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날, 아들이 들어와 문틀에 기대 물었어요.
"빛의 속도가 일 초에 삼십만 킬로미터라면, 어둠의 속도는 얼마예요?"
제가 일상적인 답을 했죠.
"어둠에는 속도가 없단다."
그러자 아들이 말하더군요.
"더 '빠를' 수도 있잖아요. 먼저 존재했으니까요."- 엘리자베스 문」

4월 SF봉기설이 떠도는 가운데, 핵보유국이 선전포고를 했다길래 핵전쟁인줄 알고 아침부터 잔뜩 긴장했던 <마일즈의 전쟁>은 동네 꼬마들의 칼장난에 불과했으며, 점심 식사후 오수도 즐길겸 모처럼의 휴식을 취하고자 들었던 <다윈의 라디오>는 CD판을 틀어주면서도 수시로 튀는 바람에 오후의 나른함을 망쳐 버렸는데, 오늘도 덧없이 하루를 보내는구나 싶은 마음에 쓸쓸이 바라보던 노을지는 구름 뒤편으로 소리없이 다가온 <어둠의 속도>에 놀라 부리나케 뒤쫓아가 가까스로 잡고보니 앗, 어둠을 밝혀주는 한줄기 빛과 같은 작품이었더라는...
'엘리자베스 문'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여성작가가 쓴 이 작품은 패턴 분석과 패턴 형성이라는 특수한 작업에서는 천재적일만큼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지만 일상 생활을 하기에는 그저 자폐일 뿐인 증상 때문에 '정상인'들에 의해 비정상인으로 간주되고 취급받는(당하는!) '루 애런데일'을 주인공으로 그와 함께 제약회사에서 특수업무에 종사하는 자폐인들과 비자폐인들의 소통과 갈등의 관계를 그리고 있는데, 실제 자폐아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는 작가 자신의 경험과 이해가 작품 전체에 걸쳐 깊이 퍼져있어 잔잔한 감동이 여운이 되어 남으면서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감정에 동화되다보니 번역자의 말마따나 '동정'을 넘어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총 21장의 구성 중 20장까지 읽고는 빛의 속도와 어둠의 속도가 같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그 곳'으로의 도착을 앞둔 '루 애런데일'이 '그 곳'을 상상하는 동안 잠시 읽기를 멈추고 ('루'의 심정으로) 하루의 휴식을 가지기도 했다. 과연 작가는 어떤 식으로 결말을 낼 것인가? 자폐아를 키우고 있으니만큼 그 결말이 다른 자폐아 가정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치리라는 생각과 더불어 나라면 어떤 결말을 내고 싶어 할 것이며, 진정 내가 원하는 결말은 무엇일까?를 두고 머릿속에서 나름대로의 소설을 한 편 쓴 다음, 그 어떤 결말이라도 수용하겠다는 마음자세로 21장으로 넘어갔고, 그 결과는... (본문 552쪽에서 553쪽 사이에 걸쳐 나와있다~)

작품을 접한 누구나가 (필연적으로!) '다니엘 키즈'의 < Flowers for Algernon>을 떠올릴텐데 (작가는 '키즈'가 쓴 훌륭한 작품과의 비교가 칭찬이라고 생각한단다) 닮은 듯 안 닮았고, 안닮은 듯 닮은 두 작품의 차이는(확실한 공통점은 모두 '네뷸라'상을 수상했다는 점~) 아무래도 그 결론이 아닐까 싶은데, 어떤 결론이든 다 마음에 든다. '찰리'나 '루'나 본인들의 의사에 의해 결정했기 때문에...
그리고, 이 작품도 <다윈의 라디오>와 마찬가지로 '랜덤 하우스'의 주류문학 파트인 '발렌타인북스'를 통해 원서가 발표되었단다. 순문학스러운 장르문학은 어쩔수 없는 대세?(작가 자신도 이 작품이 과학소설인지 아닌지는 독자의 정의에 달려 있다며 명확한 판단을 미룸)

