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가 지은 집
정성갑 지음,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부 기획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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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원도 평창에 전원주택을 건축했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계획이 진행될수록 처음 가슴에 품은 이미지는 사라지고, 현실적 제약이 끝도 없이 등장하며, 예산은 자꾸 불어나기만 한다. 모두 나를 속이는 것 같고, 혼란 속에 결국 정말로 나쁜 이의 손을 잡기도 한다. 정신력이 파탄 나면 자칫 스스로와 주변 모두를 괴롭히는 괴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은 약간의 사전 지식과 마음가짐만으로도 즐겁고 성공적인 집짓기를 할 수 있다.

 

이 책은 10년간 잡지 럭셔리에서 에디터로 일하며 국내외 유명 건축가를 인터뷰했고, 그런 경험을 토대로 건축가가 지은 집에도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된 정성갑 저자가 3년여 전부터 행복이 가득한 집의 대표 칼럼 건축가가 지은 집을 매달 취재하며 실제로 건축가가 건축주와 합심해 지은 집을 만나면서 행복이 가득한 집연재 칼럼 중 으뜸으로 꼽을 만한 건축가 스무 명()의 집 스무 채 이야기, 그리고 그동안 그에게 쌓인 집과 건축에 대한 사유를 묶은 건축 탐구집이다.

 

건축가의 사전적 의미는 건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 건축 계획, 건축 설계, 구조 계획, 공사 감리 등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건축가는 예술적인 재능과 창의력을 발휘해서 건물을 설계한다. 또한 설계에 따라 건물이 완성되는 과정을 감독하는 일을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모든 건축가가 인간 중심의 건물을 설계하지만, 그 내용은 건축가마다 다를 것이다.”라고 하면서 몸을 조금 불편하게 해서라도 더 큰 것, 더 소중한 것을 잘 보고 잘 느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믿는 것 같았다.”(p.24)고 말한다.

 

이 책은 모두 다섯 개의 챕터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1챕터 건축가가 짓고, 건축가가 사는 집에서는 건축가 조병수, 최욱 등 이름난 건축가의 자택을 소개한다. 2챕터 일터가 된 집에서는 미술 평론가 유경희, 금속 공예가 김현성, 작가 고경애처럼 일하는 사람의 집을 소개한다. 3챕터 자연 속에 지은 집에서는 양평의 건축가 이병엽, 음향 감독 이규헌의 집, 김포의 건축가 서승모, 사업가 김상태·이애라 부부의 집, 파주의 건축가 정재헌+라사라 유주화 대표의 집, 이천의 건축가 이승호, 도자 복원가 정수희의 집을 소개한다.

 

4챕터 서울 속, 서울 같지 않은 집에서는 건축가 조정구, 사업가 윤수현의 은평 한옥 집, 건축가 조남호, 피아니스트 이성주 부부의 염곡동 집, 어번디테일건축사사무소 김희진 씨의 은평 한옥 집을 소개한다. 5챕터 잠시 머무는 집, 스테이에서는 백에이어소시에이츠 춘천 의림여관, 건축가 최봉국의 양평 아틴마루 등을 소개한다.

 

나는 전원주택을 건축하면서 건축에 대한 여러 권의 책을 읽어봤지만 그다지 도움을 얻지 못했는데 이 책 <건축가가 지은 집>을 읽고 나니 지금 집을 짓는다면 더 좋은 집을 지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은 종이의 질감과 표지 디자인도 너무 예쁘게 편집을 해서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공간과 디자인에 가치를 두는 사람들에게는 건축에 대한 영감을 줄 것이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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