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월드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대니얼 클로즈 글.그림, 박중서 옮김 / 세미콜론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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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아무도 모르게 혼자 버스 타고 어디 아무 도시로나 가서, 지금하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거야.- 이니드 콜슬로」

'민음사출판그룹'이 선보이는 시각문화 전문 출판브랜드 '세미콜론'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그래픽 노블 시리즈인 '프랭크 밀러'의 <300>, <씬시티>시리즈와 '프레데릭 페테르스'의 <푸른 알약>, '크리스토프 블랭'의 <해적 이삭> 등의 뒤를 잇는 작품으로 '카프카', 아니 부조리로 가득차있는 세상을 향한 냉소적인 시선, 거리낌없고 거칠것없는 독설과 조롱, 그리고 대담하고 솔직한 성적호기심으로 완전무장한 십대소녀 '이니드 콜슬로'와 단짝친구 '레베카 도펠마이어'의 엽기발랄한 일상을 담고 있는 단편집.(모두 여덟 편이 실려있는데 각 장별 제목이 '차례'에만 나와 있고 본문에는 제 각각의 'Ghost World'란 타이틀만 있을뿐 별도 표시가 없어 'Clowes'란 작가서명을 굳이 확인 안/못 하면 그냥 주~욱 넘어가며 읽게 된다.)

한 명은 굵은 뿔테 안경에 주근깨 투성이의 선머슴같은 외모에 연신 "졸라 짜증 나.", "졸라 유치하지 않아?"를 입에 걸고달고물고뱉고 다니는 일명 '졸라걸'이고, 한 명은 백인/앵글로색슨/프로테스탄트를 상징(?)하는 매력적인 금발 '와스프_wasp'라는 점에서 외모상으로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시종일관 찰싹 달라붙어서는 '재미난 일 어디없나?'를 찾아 어딘가 이상하고 수상쩍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고스트 월드' 곳곳을 기웃기웃 헤매며 다소 고약한 장난질을 해서라도 기어이 재미있는(하지만 누군가는 당황하게되는...;) 일을 만들어 내고야 마는, 무례할 정도로 발칙뻔뻔한 '이니드'와 '레베카'의 행동을 통해 우리가 알고있는 또는 알고싶은, 하지만 알고나면 차리리 모르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를 십대소녀들의 삶과 미래에 대한 고민/불안을 솔직담백하게, 그 우울함마저도 생동감있게, 한 컷의 찌질댐도 없이, 결코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은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는 웃기면서 슬픈 성장소설, 아니 성장만화~(작가는 40대 아저씨. 어찌 저리도 10대 소녀들의 마음을 잘 꿰뚷고 계실까?...)





덧, 할말못할말/가릴말안가릴말 사정없이/거침없이 주거니/받거니하는 것으로 우정을 확인하는 '이니드'와 '레베카'는 아마도 '시오리와 시미코' 이후 최고의 콤비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런 그녀들도 사랑 앞에선 흔들리는데... 그녀들의 선택을, 조심스레 확인하시랏!~)

덧덧, 작품 속에 음악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중 '프랭크 시나트라_Frank Sinatra'의 '그땐 정말 좋은 시절이었지_It was a Very Good Year'에서 회상하는 정말 좋은 시절이었던 '그때'중의 한 시절은 열입곱 살에 이어 스물한 살이었단다.
스물한 살... 정말 좋은 시절이었던 그때 난 뭐하고 있었을까?......(젠장, 군대에서 뺑이치고 있었잖아!...:<)
마치 엊그제와도 같았던(^^;) 스물한 살 시절을 떠올리며 한 곡 감상~ It was a Very Good Year

