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기독교시대 교회 - 왜 교회를 떠나는가, 어떻게 다시 오게 할 것인가
짐 데이비스.마이클 그레이엄.라이언 버지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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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한다. 한국사회에서 종교의 신뢰도 면에서 개신교가 유난히 떨어진다는 사실이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 해 주고 있다. 사회적인 존경을 잃은 지 오래고, 내부적인 자기 확신마저도 크게 흔들리는 것 같다. 기독교가 들어온 지 1세기 남짓의 짧은 역사 만에 해외 선교사 배출 2위라는 놀라운 위업을 달성한 한국 교회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교회는 자랑을 잃고, 평신도는 자부심을 잃고, 목회자도 자신감을 잃었다. 많은 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탈교회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까?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은 올랜도그레이스교회 짐 데이비스 목사, 팟캐스트애즈 인 헤븐총괄 프로듀서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그레이엄, 이스턴일리노이대학교 라이언 버지 교수 등 세 분의 공동 저자가 한국교회보다 앞서 위기가 시작된 미국교회의 탈교회 현상에 관한 사회학적인 분석을 담았다. 저자들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급속한 종교적 변화, 즉 여러 교단과 다양한 신학 스펙트럼에 걸쳐 수많은 사람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연구했다. 미국교회는 1990년대 중반 이후 1년에 수십만 명씩 교세가 줄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 25년간 4천만 명이 교회를 떠났으며, '종교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비중도 매년 1~2%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교회도 지난 3년간 교회에 나가지 않는 이른바 (가나안 성도)가 약 54만 명이 된다고 한다. 한국 교회도 위기를 느끼고 이 책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저자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알기 위해 한때 교회에 몸을 담고 있었지만 지금은 교회를 떠나 있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이 떠나게 된 이유와 이야기들을 들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교회보다 세상이 더 좋아서 신앙을 버린 이들도 있고, 교회가 보여주는 덕스럽지 못한 모습들, 교회의 분쟁,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교회에 실망해서 떠나게 된 이들도 있다. 저자들은 교회에 실망해서 떠난 사람들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종교는 사회에 유익을 주거나 해를 끼치지 않지만, ‘교회는 해롭고 악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저자들은 교회를 떠난 사람들에 대해 '그들은 원래 특이한 사람들이야!', '이상한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떠난 것이야!'라고 말하기보다, 통렬한 자기반성을 바탕으로 불완전한 교회여도 여전히 이 세상에 교회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교회는 공적 질서를 잃고 각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사사기 2125절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는 막다른 지점에 이른 것 같고, 스스로 고칠 능력이 없이 무너져 내리는 구체제, 앙시앵레짐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함이 가시지 않았다. 대형교회들은 수평이동의 착시현상에 빠져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고, 각 교단의 수뇌부는 대체로 무능하고 위기의식이 없기에 무슨 대책을 세울 것 같지도 않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때일수록 스스로를 점검하고 기도하며 어떻게 새로운 복음의 접점을 마련하여 그 문화 속에 들어갈 수 있을지 따져 봐야 한다. 그리고 기독교 신앙이 무엇인지 선포하며 그 모델을 보여 주되, 세상에서 존경받는 교회,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교회, 교회를 떠나간 성도라도 끝까지 보듬는 교회를 꿈꾸는 목회자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안겨 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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