번역자는 이전에도 여성작가인 '케이트 윌헬름'의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를 번역출간한 적이 있고 두 작품 모두 작가와 번역자가 한 사람이 아닐까 싶을만큼 술 넘어가듯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데 특히 이 작품의 경우 사례집과 참고문헌을 살펴가면서까지 고심한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비록 번역물에 불과(?)하더라도 자신의 작품을 낸다는 마음자세로 언제까지나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빼앗긴 자들>을 비롯한 '르 귄'할멈의 작품들과 '테리 프래쳇 & 닐 게이먼'의 <멋진 징조들>로 이름을 날린 바 있는 '이수현'씨(요즘은 다른 분야의 번역을 하는 듯해 아쉽다는...)에 이은 신진SF번역가로서 그 앞날이 기대된다(번역자의 '바람'이 눈과 손끝을 통해 무사히 마음까지 와 닿았음을 알려 드림~)

덧, 어느 날, 아들이 들어와 문틀에 기대 물었어요.
"순문학이 일 년에 삼십만 권 팔린다면, SF는 몇 권이나 팔려요?"
제가 일상적인 답을 했죠.
"SF는 팔리지 않는단다."
그러자 아들이 말하더군요.
"더 '많이' 팔릴 수도 있잖아요. 문학보다 과학이 먼저 존재했으니까요."
('미래'에는 정상인과 비정상인이, 자폐인과 비자폐인이 같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그대로 장르와 비장르, 순문학과 대중문학이 같아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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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라디오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그레그 베어 지음, 최필원 옮김 / 시공사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지난 2003년 여름(7월 10일), '시공사'에서 "상상력의 신전을 지키는 파수꾼, '그리폰 북스'가 새롭게 시작합니다."라며 '그리폰북스 2기'의 출범을 공표했고 이어 <스키즈매트릭스>와 <안티아이스> 등을 출간하며 기나긴 여정을 시작, <파괴된 사나이>같이 몇 번을 우려먹어도 몸에 좋은 작품은 물론 <밤을 사냥하는 자들>같은 '돌연변이'작품 역시 '그리폰 진화'의 한 단계임을 알리며 장장 5년여에 이르는 항해를 떠났고 마침내 그 끝자락에 서 있던 작품이 출간됐으니 바로 '그레그 베어'의 <다윈의 라디오>~