덧덧덧, 2001년 '테리 즈위고프_Terry Zwigoff'감독, '도라 버치_Thora Birch', '스칼렛 요한슨_Scarlett Johansson'주연의 [판타스틱 소녀백서_Ghost World]로 영화화되기도 했는데, 세상을 뒤틀고 비꼬는 두 소녀의 캐릭터를 살림과 동시에 (아마 원작에서 어설픈 점성술사로 나온 '밥 스키츠'를 부각시킨 듯한) 현실부적응자 '시모어'를 등장시켜('스티브 부세미'가 맡았음) 18세 소녀와 40세 아저씨의 ♡사랑 이야기♡를 첨가시켰다고 함.(원작자가 직접 각색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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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que 판타스틱 2007.12 - Vol.8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 / 페이퍼하우스(월간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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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변함없이 두 가지의 특집기획 기사가 준비, 그 첫 번째 기사로 SF하위장르인 '대체역사물'에서 이미 그 무한한 가능성이 예상/예고되어 오다가 마침내 최근들어 각종 매체를 통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며 큰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는 '믿고 싶은 거짓말' 팩션_Faction을 음모론/ 예술가/ 역사미스터리/ 대체역사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요약정리하여 장르/비장르 독자 가릴 것 없이 재미와 교양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팩션읽기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고(하지만, 단지 현실을 망각할 목적으로 우리 주위에 산적해 있는 일상의 문제들 -믿기 싫은 참말?- 을 외면한다든지, 상상력이 부족한 작가들이 쉽게쉽게 소재를 찾아내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잊지 않고 있다.),
두 번째 기사로는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일본 전국 서점직원들이 뽑은 가장 권하고 싶은 책 1위로 선정된 <밤의 피크닉>의 저자 '온다 리쿠'의 생소한 작품들이 잔뜩 피어있는 비밀의 정원을 탐험하는 안내서와(뭐가 뭔지, 무슨 내용인지 통 모르겠다...) 도쿄에 위치한 출판사에서 진행된 인터뷰 기사가 실려있다.('한국 최초로 성사된 현지 단독 인터뷰'운운하는 것은 좀 낯 뜨겁더라는...)

소설은, 사랑에 눈 먼 여인네의 말 한 마디에 인생막장을 경험한 '정생'이 '귀검'과의 악연을 어떻게 끊을 것인지가 읽는내내 궁금하던 '좌백'의 <무협지>가 스포일러와 같은 삽화때문에 어느정도 예측가능한 결말로 끝이 났고,(<무협지>의 일러스트를 담당하는 '조민철'은 '조지 마틴'의 <스킨 트레이드>의 일러스트도 담당하고 있는데, <판타스틱>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들 중 작품에 대한 이해도 및 가장 뛰어난 일러스트 솜씨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지난 10월호의 'F. 폴 윌슨'작 <다이디타운>에서처럼 삽화배열의 실수로 작품의 흐름을 깨는 아쉬움을 주고 있다. 아, 물론 이는 본문편집진의 실수겠지만...) '일본추리작가협회' 단편상 수상작이라는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친 '기타모리 고'('기타모리 고'라기보다 '기타모리 코우'라고 해야 하지 않나 싶다...?)의 <꽃 아래 봄에 죽기를>은 본문내용과 상관없이 읽는동안 까닭모를 눈물이 나서 슬펐는데 좀 괴로웠다.(누군들 한 겨울에 외로이 죽고 싶으랴...) 작가 이름만 믿고 '닥치고 읽으라'는 '조지 마틴'의 늑대인간 이야기 <스킨 트레이드>는 일단 완결될 때까지 '닥치고 있기'로 했고(그런데, '뽀빠이의 엑스트라 스파이시 닭튀김'에서 '뽀빠이'는 '파파이스_popeyes'를 지칭하는 것 같은데, 아닌가?...) 그외 작품들은 만화도 그렇고 그냥저냥...(특히 '빌 밸린저'의 <기나긴 순간>은 작품과 동떨어진 일러스트 때문에 내용마저 잘 들어오지 않는다...)
내년 1월호에는 수다쟁이 '코니 윌리스'의 '네뷸러'상 수상작 <리알토 호텔에서>와 함께 <다이디타운>의 그 남자 '시그문트 챈도 멀랜드리 드레이어'가 돌아온다니 지금부터 걸기대!

