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가의 역할은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읽는 이로 하영금 현안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학창시절 배운 문학의 기능에도 그런 이야기는 단골로 등장한다. '간접체험'. 영성을 넘나드는 세계관을 가진 베르베르의 이번 글, 꿀벌의 예언은 간접체험으로도 자각을 위한 글로도 범상치 않다.

드디어 꿀벌의 예언을 쓴 살롱 드 비엔을 만난 르네. 그 자는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퇴행최면을 통해 만났던 자신의 전생이 찾던 자라니. 그에 더해 놀라운 사실은 자신을 구원해준 교수, 알렉산드로가 전생에서도 목숨을 구해준 연이 있다는 것이다. 전생에서의 목숨도 구해준 걸 발견하고, 둘은 각각 최면을 통해 예언서를 쓰게된다.

미래를 좀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끌기 위해 문화예술적인 부분 기술에 치중을 둔 르네와 자신의 명성을 드높이기 위해 정치경제적인 부분에 초점을 둔 알렉산드로. 두 가지의 예언서는 성전의 기사단을 통해 투표를 받는데.. 과연 살롱 드 비엔, 르네가 쓴 예언서는 어떤과정을 거치게 될 것인가.

현생의 르네는 계속 역사를 강조한다. 역사가의 역할과 기록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의미들. 현재로서의 문제들의 기원. '인간은 3보 전진하고 2보 후퇴한다'는 말을 했듯이, 과거의 우리들, 인류도 수많은 위험을 맞닥뜨렸지만 그들은 생존했고 현생의 우리가 되었다. 역사를 넘나들며 생존한 인류, 이제는 앞을 걱정해야 한다.

많은 SF영화를 보면 '밝은 빛 미래'를 예지하는 줄거리는 흔하지 않다. 쓰나미, 지진, 행성 충돌 혹은 외계인의 침략으로 지구의 미래가 어두우면 어둡지 우리가 어렸을적 생각하던 밝은 미래는 찾기 힘들다. 잿빛 미래, 아이슈타인은 그걸 본 것인지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에게 4년 밖에 남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야기꾼 베르베르는 그 말에서 영감을 얻은 것일까. 주인공의 이름과 꿀벌의 연관. 그리고 그 '꿀벌'이 갖는 의미까지 모든 것이 치밀하다.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베르베르의 이야기 셰계는 800쪽을 금방 읽게 하지만, 섬찟하기도 한다. '개미'에서 그의 세계관이 광대하고, 그의 결말이 낙천적이지만은 않다는것을 볼 수 있었지만, 이번은 너무 현실적이기에.

예전의 장마는 한 철 비가 내리고 더위가 계속되는 우리가 아는 여름이었지만, 이제 우리나라의 기후도 동남아에 비슷해지고 있다. 우기에 가까워진 우리나라의 기후, 스콜 못지않은 집중 호우로 이어지는 수해. 40도를 넘나든다는 다른 나라의 뉴스. 가뭄이 계속된다는 뉴스. 인터스텔라 혹은 택배기사 까지 지구의 미래를 내다보는 영화들이 밝지 않았던 것을 고려했을때, 베르베르 역시 글쟁이로써 이번 글을 또다른 '예언'으로 쓴 것은 아닐까. 꿀벌의 예언, 가볍게만 볼 수는 없었던 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