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하기를 말할 자격이 있다.
연설문을 10년 이상 썼다. 연설문은 말하기 위해 쓴 글이다.
글이지만 말에 가깝다.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10년 넘게 배우고 고민한 셈이다.
그리고 지난 5년간 강의와 방송에서 줄기차게 말해왔다.
해보니 내가 말을 잘한다. 처음부터 잘하시는 못했다.
나는 과묵을 무기로 25년 직장 생활을 했다.
실어증에 가까웠다. 하지만 직장을 나온 뒤로 말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 대부분의 수입이 강의와 방송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말을 잘하기 위해 늘 노력한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닫고 터득한내용을 이 책에 낱낱이 담았다.
글쓰기 책을 또 썼다고?
2018년 6월 《강원국의 글쓰기를 출간한 이후에도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글쓰기 두려움과 어려움을 이길
방법은 무엇인지 묻고 또 물었다.
그 답을 찾아 글을 쓰고 강의하고 방송했다.
독자와 시청자의 반응을 다시 글에 반영했다.
글쓰기와 말하기를 넘나들며 말이라는 씨줄과 글이라는 날줄로 이 책을 짰다. 본격적으로 집필한 기간은 코로나바이러스로 모든 게 멈춘 3개월간이있지만, 사실상 2년 동안 줄곧 써온 것이다.
책에 담긴 글쓰기 방법은 스무 개가 넘는다. 모두 내가 경험한 것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다. 자기에게 맞는 것을 고르거나 두세 개를 합해 활용하면 된다. 더는 다른 방법을 찾아낼 자신이 없다. 찾을 수 있는 모든 걸 담았다고 자신한다.
이 책을 읽고도 글쓰기가 두렵다면 어찌해줄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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