근미래를 배경으로, 'SHEVA'라고 이름지어진 '인간 내생적 RNA 종양 바이러스'에 의한 '헤롯 독감'이 임산부들한테 유행병처럼 번지기 시작하면서 기형아를 유산하는 첫 번째 증상에 이어 한 달 후에는 처녀 임신된 상태에서 사산아를 출산하게 되는 두 번째 증상이 나타나자 세상은 일대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전 지구적인 재난을 의미하는 것처럼만 보이던 현상이 사실은 수 천, 수 만 년전부터 인간의 유전자 속에서 조용하게 '준비/성장'되어 온 다음 단계로의 '진화'를 의미하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다소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없는 소리같지는 않다는)하기까지 한 설정이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와닿는 이 작품은 이미 <블러드 뮤직>을 통해 '인류종말론'을 다룬 적이 있는 '그레그 베어'가 보다 과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쿼런틴>에 비교할만 하다면 너무 겁(?)주는 얘기가 되려나?...) '악마'가 인류를 진화시킨다는 <유년기의 끝>보다 한층 사실감있게 현생인류의 진화를 표현하고 있는데 굳이 SF라 하지않고 '근미래 스릴러'물이라 포장해도 무난할 듯한 내용으로(원서는 '랜덤 하우스'의 주류문학 파트인 '발렌타인북스'통해 출간됨) SF와는 거리/깊이/부피를 두려는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하지만 자칫 노약자나 임산부한테는 악몽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 작품은 2000년에 '네뷸러'상 및 '인디버'상을 수상했는데 '인디버'상에 대해서는 물론 작품 해설도 한 줄 없고 전문용어 설명도 없어 번역자의 노력이 좀 부족하지 않나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지 만족스럽지 못한 점, 특히 번역에 대한 얘기가 많다. 뭐 전문용어의 표현에 대한 번역자의 노력부족을 탓하는 내용도 있(었다고 하)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옮기지 못한 불분명한 번역에 대한 불만도 있는데 내가 보기에도 영 시원찮은 문장이 있어서 마침 옆구리에 끼고있던 원서와 비교해 봤는데 번역본 130쪽 24째줄에 이런 표현이 있다.
"그중 두 명은 피임약을 독실하게 챙겨 먹었다고 했어요."
'독실'이란 표현은 '독방_獨房'을 나타내는 '독실_獨室'이 아닌한 '믿음이 두텁고 성실함'을 나타내는 '독실_篤實'을 뜻하고 '당연히' 신앙심에 대한 표현에만 사용되는 단어다. 즉, 이 경우 어느 쪽으로도 부자연스러운 단어사용인 셈. 그렇다면 원문은 뭘까? 다음과 같다.
"Two that took birth control pills religiously, so to speak,...."
'religiously'라는 단어에는 '경건히, 양심적으로'와 함께 '독실하게'란 뜻도 있지만 내용상 종교적인 의미라기 보다는 '충실히, 엄격히(나라면 '꼬박꼬박'이라고 하겠건만...)'라는 의미로 사용했어야 할텐데 아마 번역자가 일단 '아는 단어 위주'로 대충대충(?) 초벌번역해 놓은 상태에서 다시 한 번(기왕이면 두 번도 좋고 세 번도 좋았겠지만) 다듬을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보여지기도 한다...(번역자든 편집자든 누군가는 알아챘어야 할 노릇~)
하지만, 작품을 읽는데 있어 무엇보다 거슬린 것은 엉뚱하게도 '조사_助詞'의 부적절(?)한 사용이었다.
예시 1. '케이는 넓은 유리 문 밖으로 볼티모어의 풍경을 내려다보았다.'
예시 2. '케이가 넓은 유리 문 밖으로 볼티모어의 풍경을 내려다보았다.'
나만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지만 위 문장의 경우 예시 1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데 본문에는 예시 2와 같이 사용된 곳이 부지기수다. 이루 셀 수가 없을 정도로 곳곳에 지뢰마냥 숨겨져있다가 좀 읽어볼만 하면 펑!터지고, 다시 좀 읽어볼만 하면 또 퍼펑!하고 터지는 바람에 편하게 읽기에는 분명 문제가 있는 번역이었다(설마 일본판을 번역한 건 아닐테지?...).
난 그저 기왕 번역하는 것, 두고두고 남는 기록이 될 수 있으니 기왕이면 처음 번역 할 때 조금만 더 신경 썼으면...하는 마음이다.
더구나 번역자는 '책세상'의 '메피스토'시리즈를 통해 <파이트 클럽>을 비롯한 '척 팔라닉'의 작품을 대다수 번역한 바 있고 추리소설 번역에도 제법이나 일가견이 있어 보이기에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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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7-06-11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어색한 부분이 많더군요...
 
마일즈의 전쟁 -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1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2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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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SF가 출간될 때마다 하는 소리라 이제는 식상할만도 하지만 도저히 안 할수가 없는 한마디,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출간됐다!" 뭐가?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의 '보르코시건_Vorkosigan' 시리즈 제1권 <전사의 도제>, 아니 <마일즈의 전쟁>!!
(아니, 책이 출간된지는 벌써 한 달이 넘었는데 이제 와서 웬 호들갑?이라할지도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잊고있는 사람이 있을까봐 다시 한 번 상기하자는 의미에서...;)

