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까먹을 것은 읽지도 말라
장경철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는 바야흐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정보화 시대는 사람의 삶을 바쁘게 만들고 피로하게 만든다. 영어, 컴퓨터, 핸드폰은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미 필수적인 기본무기가 되고 있다. 이것에 익숙하는 것만도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거기다가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신간들을 다 읽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떻게 책을 잘 읽을까?”라고 하면서 책을 읽을 때는 가치 있는 것들을 가려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두 번 이상 읽을 가치가 없는 글은 읽지 말라고 한다. 금방 잊을 것들을 너무 많이 읽는 것은 시간의 낭비이며, 시간의 낭비는 인생의 낭비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유통업을 소명으로 삼으면서 걸어온 깨달음을 모아 엮은 글이다. 저자는 청년 시절에 염세주의에 빠져서 한동안 어려운 시절을 보낸 적이 있다고 한다. 좋은 선생님과 선배들을 통해서 좋은 언어의 도움을 받게 된 것이 삶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한다. 그의 고백에 의하면 그는 숫기가 없이 자란 탓에 남들 앞에 제대로 나서지도 못했고, 연습과 훈련을 게을리 하여 남들 앞에 내세울 만한 실력이 없었던 사람이었다. 잘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자신감을 잃게 되고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 그가 ‘나에게 없으면 임대를 해서 쓰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나는 좋은 글을 생산할 수는 없지만, 좋은 글을 적어 두고 읽고 옮기면 이러한 생각의 구조가 내 안에 생기게 될까?’ 하여 그때 모아 두었던 글을 “모방과 표절”이라는 이름으로 제본을 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주며, 다른 사람들이 잘한 것을 옮기는 유통업이 되었다고 한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공부를 하면 인간답게 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동물은 태어날 때 이미 자신의 존재가 결정되기에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인간은 미래가 결정되지 않은 미완성의 상태로 태어난다. 공부를 제대로 하면 인간답게 살 수 있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공부하면 비인간적인 삶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어떤 대상을 찾아서 공부할까? 공부는 단순히 정보와 지식을 쌓는 것만이 아니다. 정보와 지식을 적절히 통제하고 활용하는 지혜를 함께 얻는 것이다. 그래야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자료를 가지고 공부해야 할까? 먼저 글로된 책이 있으며, 글 없는 책도 있다. 바로 일상이라는 책이다. 일상을 관찰하는 가운데 많은 삶의 원리를 배울 수 있다. 자연과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혜를 배우고, 역사와 사회를 이해함으로써 공동체적 세계를 파악한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관찰함으로 문제를 올바로 진단한다.

우리는 왜 독서를 해야 할까요? 두 번 이상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을 읽으라. 가치 있는 것은 한 번의 시도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필기를 많이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책 하나를 잡고 수백 번 읽으면 그 뜻이 드러나므로 처음 볼 때 다르고 두 번 볼때 다르고 세 번 볼 때 다르므로 반복적으로 읽으라고 말해준다. 유통하는 것을 삶의 큰 소명으로 여긴다는 장경철교수의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과 도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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