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 이름을 붙이는 사람들 - 일터에서의 사고와 죽음, 그에 맞선 싸움의 기록
노동환경건강연구소 기획 / 포도밭출판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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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파서 뭐라 말 할 수 없는.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때로는 알고 있는것도 있고 전혀 생각도 못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조금만 더 타인의 고통에 눈을 크게 뜨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은 너무 식상한것 같고 같은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는 결코 다른 사람일 수 없기 때문이다. 내 이웃의 이야기 전에 알던 누구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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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노동자의 땀으로만 만들어져야 한다

조선업에서 발생 가능한 암의 위험을 정리하다 보니 생각보다글이 길어졌다. 그만큼 다양한 발암인자들이 작업 현장 곳곳에서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내 조선업 경기가 다시 살아나 선박 수주량이 세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단다.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노력도 그에 걸맞게 준비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는누구의 희생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감상이 우리 고개를 무겁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배는 노동자의 희생이 아닌 땀으로만 만들어져야 한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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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복으로만 노동자를 보면 고통을 나눌 수 없다. 
노동자를 나와 내 부모, 내아이와 같은 사람으로 볼 때, 그 사람의 이마에 맺힌 땀이 보이고 찡그린 미소가 보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경비원의 해고를 막기 위해 뭉친 아파트 주민들, 환경미화원에게 위험할 수밖에 없는 100kg 쓰레기봉투를 없애기 위해 기준을 바꾸는 시의회, 학교 급식 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하는 학부모들은 시민으로서 노동자를 존중하는 법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20년간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녹색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만난 노동의 아픔을 이 책에 모았다. 여기 등장하는 노동자는 발전소와 조선소의 노동자도 있지만 네일 아티스트나 실험실 연구원과 같은 노동자도 있고 택배, 청소, 간병 종사자처럼 가까이서 우리의 일상을 움직이는 노동자도 있다. 그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겪는 고통에 우리가 어떤 이름을 붙였는지,
그리고 어떤 존중이 이 고통을 줄일 수 있을지를 책을 통해 제안해보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동자의 고통을 찾아내 이름을 붙이고 존중의 방법을 고민한다면, 우리는 죽음의절규로 채워진 세상이 아니라 일상의 아픔과 불편을 살피는사회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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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는 다만 일이 위험해서 다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위험한 일도 안전한 방식으로 일하면 다치지 않는다
우리가 안전보다 이윤을, 존중이 아닌 차별을 선택할 때그 노동의 현장에서 누군가 다치고 죽는다

노동자들이 일하면서 겪는 사고와 질병들이 있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아픔과 고통들은 더 깊숙이 감춰진다. 
공장의 담벼락으로 가려지고, 어두운 조명으로 가려지고, 
때로는 오해와 편견으로가려진다. 그래서 노동자의 고통을 애써서 드러내려는 노력이 매우중요하다. 아픔이 드러나야만 사회가 더 많이 아픔을 나누게 되고 노동의 고통을 키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감춰져 있던 고통에 이름이 생기면 사회는 아픔을 나누고 일의 위험을 줄일 방법을 의논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아픔에 붙은 이름을부를 때, 노동자의 고통은 더 빨리 줄어들고 일은 더 이상 위험하지않은 일로 변할 수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고통을 찾아내고 분류하고측정해서 이름을 붙여야 한다. 고통의 이름이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고 법과 정책에 등장하면 사회는 더 이상 이 고통을 모를 수 없게 된다. 이 책에는 노동자가 겪는, 보이지 않도록 감춰져온 수많은 고통들이, 그 고통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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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이끄는 대로 매끄러운 서사의 표면을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어느덧 삶의 그 어떤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음을 깨닫곤 한다. 말 그대로 홀연, 마술처럼이다. 거기에는표면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던 삶의 어떤 긴절한 매듭이나, 인생이 한번 크게 농울쳐흐르는 순간의 절실함 같은 것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놓여 있다. 서사의 이면에서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그리하여 마침내 소설 전체를 감싸안아버리는 이러한 절절함 혹은 정서의 밀도야말로, 공감이나 경탄의 차원을 넘어 감동의 수준으로까지 육박해오는 것, 우리가 박완서적인 것이라 부를 수 있는 무엇보다 또렷한 특징일 것이다.
서영채(문학평론가,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

서사를 이루고 있는 낱낱의 실들이 순간 하나의 휘황한 천이 되어 눈앞에 펼쳐지는 마술이 박완서 소설에는 있었다. 박완서 소설 하면, 촌철살인의 문장과 더불어, 단숨에휘몰아쳐 독자를 포로로 만드는 명장면의 위력을 늘 떠올리게 된다. 책장을 덮은 후에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있는 것이다. (…) 우리는 반세기 동안 그녀가 차린 대범한 밥상 앞에서 허겁지겁 꿇은 배를 채운 객들이었다. 앞으로 반세기도 그것은 우리의양식이 되리라. 

차미령 (문학평론가, 광주과기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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