"제2의 하인라인'으로 불리는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과 장대한 스케일, 매력적인 인물 조형, 직업군인들조차 경탄할 정도의 하드한 액션, 포복절도할 유머 센스 등으로 명실공히 최고 인기작가의 위치에 오른 '버졸드'의 대표작. 휴고상/네뷸러상/사파이어상 수상에 빛나는 현대 스페이스 오페라 시리즈의 결정판!"이란 소개글을 읽은 것이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2003년... 그때부터 난생 처음 듣는 '아너 해링턴'시리즈와 더불어 '보르코시건'시리즈에 호기심이 생겼고 2004년에 출간된다던 이 작품을 무려 3년이나 기다려왔기에 그동안 뭉게뭉게 피어오른 기대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더구나 작년부터는 마치 내일이라도/다음주라도/다음달이라도 곧 출간될 것마냥 몸달고 약오르게 하던 작품이었기에 올 2월초에 "드디어 <전사의 도제> 번역이 끝났다"는 소식에 뛸듯이 기뻐했으나(이에대해 번역자는 "번역은 '실질적'으로 지난 11월 말에 끝나 있었다"라는 알 수 없는 소리를 늘어놓기도...-_-) 어찌된 까닭인지 그뒤로 한달이상을 또 감감무소식이더니 과학의 달 4월을 맞이해 떡!하니 출간~
아쉬운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아쉬운 것은 정말 오래고오래고오랜 산고끝에 세상의 빛을 보게된 <전사의 도제>, 아니 <마일즈의 전쟁>이었건만...

잠시 그 내용을 살펴보자면,
바라야 행성의 대귀족 '보르코시건'집안의 외아들 '마일즈 보르코시건'은 태아 때 어머니가 가스공격을 당하는 바람에, '뮤턴트(돌연변이체)'로 간주될만큼 연약하고 기기묘묘한 겉모습을 지니게 되고 이러한 신체적 약점 때문에 사관학교 시험에 떨어지지만, 우연한 기회에 우주 화물선의 '선주'가 되고 家臣들과 함께 용병함대의 순양함을 접수하더니만 얼떨결에 '덴다리 용병대'를 결성하는 등 점점 일을 키워나가더니 결국엔 반역자로 몰리는데...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린 탓일까? 아니면 내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요즘 신경 쓸 일이 많아서?...) 분명 요소요소마저 자잘한 재미는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그다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 뿐더러 겨우(?) 이 정도의 작품을 그 오랜 세월동안 번역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는데(알고보니 그동안 다른 작품들도 번역하고 있었던 듯...)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출판된 모든 스페이스 오페라 중 베스트 3에 들어간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은 <전사의 도제>, 아니 <마일즈의 전쟁>이 아닌 <보르 게임>인데 자꾸만 그것을 깜빡했다.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스페이스 오페라인 동시에 밀리터리SF이기도 한 이 작품은 <스타십 트루퍼스>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은 나한테는(과도한 폭력 옹호론자라고 비난해도 할 수 없음~) 그저 청소년들이 장난치는 것처럼만 느껴져 기대만큼의 재미를 주지 못했는데(이 작품에 대해 "성장소설적인 측면과, '하인라인'의 <스타십 트루퍼즈>를 뺨치는 모험 SF적 측면을 공유하고 있다"는 얘기를 함부로 하다가는 말그대로 뺨 맞을지도...;) 이미 읽어버린 나야 어쩔수 없다쳐도 이제라도 이 작품을 접하는 독자들이 <전사의 도제>, 아니 <마일즈의 전쟁>을 그나마 재미있게 읽으려면 작품 속의 '마일즈'가 우리 나이로 고등학교 1학년인 17세임을 염두에 두고(아, 물론 그들과 우리는 형편이 다르긴 하지만...) 청소년용 SF를 읽는다는 생각으로 가급적 눈높이를 낮추기를 권장하는 바이다...(32세의 '마일즈'가 등장하는 2002년작 <외교관 면책특권_Diplomatic Immunity>은 눈높이가 좀 맞으려나?^^)

하지만, 무크지 < Happy SF>2호에 실린 <슬픔의 산맥>에 대해서도 "아주 재미있었다"는 평이 있는가하면 "글쎄, '휴고상/ 네뷸러상'을 수상할만큼은 아니다"라는 평도 있는데 모든 일에는 위아래가 있고, 순서가 있는 법. 일단 <전사의 도제>, 아니 <마일즈의 전쟁>을 먼저 읽고 <슬픔의 산맥>을 읽는다면 두 작품 모두 어느정도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슬픔의 산맥>에서 이름만 거론됐던 마일즈의 할아버지 '표트르 보르코시건'백작이나 보르코시건 백작가의 가신이자 마일즈의 보디가드 '보따리 장사', 아니아니 '보타리'상사, 그리고 짝사랑(첫사랑?)의 연인 '엘레나'를 만나는 재미는 제법 쏠쏠하다!