12월호도 예외없이 지름거리한숨거리 가득한 Trend 기사가 차고 넘치는데 각종 영화제 소식부터, 백문이불여일견임을 강조하는 '반 고흐 전시회'(가고는싶은데 관람료 12,000원...ㅠ_ㅜ)에, 성탄절을 맞아 24만 원 짜리 어항 사달라고 조르는 애인없음을 오히려 다행으로 알라는 듯 돈 많은 남친을 대상으로 NASA에서 만들었다는 '비치월드'까지, 지폐의 따뜻한 온기일랑 식어버린지 오래인 동전지갑을 더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덧, Trend기사는 말 그대로 앞선 내용을 다루어야 하는데 12월호에는 잡지를 일찍 구입하지 않거나 또는 아직도 배송이 늦다며 원성이 자자한 정기구독자들이 읽게될 경우 한 발 늦은 11월 말과 관련된 기사(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렸'었'던 '스탠리 큐브릭' 회고전이라든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렸'었었'던 '서울독립영화제 2007' 등등...)가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Trend인줄 알았더니 Vintage였더라!'가 되어서야 곤란...)

덧덧, 정의의 레슬러로만 인식되어 있던 [타이거 마스크]의 작가 '가지와라 잇기_梶原一騎'의 스캔들 기사는 그야말로 충격...(그딴 인간을 '사나이'라 부를 수 있을까?...)

덧덧덧, 지난호 '특집기획 기사' 및 '사소한 것들의 역사'에서 이번 달 19일의 대선을 염두하는듯한 내용을 다룬 적이 있는데, 이번호는 '에세이'에서 '다나카 요시키_田中芳樹'의 스페이스 오페라 <은하영웅전설>을 정치적으로 분석하며 '또' 대선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아무리 우리(?)가 '이상한' 소설을 읽느라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고 해도 굳이 이렇게까지 일깨워주지는 않아도 되련만...

덧덧덧덧, 12월 특집 별책부록으로 사랑하는 이들의 날 크리스마스를 위한 소설과 만화 <4 Tales of Christmas>가 준비되어 있는데 지난 두 달간 마늘과 쑥을 먹고 마침내 '사람'된 고양이 탐정 '해리'가 귀환했으니 이 또한 놓치지 마시라!(부록에 신경 써서인지 정작 본문은 그다지 성탄스럽지 않다는 것은 좀 불만...)

