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않이 들어 본 말이 나왔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런 세상이지 않은가. 정치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바꿔 보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패가망신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야 했다. 눈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고만 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정산해야 한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해 보는 우리의 역사가이루어져야만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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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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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함과 역활을 내려놓은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는것이 아닐까. 그런 사람만이 마음으로부터 존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도 자신을 보러 온 관광객과 대화하기를 즐겼고 종종 
농담도 건넸다. 국민은 권위를 내려놓은 전직 대통령을보면서 신기해하면서도 즐거워했다.
노무현은 정치적인 행보를 이어가기보다는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함으로 국민에게 다가갔다. ‘친환경 오리농법‘을 주도하여 직접 쌀을 재배하는 등 환경운동에도 앞장섰다.
‘노무현 욕하기‘가 국민 오락거리였던 그의 재임 시절을 생각하면, 퇴임 후 국민에게 환영과 지지를 받는 그  모습은 
아이러니하다. 소탈하며 푸근한 인상의 전직 대통령의 하루하루는 어느덧 국민의 큰 관심사로 떠올랐고, 
노무현은 고향에서의 생활에 대단히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요즘 행복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노무현은 이렇게 대답한다.


"뭐! 아주 행복합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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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희망의 아이콘이기도 가슴 아픈 대명사가 된 기록이다.

거대한 파도

‘대학 졸업장도 없는 고졸 출신 대통령이었다. 
비주류에 타협도 모르는 정치인이었다.
2007년 12월 18일, 제17대 대통령선거 하루 전 그날, 
대통령 노무현은 지난날의 회상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내다보며 밤잠을 설치고있었다. 아직 임기가 3개월가량 남았지만, 내일이 되면 대통령 노무현의 권력과 언론·국민의 관심은 모두 새 대통령 당선인에게로 쏠린다는 것을 반평생 정치 현장에 있었던 그가 모를 리 없었다.
그는 눈을 감고 지난날을 되돌아보았다. 대한민국 최초의 인터넷대통령, 불가능할 것 같았던 대선에서의 승리, 민주정부의 계승, 이런영광도 잠깐이었다. 
언론의 끊임없는 불신과 야당의 발목 잡기, 자기편이라고 생각했던 그룹에서조차 받았던 멸시와 따돌림, 그중에도 그의뇌리에 깊이 새겨져있던 기억은 역시 ‘대통령 탄핵‘이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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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싶은 방법입니다.

나는 말하기를 말할 자격이 있다.

연설문을 10년 이상 썼다. 연설문은 말하기 위해 쓴 글이다. 
글이지만 말에 가깝다.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10년 넘게 배우고 고민한 셈이다. 
그리고 지난 5년간 강의와 방송에서 줄기차게 말해왔다.
 해보니 내가 말을 잘한다. 처음부터 잘하시는 못했다. 
나는 과묵을 무기로 25년 직장 생활을 했다. 
실어증에 가까웠다. 하지만 직장을 나온 뒤로 말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 대부분의 수입이 강의와 방송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말을 잘하기 위해 늘 노력한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닫고 터득한내용을 이 책에 낱낱이 담았다.

글쓰기 책을 또 썼다고?

2018년 6월 《강원국의 글쓰기를 출간한 이후에도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글쓰기 두려움과 어려움을 이길 
방법은 무엇인지 묻고 또 물었다.
 그 답을 찾아 글을 쓰고 강의하고 방송했다. 
독자와 시청자의 반응을 다시 글에 반영했다. 
글쓰기와 말하기를 넘나들며 말이라는 씨줄과 글이라는 날줄로 이 책을 짰다. 본격적으로 집필한 기간은 코로나바이러스로 모든 게 멈춘 3개월간이있지만, 사실상 2년 동안 줄곧 써온 것이다.
책에 담긴 글쓰기 방법은 스무 개가 넘는다. 모두 내가 경험한 것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다. 자기에게 맞는 것을 고르거나 두세 개를 합해 활용하면 된다. 더는 다른 방법을 찾아낼 자신이 없다. 찾을 수 있는 모든 걸 담았다고 자신한다. 
이 책을 읽고도 글쓰기가 두렵다면 어찌해줄 방법이 없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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