참,  <마일즈의 전쟁>으로 제목이 변경되기 전의 원제목인 <전사의 도제_Warrior's Apprentice>는 '요한 볼프강 괴테_Johann Wolfgang Goethe'의 발라드 '마법사의 제자'를 프랑스어로 번역한 '브라쯔'의 텍스트에 바탕을 둔 '폴 뒤카_Paul-Abraham Dukas'의 교향시 <마법사의 제자_L'Apprenti sorcier(=Sorcerer's Apprentice)>의 패러디로, '미키 마우스_mickey-mouse'의 도제 연기가 돋보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판타지아 2000_Fantasia 2000] 에피소드 6편 [미키를 따라 환상의 세계로]편에 영감을 준 것으로도 알려져 있음~(으음, <전사의 도제>는 '미키 마일즈'의 우주 농땡이 일화가 될뻔?...)

그나저나 이 작품을 읽고나서부터 그동안 콧방귀도 뀌지 않던 '다나카 요시키_田中芳樹'의 <은하영웅전설_銀河英雄傳說>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좋은 징조일런지, 나쁜 징조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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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의 번개에서 받은 '가이 가브리엘 케이'의 <티가나>~
('티가 나? 무슨 티가 나는데?'하고 싶었지만 기다렸다는 듯이 '그런 농담 나올줄 알았다!'는 사람이 나올 것만 같아서...)

원고작업은 2003년경에 끝났음에도 분량이 분량인지라 분권문제에 따른 작가와의 협상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중간에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면서 연락두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함!) 하루이주석달사년을 질질 끌더니만(그 와중에 담당 편집자가 퇴사하는 사태도 벌어졌다고 함!!) 장르문학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듯 지난 3월, 드디어 출간되고야 말았다!!
하지만, 결국 분권되고야 말았다...-_-;(원고지 분량으로는 '조지 R.R. 마틴'의 '얼음과 불의 노래'시리즈 제3부 <성검의 폭풍>보다도 조금 많다기에 국내출판 판타지 단일권 최대분량을 자랑하고 있는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를 꺾을 새로운 챔피언을 기대했건만 분권 출간되면서 <성검의 폭풍>보다도 못해졌을 뿐더러 합본으로 출간되었어도 분량에선 모자랐을 듯...)
이렇게되면 당분간 <나니아 연대기>를 꺾을 상대는 이 세상에는 없을듯하다...(저~기 중간계의 <반지의 제왕>이 합본출간이라도 되면 혹시 또 모르지~)

판타지의 제왕 <반지의 제왕_The Lord Of The Rings>이후 개나소나닭이나붕어나 저마다 '톨킨_John Ronald Reuel Tolkien'과의 (아무 근거없는) 관련성을 내세우며 작품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는데 그에 비해 '가이 가브리엘 케이'는 '톨킨'의 문학적 후계자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톨킨'을 도와 <실마릴리온_The Silmarillion>의 편집 작업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소위 '톨킨'풍의 작품인 <피오나바르 태피스트리_Fionavar Tapestry>를 발표하면서 SF북클럽이 선정한 '올해의 책'에 선정되는가 하면 캐나다의 과학소설상인 '오로라'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사극적 판타지_Historical Fantasy'로 자칭한 <티가나>를 발표하면서 톨킨의 그늘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 톨킨의 뜻(?)을 이어받아 판타지의 가능성을 넓힌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고 함.

<티가나>의 출간을 기다리는 독자들의 빗발치는 성화에 계속해서 "분권 상의중"이라는 답변만을 되풀이하던 출판사 측에서 여론을 진정시킬 물타기(?)용으로 '이영도'의 <티가나> 프리뷰 '판타지로 씌어져야 했던 현실적인 이야기 - 티가나'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그나마도 2년 전이라는...

