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어선 아시아 문제와 시민사회의 역할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엮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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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민족주의는 한국의 지식사회에서 주된 화두로 자리 잡았으며, 세기를 넘어서도 이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돌이켜보면 한국에서 민족, 민족주의는 비단 오늘만이 아니라 지난 20세기의 담론 및 현실, 그 어느 쪽에서 든 “이념적으로나 실천적으로 늘 그 중심 위치를 차지”했던 문제였다.

‘글로벌’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지구 반대편까지 가는데 며칠이 채 걸리지 않는다. 즉, 예전과는 달리 국가 간의 무역, 교류가 더욱 빈번해지고 그 규모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국가의 정책을 어느 하나 정하더라도 이웃 국가와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국가 간의 경계는 점점 허물어지고 있으며, 대신 서로 간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아시아공동체의 ‘사회 연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시민사회는 지금까지 국내 문제에 매몰되어 국제연대에 어떻게 손을 내밀어야 하는지, 그들과 함께 무엇을 어떻게 고민할 것인지 가장 기본적인 질문 앞에서 머뭇거려야 했다. 이제는 더 이상 한국 시민만이 아닌, 아시아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 그동안의 한국과 아시아를 이분하는 시각을 지양하고, 아시아문제를 우리 안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절실하다. 한국에선 특히 해결해야할 중요한 외교문제가 많이 있다. 북한과의 통일 문제도 있으며 일본과의 일제 식민지 시대에 관한 것 등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아시아포럼을 통해 논의했던 아시아 대륙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를 지역적·지구적 차원으로 이해하고,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을 아시아 시민사회의 역할과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인간안보의 문제, 마약밀매, 인신매매와 같은 초국가적 범죄 문제, 자연 개발을 둘러싼 환경문제, SARS와 AI 등 광역 질병의 문제, 테러리즘, 이주 문제, 인터넷과 아시아연대 문제, 그리고 이런 문제들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빈곤 문제와 국제연대의 방법에 대해서 한 해 동안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던 내용을 더 많은 청중들과 고민하기 위해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아시아에서 초국가적 범죄로서의 마약밀매와 시민사회의 역할’에서 마약밀매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제2장은 ‘동아시아의 빈곤과 시민사회’에서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 방법도 단일국가 차원이 아닌 지역 혹은 세계 차원의 접근이 필요함을 지적하고 있다. 제3장은 ‘메콩강의 초국가적 환경 문제와 메콩시민사회’에서 메콩강 개발로 인한 초국가적 환경 문제에 관한 시민사회조직과 NGO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제4장 ‘21세기 아시아 지역공동체와 광역 질병’에서 국경을 초월한 광역 질병의 확산 문제에 대해 그 질병의 종류와 원인 등을 설명한다.

제5장 ‘아시아 국가의 강압적 테러대응정책과 시민사회의 역할’에서 오늘날 초국가적 테러리즘에 대한 문제점을 논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제6장 ‘이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아시아 사람들’에서 국경을 넘어선 이주가 일상화된 세계에서 전통적으로 이주민 배출지역이었던 아시아는 배출지역인 동시에 송출지역으로 그 위치가 변화하고 있다고 밝힌다. 제7장 ‘인터넷과 아시아연대’에서는 한국의 아시아연대 활동은 동남아의 사회운동이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은 각 국가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시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살피면서 그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서 폭넓게 다룸으로써 아시아시민으로서의 자각을 높이고 경각심을 주는 책이기에 세계화와 동아시아 문제에 대해 깊이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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