덧덧덧덧덧, 끝으로, 특집기획 '팩션' 관련기사의 두 번째 키워드 '예술가의 코드를 찾아서' 내용중에 '단테'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줄리오 레오니'의 작품으로 <단테의 모자이크 살인>과 <단테의 빛의 살인>, <단테의 신곡 살인>이 있다고 나와있는데 그중 <단테의 신곡 살인>의 저자는 '줄리오 레오니'가 아닌 '아르노 들랄랑드'이다. 그냥 주고받는 얘기 속에서 거론됐다거나 글쓴이의 블로그에 등록된 글이라면 '순간 착각했다'며 넘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공식적인 매체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지면에서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은 다소, 아니 제법 심각하다고 까지 할 수 있는 문제다.(더구나 그동안 기사 및 번역작품들을 재미있게 읽으며 관심 가져왔던 편집자의 글이기에 충격은 더 컸다...)
나 역시도 처음엔 모르고 넘어가다가 참고자료로 첨부된 <단테의 신곡 살인>표지에 '아르노 들랄랑드'라는 작가 이름이 버젓이 나와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분명 본문편집은 다른 사람(들)이 했음을 생각해 보면 글쓴이 혼자 책임 질 문제는 아닌 듯...
지난 달에도 이런저런 소문에 오자 및 누락된 내용까지 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었었는데 12월, 들뜨기 쉬운 연말을 맞이해 들뜬 감정 이제라도 차분히 가라 앉히고 다음 호에는 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주기 바란다...(실수는 처음이 어렵지 일단 한 번 하고 나면 다음부터는 무덤덤해진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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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3 0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galaxian 2007-12-29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르잡지를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던 적성(?)을 찾게될지도 모르고, 비로소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가이드라인이 생길지도요.^^(내년엔 '망상'님 입맛에도 맞는 내용들이 실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민철 2008-01-2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판타스틱 삽화를 하고있는 조민철작가입니다,글 재밌게 잘읽었구요 ,애정어린글 감사합니다..다름이 아니라 다이디타운과 무협지의 스포일러는 제가원한건 아님을 말씀드리고싶어요^^ 예상하신것처럼 삽화담당회사의 편집담당자께서 바쁜마감에 실수로 '다이디타운 한페이지를 잘못실었더라구요..그일로 저도 며칠 앓아누워있었습니다 ^^;;처음엔 당혹스러웠는데 실수라시기에 뭐..살다보면 그런일도있으니 하고 넘어갔구요,좌백3부경우는 삽화담당자분이 마지막 거울씬을 커버로 넣길 원하셔서 응해드린겁니다^^; 물론 갠적으론 스포일러될까봐 좀걱정됐었지만 서로 원하는걸 100%로맞추긴 원래 힘든거니,반반씩 의견을 수용하는선이라 그리된거구요..앞으로는 되도록 스포일러는 피하도록하겠습니다 ,편집실수야 제소관이 아니라 뭐라할수는 없구요^^ 앞으로도 애정어린관심부탁드립니다,고맙습니다^^
 
Fantastique 판타스틱 2007.11 - Vol.7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 / 페이퍼하우스(월간지)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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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잡지가 출간됨과 동시에(아니 그보다도 더 먼저?) '편집장이 나갔다!'는 장르민심 흉흉해지는 소문이 떠도는 가운데 구입을 잠시 주춤주춤 했더니만 어느새 하루이틀 흘러가버리면서 구입시기를 놓쳤고 결국엔 빌려서 읽게된 <판타스틱> 11월호~

누구나 두 번이상 들어봤을 (아마도 한번은 봤음직한~) '홍콩 할머니'라든가 '빨간 마스크'따위의 소문은 차라리 애교에 속할만큼 잔인하고 끔찍한 실제 사건들이 도시 곳곳(시골이라고 예외는 없다!)에 숨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요즘, 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목적인냥 도시에 떠도는 온갖 괴담들을 총망라한 "믿거나 말거나 '도시괴담' 박물지"가 첫 번째 특집기획 기사로 준비되어 있고(수위 아저씨 이야기는 처음 들었을 때나 지금이나 정말 오싹...-_-),
두 번째 특집기획에서는 다음달 19일에 대선이 있어서인지('사소한 것들의 역사'에서도 '대선 구호의 변천사'를 다루고 있다) 21세기의 정치판은 'SF적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는 내용과 함께 지난 20세기의 사회전반에 걸쳐 영향을 끼친 SF걸작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대권에 관심있는 사람, 또는 집단이라면 한 100,000 부 정도씩 단체구입해서 읽어보기를 권장함~(황당코믹한 살인쇼를 통해 대통령을 뽑는[죽음의 경주]와 미디어를 통제/조작함으로써 대통령을 뽑는 <돌의 후계자_Le Successeur de pierre(초판본 제목은 <2032년>)>가 없는 것은 어찌보면 다행?...^^;)

