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의 재발견
제임스 패커 지음, 장인식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갈등 확대와 폭력사태, 일부 목회자의 윤리적 문제와 불명예 퇴진 등으로 연초부터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추락되고 있다. 강남교회 전병금목사는 “한국교회는 양적 부흥에 몰두해 목회를 ‘경영’으로, 목회자를 ‘CEO’로 착각하기에 이르렀다”며 개탄하고 “비난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수용해 목회자의 본분에 합당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성직자의 진정한 힘은 권력이나 술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영혼에서 기인하는 거룩과 진실, 그리고 주님의 자녀다운 명예에서 나오는 것이다. 오늘의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성직자다운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레 11:45).

기독교 2000년 역사에서 십자가를 영성 훈련의 주제로 삼아 평생 십자가를 묵상하고 산 사람들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16세기 로욜라의 이그나티우스이다. ‘거룩함’이란 하나님을 위해 ‘따로 떼어놓음, 구별, 성별, 그분께 이관함’의 뜻이다. 즉,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성도, 성자’라는 뜻이다. 거룩함은 하나님의 본성이며, 하나님의 성품이자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에게 요구하시는 의로움이시다. 따라서 거룩함은 행위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 심령과 성품의 질적인 문제이다. 이 거룩함은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이 책은 1991년 ‘믿음과 갱신을 위한 연합회’에서 후원한 행사 세미나에서 네 차례에 걸친 주제발표를 모아 엮은 것이다. 세미나의 취지는 목회자와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에게 활력을 주어 하나님 나라를 세우게 하고, 그들을 통해 많은 신앙인들이 도움을 받게 하자는 것이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거룩함은 ‘영성’과 ‘도덕성’이란 두 개의 기둥에 놓인 아치와 같아서, 두 기둥 중 어느 하나가 가라앉으면 반드시 무너지게 되어 있다”라고 경고한다. 현대 교회들은 대체로 영성만을 강조하며 도덕성은 개인의 문제로 취급하여 거의 관심을 갖지 않고 개인적 거룩함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경종을 울릴 필요성을 느끼고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거룩하게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떤가? 나의 영성은 나의 삶에서 드러나고 있는가? 혹시 거룩한 삶과 별개로 거룩한 영성만 추구하고 있지는 않는가?

모든 그리스도인은 거룩해지고 싶어 한다. 또한 거룩한 영성과 거룩한 삶을 꿈꾼다. 거룩한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가 한 때 그리스도인들이 거룩한 삶을 하나님의 명령으로 여겨 굉장히 강조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목회자들은 사람을 기쁘게 하는 설교를 하고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설교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설교를 듣고 그러한 종류의 책을 읽으며,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생활 방식에 젖어 살다 보니, 과거의 그리스도인들이 거룩함에 이르는 삶을 목표로 하고 살았다는 사실을 모른다.

거룩함에 이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믿음을 가지고 언덕과 골짜기를 지나다 보면,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게 되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 반성하고, 하나님께 거룩하지 못함을 회개했다. 극도의 물질적이고 감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세대를 살고 있는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이 책을 읽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룩한 생활, 마음을 바꾸는 거룩한 생활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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