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발전하면서 자연스레 조현병과 정신장애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되었다. 이제 환청이나 망상이 죄악이나 도덕성으로 인해 생긴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심장병이나 당뇨병처럼 정신질환 역시 적절한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질병이라는 인식도, 부족하지만 점차 퍼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조현병 같은 정신질환자는 소수자들과 어딘가 다르고 나와는 먼 존재라고 생각한다.
소수자에 대한 다른 표현과는 달리, 사용하면서 거의 아무런 감수성의 저해도 받지 않는 ‘미쳤다‘ 라는 표현을 볼 때마다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갑자기 내 차 앞을 끼어드는 운전자자에게, 말도 안 되는 지시를 내리는 상사에게, 나를 버리고 떠난전 애인에게 우리는 너무 쉽게 ‘미친‘ 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그 말은 누군가에겐 배냇병신, 귀머거리, 앉은뱅이, 곰배팔이,
사팔뜨기, 애꾸, 벙어리, 청맹과니, 문둥이, 언청이, 곰보 같은말처럼 너무 당연하게도 상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