소설은, '노리즈키'경시와 아들 '린타로'의 활약상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며 가족간의 대화가 단절된 현대사회에서 대화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노리즈키 린타로'의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도시전설 퍼즐>이 "불을 켜지 않아서 살았다."라는 유행어를 어둠속에 새기며 '도시괴담'특집을 뒷받침하고 있고, 별도로 진행되던 두 가지 이야기가 결말에서 하나로 맞물리는 '컷백_cutback'구성의 일인자라는 '빌 밸린저'의 <기나긴 순간>이 무려 6회 연재라는 '기나긴 연재'를 시작하며 <다이디타운>의 훈탐정 '시그문트 챈도 멀랜드리 드레이어'에 이어 두 번째로 목이 잘린 '나'를 등장시키고 있다.('북스피어'에서 '빌 밸린저'의 <기나긴 순간>, <이와 손톱>, <연기 속의 초상화>등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함)
그리고 읽고있노라면 어느새 겨드랑이가 가려워지기 시작하는 이번 호 최대의 기대작 '어슐러 르 귄'할멈의 <기의 비행자들>은 털 대신 깃털이 자라는 '기' 사람들을 배경으로 천혜/천벌과도 같은 '날개'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아르디아디아' 등을 등장시키고 있는데 같은 종족한테까지 업신여김을 받는 그들의 처지가 'SF'를 운명처럼 읽어야하는 우리(!)의 이야기같아 강한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며 특히 그 결말에선 찌릿한 전율을 느끼게까지한 까닭에 그로부터 마흔두 장 전에 읽었던 '신정아 학력위조사건 총정리'따위가 기꺼이 용서(!)되는 작품이었다.
그외 거울 트릭(?)을 이용한 마술사의 이야기를 다룬 '캐럴 넬슨 더글라스'의 <오늘의 깜짝 손님은 바로…>도 판타지라기보다 호러에 가까운 섬뜩한 자기반성적인 재미를 주고 있고,
생선 역할을 직업삼아 해안가를 전전하는 '고등어'아버지와 외딴 항구 카페 주인의 잠꼬대 같은 대화가 싱싱한 회 한 점 연상케하는 '조성희'의 <고등어 아빠>도 나름 재미있게 읽힌다(어머니가 내일 아침에 요리하려고 냉장고에 넣어둔 고등어는 혹시 아버지?...;)

이외에도 언제나처럼 지름거리 가득가득한 Trend기사로도 모자라 '10만 원도 안 되는' 비용으로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핸드 드립 커피 예찬론'까지 등장하며 허기에 시달리는 빈 지갑을 농락하고 있다...ㅠ_ㅜ





덧, 도시의 괴담(이라기보다는 마을의 괴담이지만)을 다룰 때 절대 빼 놓을수 없는 작품이 '모로보시 다이지로'의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 이 참에 한 번 읽어보시기를~

덧덧, 혼자만 간직하기엔 아까운 죽이는 SF 또는 판타지의 설정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싶어하는 은둔 작가들을 위한 가이드, '장르소설 출판시장을 기웃거리는 신예작가 지망생들을 위한 안내서'가 실려있는데 "장르소설, 어떻게 쓸까?"보다는 "장르소설, 어떻게하면 팔릴까?"가 더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싶다.(인구 1억이 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순 없잖아...^^;)

덧덧덧, 이번호는 오자가 너무 많다. 어지간하면 넘어가려 했는데 많아도 너무 많다...-_-;
(CF과 각종 쇼/ 귀여운 생김새과/ <1984> 1949./ 작읍을 위해서/ <얼음의 불의 노래>/ 스크림>>/ 버전이 시용되었습니다/ 룸메이트의 죽음는/ 지독한 애기군요/ 동정을 살쳤다/ 밤을 지세며/ 만알 영화가/...)