끝으로, 2005년 9월 출간된 '크리스타 볼프'의 <메데이아, 또는 악녀를 위한 변명>이후 더 이상의 신작이 출간되고 있지 않은 '환상문학전집' 시리즈가 아닌 것은 조금(또는 제법 많이) 불만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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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que 판타스틱 2007.5 - Vol.1, 창간호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 / 페이퍼하우스(월간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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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국내에 (아마도) 최초로 선보이는 장르전문 월간지 <판타스틱>!
작년 11월경 느닷없이 "SF와 판타지 중심의 장르문학 월간지 창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행책게시판에 출사표를 던지며 지독한 SF가뭄에 목말라하던 이 바닥의 독자들을 흥분시킨 이래("같은 장르끼리 왜 우리는 무시하냐?"라는 발언들 때문에 흥분이 거의 광분의 수준에 이르기도...) 해를 넘겨가며 2월 '창간준비호'와 3월 '창간호'를 애타게 기다리게 하다가 출판사 사정으로 계속 미뤄지더니 결국 '창간준비호'는 취소되고 '창간호'만 예정보다 두 달 늦게 출간, 바로 구입했으나(나름 가장 먼저 구입했다고 좋아했는데 웬걸? 서점에서 구입한 사람들은 '절규'탈까지 받았다는 소식에, 못 받은 사람들은 '절규'했다는...-_-) 단숨에 읽어버리기가 아까워 조금씩조금씩 한장한장 정성스레 읽으며 야금야금 쩝쩝 맛을 보다가 이제야 다 읽었다.
'판타스틱'이란 제호 그대로 판타지, SF, 미스테리, 호러를 아우르는 '복합문화잡지'인만큼 각 장르별로 나름 적절한 지면을 분배, 소위 취향대로 골라먹는 재미도 있고 킁킁, 어딘가 '영화잡지'다운 냄새가 나기는해도(일단 '잡지'스럽기는 하다!) 뭐 전체적으로는 대체로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SF를 조금 더 기대했던 입장에서는 자기영역을 침범(?) 당한 것만 같아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한 점이 있는데(아마 판타지 독자는 판타지 독자대로, 호러 독자는 호러 독자대로 조금씩은 불만을 토로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장르를 떠나 '이거다!'싶게 재미를 느낀 내용이 없어서 일지도...
어차피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노릇,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도 추구하는 <판타스틱>이 되기를 바랄뿐인데, 다음 호에서는 설사 단 한 꼭지의 지면에만 SF관련글이 실릴지라도(다른 장르도 마찬가지) 보다 더 알차고 충실한 내용으로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그야말로 편견으로 가득찬 특집 '한국 역사상 최고의 상상 25가지'같은 내용은 거창한 제목에 비해 턱없이 부실한 내용이라 그 의도를 모르겠다. 편집진이 심심했던 것일까?...).
내용을 떠나 잡지의 전체 느낌은 색색이 화려함에도 어딘지 어둡다. 뭐 가독성이 떨어진다기 보다 그냥 분위기가 그렇다는 얘기인데 음, 표지가 너무 밝아서일까?...(아, 이중으로 만든 표지는 보기엔 재미있는데 읽으려니 자꾸만 걸리적거려서 불편했다. 계속 저런 표지를 고수하겠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할 듯...)
그리고, 작가 인터뷰가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경향이 있어 좀 아쉬웠는데(일단 가까운 곳부터?^^) 다음 호의 인터뷰 대상자가 '르 귄 할멈'이라니 어디 한 번 기대를~(매호마다 인터뷰 대상자를 알려주고 궁금한 점을 게시판에 남기게해서 몇몇 질문을 선정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 모름지기 잡지는 독자의 참여가 절대적!!)

좀 투덜대기는 했지만 뭐 배부른 소리였고 사실 이 잡지를 쥐고 펼쳐보면서도 믿기지가 않는다. 이런 잡지가 매달 나온단 말이지, 매 달! 우히히히~^^
부디 '행복한책읽기'의 무크지 < Happy SF>와 함께 한국의 SF(또는 장르문학)를 이끌어 가는 쌍두우주선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저 위의 누군가는 알고 있겠지?~(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자칫 두 마리 다 놓치는 일 없이 제발이지 꾸준히 출간됐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다시 한 번 <판타스틱>의 창간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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