, 월급 테크 노하우 등 정말 월급과 관련된 것은 이 한 권의 책에 다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나아가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요즘, ‘이직의 기술’을 직장인의 필수 덕목 중 하나로 꼽고 힌트를 제시하기도 한다.
부록으로 제시된 ‘월급쟁이는 반드시 알아야 할 재테크 요령’과 ‘월급쟁이를 위한 연말정산과 비과세의 모든 것’ 등 보다 생생하게 실용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직장인들은 한 푼이라도 더 월급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월급이라는 것이 숨길 수 없는 유리지갑 속의 돈이라면 한 푼이라도 더 굴리고, 한 푼이라도 세금을 덜 내는 것이 월급을 불리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