덧덧덧덧, 오자도 오자이지만 그보다 더 큰 실수(?)는 '다음 호 안내'가 빠져있는 것. 비록 홈페이지에서 뒤늦게나마 "전체 페이지 맞추는 문제로 불가피하게 다음 호 안내가 빠졌습니다."라고 공지하기는 했으나 이는 잡지를 구입하는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원래 실수라는게 처음이 힘들지 일단 한 번 하고나면 '뭐 처음하는 실수도 아닌데...'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다음 호에서는 한 번 더 두 번 더 세번 더 신경 써주길 바라는 마음 크다.
암튼 다음호에는 미스터리에서 SF, 판타지까지 모든 장르를 종횡무진한다는 '온다 리쿠_熊谷奈苗' 특집기사가 실릴 예정이란다. 그녀의 작품 세계를 남김없이 파헤치는 코너도 준비되어 있다니 관심있는 독자들은 일단 기대하시랏! 하나 더, <샌드킹_Sandkings>으로 <판타스틱>을 한 번 찾은 적이 있는 '조지 마틴'이 1989년 세계환상문학상을 수상한 호러물 <스킨 트레이드>를 들고 돌아온다니 이 역시 무조건 기대할수 밖에. 뭐 국내에도 한 번 오려고 했었다는데 '다시' 돌아오기를!~(참고로, <얼음과 불의 노래> 4부 번역판이 내년 1월 출간 예정이란다~)
아, 다음달이 12월인 관계로 그에 걸맞는 특집 '사랑하는 이들의 날 크리스마스를 위한 소설과 만화'가 별책부록으로 준비되어 있다니 나와 같이 외로움에 벌벌 떠는 싱글들은 염장 터지지 않게 잘 꼬매놓을 것~

덧덧덧덧덧, 사실 이번 11월호와 관련해 가장 '공포'스러웠던 소식은 괴담 기사도 아니요, 신정아 기사도 아닌, '박상준'씨의 월간 <판타스틱> 사퇴소식!
'편집장이 나갔다!'는 한 마디에 그야말로 장르민심이 동요할 지경에까지 이르렀었는데 <판타스틱> 홈페이지에서 박상준씨 본인이 직접 밝혔듯이 "이후에도 판타스틱의 편집기획위원으로 계속 기여할 예정"이라하니(관련내용 참고) 그저 믿고믿고또믿고 응원하고응원하고또응원하는 수 밖에 없을듯.(뭘 응원하냐고? 그야 물론 월간 <판타스틱>과 더불어 '박상준'씨가 새로이 준비하는 바로 '그것'!)
이쯤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자면 박상준씨가 '편집장'으로 <판타스틱>의 출범에 참여하기는 했으나 이미 지난 7월경부터 '편집주간'의 자리로 한 걸음 물러났다는 것.(잡지의 '판권장'이나 '편집자의 글'을 유심히 읽은 독자들이라면 진작에 눈치 챘을 듯~) 국내 출간된 추리소설의 80%이상을 읽지 못한 독자들일지라도 이쯤에서 나름대로의 추리력을 발휘해자보면 박상준씨의 일보후퇴(?)는 백보전진(!)을 위해 수개월(또는 수십년) 전부터 준비되어 온 '장르잡지사 출범!'과 더불어 '장르출판사 출범!!'계획의 일환이 아닐까 하는 것이니 장르, 특히 SF독자들은 "우리 <판타스틱>이 달라졌어요!"하며 불안(?)해하지 말고 내년 봄, 또 다른 무언가를 들고 귀환(!)할 박상준씨를 차분히 기다리시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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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성 말빌 1 메피스토(Mephisto) 5
로베르 메를르 지음, 이재형 옮김 / 책세상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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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이 책은 난파당한 사람들과 무인도의 고전적인 주제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이것은 정치적인 우화이다
.- 가제트 리테레르」

<쥐드쿠르에서 보낸 주말_Weekend a Zuydcoote>로 '공쿠르상_Le Prix de Goncourt'을 수상한 '로베르 메를르'의 포스트-홀로코스트_Post-holocaust 작품, <말빌>!
몇 달 전 <다윈의 라디오>를 읽고는 "제발이지 다른 서브장르까지는 몰라도 '포스트-홀로코스트'에 관련된 SF는 가급적 신속하게 번역해 주기를!" 간절히/간곡히 목놓아 외친 적이 있는데(물론 그때만해도 <최후의 날 그후>같은 작품이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 사실 이런 작품들이 우리 주위엔 진작부터 알게모르게 존재하고 있었다...

'핵전쟁'이라는 이름의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돌아간 지극히 평범했었었었고 소박했었었었던 사람들의 '세계재건 이야기'인 이 작품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연히 살아남은 엠마뉘엘, 메이소니에, 콜랭, 페이수, 토마, 므누, 그리고 모모까지 총 일곱 명을 등장시켜 핵전쟁으로 모든 것이 황폐화된 지구에서 더 이상 어제와 같지 않은 낯설고 이국적인 상황과 맞딱뜨렸을 때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과연 어떤 식의 행동을 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작가 나름의 답안 또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미래에 대한 특별한 희망도 없이 그저 과거의 기억만이 남아있는 상황에서도 어쨌든 하루하루 현재를 살아나가기 위해 새로운 질서를 잡아가며 공동체를 건설해나가는 그들만의 노력과 삶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이 때론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러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벌어질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여지는 여러가지 일탈적인 행동들, 예를 들면 본의아닌 행동이었다고는 하지만 살인을 한다든지, 윤간이나 다름없는 행위를 마치 어쩔수 없었다는 듯 태연스레 행한다든지 하는 것 등은 혐오스럽고 충격적이기까지 한데 그들이 겪으며 풀어나가야 하는 모든 문젯거리들은 사실상 그들이 우리한테 내는 문제이기도 한 까닭에 책을 덮을 때까지 '내가 저들의 입장이라면 어떤 행동을 했을까?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를 곰곰이 되새기며 고민과 반성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작품으로 무려 두 권(또는 세 권)이나 되는 장편이지만 세계를 재건하기위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하루라도 더 생존하기위해...) 곡식을 가꾸고, 동물을 키우고, 성벽을 보수하는 어찌보면 단조롭고 지루하기만 할 것 같은 그들의 일상 속에 소유의 대립, 애정의 대립, 이념의 대립, 무기의 대립, 신앙의 대립이 틈틈이 끼어들며 끊임없이 긴장감을 조성하는 까닭에 그들은 물론 독자들도 잠시나마 방심할 수 없다...





덧, 주인공 '엠마뉘엘'의 시각에서 바라본 그들의 생활상 외에 또 다른 인물인 '토마'를 등장시켜 '엠마뉘엘'이 미처 거론하지 못했던 점이나 '은폐/축소'하려던 점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모습을 묘사한 '토마의 노트'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는데, 마지막 '토마의 노트'에 적힌 1979년의 전투에 대한 설명이 좀 이상하다. 1979년에 악탈자들의 공격을 딱 한 번 받았다고 했는데 '엠마뉘엘'이 부상당한 전투도 1979년의 전투이고 그로부터 일정 시간이 흘러 '콜랭'이 공격당한 전투도 1979년의 전투. 음, 그저 오타일뿐인가?...

덧덧, 작가의 일방적인(편파적인?) 여성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을 수도 있겠는데, 문득 여성작가의 관점에서 다수의 여성과 소수의 남성이 살아남은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덧덧덧,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내용이다보니 연극으로도 가능한 작품이겠다 싶었는데, 지난 1981년에 '크리스티앙 드 샬론지_Christian de Chalonge'감독, '미셸 셰로_Michel Serrault'주연의 [말빌_Malevil]로 이미 영화화되었단다!

덧덧덧덧, 이 작품은 1996년에 두 권짜리 <말빌>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음. 출판사는 '책세상'.(한 가지 특이한 것은, 1996년판 초판본에서는 "<말빌>은 공상과학소설의 기본적인 주제를 사용하고 있기는 하나 공상과학소설은 전혀 아니라고 할 수 있다."라는 해설이 있는데, 2002년 개정판에서는 "SF소설을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최후의 성 말빌>"이라며 책소개를 하고 있다. 흠, 그새 SF에 대한 인식이 바뀐걸까?...)

덧덧덧덧덧, "신이시여, 종말따위가 오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굳이 종말을 맞이해야한다 할지라도, (저들과는 달리) 죽을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오직 한 여자만을 사랑하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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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단편집 스티븐 킹 걸작선 5
스티븐 킹 지음, 김현우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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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책장을 보다가 문득 '스티븐 킹'의 작품은 제법 소장은 하고 있어도 정작 읽은 작품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뭘 읽을까?... 두리번두리번거리다가 그중 가장 깨끗한(!) 책을 뽑아들었는데 바로 <애완동물 공동묘지>! 처음엔 단편집을 읽을까하다가 친구녀석이 선물로 준 책이니 먼저 읽자!해서 읽었는데, 아~ 그 처참한 결말이라니!...
'스티븐 킹'이 어떤 작자, 아니 어떤 작가인지 알면서도 그 작품을 읽은 나도 잘못이지만 그렇게까지 주인공을 불행하게 만들수 있는가? 실제로 읽고 있노라면 주인공이 맞이할 결말이 예상되기에 그런데도 막을 수 없다는 현실에(가만 이게 현실이야?...) 읽는 내가 더 불행해진다는...-_- 아무튼 그 비극적인 결말에 슬퍼하고 찜찜해하면서도 오직 단 하나의 이유, 그럼에도 재미가 있기에 또 다시 '킹'의 작품을 읽어보게 되었고 이번엔 간단하게 읽어보자는 생각에 고른 작품이 이 녀석, 황금가지의 '스티븐 킹 걸작선' <스티븐 킹 단편집>.
무려 20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아무래도 초기 작품집이라 그런지 완벽한 고딕소설이라해도 좋을 <예루살렘 롯>을 비롯 <맹글러>, <부기맨>, <트럭>, <가끔 그들이 돌아온다>, <금연 주식회사>, <옥수수밭의 아이들>, <사다리의 마지막 단> 등등처럼(비록 주인공과 독자들을 불행에 빠뜨리지만) 재미있는 작품이 있는가하면 '이런 작품도 썼구나...'할정도로 평범한, 이제는 어째 식상하다싶은 작품도 있다(이에 '스티븐 킹' 한마디 한다. "나라고 항상 재미있는 작품만 쓸 수는 없잖아~").
에고, 두 번째 단편집인 <스켈레톤 크루>는 언제 산담, 쩝...-_-





덧, < Night Shift>는 이미 예전부터 여기저기 출판사에서 경쟁이라도 하듯 번역출간한 덕분에 시중엔 제법 많은 판본이 있는데 '황금가지'를 제외하고는 일부 작품만 발췌/편집한 수준.
아래는 번역작품의 제목과 출판사.
1. <공포미스테리초특급 1~2> 명지사
2. <신들의 워드프로세서> 도서출판 파피루스
3. <악마의 출입구가 열린다> 창과창
4. <옥수수밭의 아이들> 영웅
5. <스티븐 킹 걸작 중 단편선> 좋은느낌
6. <스티븐 킹 단편집> 황금가지

덧덧, < Night Shift>에서 무려 일곱 편이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다음과 같다(뭐 앞으로 더 만들어질지도...).
1. [옥수수 밭의 아이들_Children of the Corn] 1984.
2. [Cat's Eye] 1985.(<벼랑_The Ledge> 와 <금연 주식회사_Quitters, Inc.>에 에피소드 한 편을 덧붙인 작품이라 함)
3. [철야 근무_Graveyard Shift] 1990.
4. [가끔 그들이 돌아온다_Sometimes They Come Back] 1991.
5. [맹글러_The Mangler] 1995.
6. [트럭_Trucks] 1997.

덧덧덧, <콘도미니엄>의 작가 '존 D. 맥도널드'의 서문 '스티븐 킹, 마르지 않는 샘 같은 작가'와 '킹' 자신의 서문 외에도 부록으로 김성곤 교수의 '스티븐 킹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가 실려있다(김성곤 교수의 해설은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킹'의 모~든 작품에 실려있으니 한 번만 읽어보면 될듯...).

덧덧덧덧, 「아시겠지만, 저는 항상 SF를 읽고 싶었습니다...- 스페이스 오딧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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