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가 되면 인생의 성적표를 받는다고 생각해보자. 
물론 요즘은 100세 시대이기 때문에 이제 인생의 
반환점을 지난것일 뿐이다. 앞으로 일도 계속 해야 한다. 그래도 경쟁이나 자리매김, 순위 같은 구속에서는 자유로워지는 
편이 좋지않을까?
 어디에선가 50세가 되었을 때 당신의 저금통장이 당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성적표입니다"라는 글귀를 본적이 있다.
이 글을 읽고 나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렇군, 성 적표가 나오고야 말았구나‘, ‘내 성적은 뭐 이 정도구나‘라고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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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 보면 이처럼 뒤통수를 맞는 일이 심심찮게 생긴다. 스
‘탠퍼드 감옥 실험도, 마시멜로를 이용한 만족지연 실험도 알고 보니 고의로 저지른 거짓이거나 혹은 잘못된 실험 디자인으로 인한 오류였다. 그 조작과 오류를 통해 결국 적나라한 인간과 인간 사회의 실체를 폭로한 셈이니 그나마 심리학적‘ 의미가 있었던 것이라고 위안을 해야 할까, 아니면 이건 차라리 대승적인 의미에서의 사회학적 연구라고 해야 할까? 
우리가 만든 사회의 일면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는 실험/실험조작 실험 오류인 셈이니까.
기왕 이렇게 된 거, 심리학 교과서에서 만족지연의 실례도
‘마시멜로 실험‘을 빼버리고 ‘재수생 이효근의 핫도그 실험‘이나 넣으면 좋겠다. 아, 물론 니중에 참았다가 먹은 핫도그가 별로 맛이 없더란 이야기를 꼭 넣어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핫도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먹고 싶을 때 바로바로 먹는 핫도그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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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선입견을 통한 범주화‘는 상대방을 빨리 파악하고 싶다는 욕망의 다른 표현이다. 별자리도, 혈액형도, 출신 지역도,
비슷한 욕망의 도구로 소비된다. 하지만 그 무엇도 결국 한 사람을 알아가는 데 드는 품을 절약해 주지는 못한다. 그를 알고싶다면, 결국 긴 시간을 들여 그와 관계를 맺어보는 수밖에 없다. 시행착오로 인한 기회비용을 들여가면서 말이다. 공부도잔가지다. 아직 코흘리개에 불과한 어린아이에게 제시할 수있는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 같은 것은 없다. 세상 모든 일이그러하듯이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전공,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직업을 찾는 길은 어쨌거나 실패를 반복하면서 찾아가야 한다.
아버지가 은퇴하시 지도 벌써 오래되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넉넉하지 않은 집안의 둘째로 태어난 아버지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은 넓지 않았을 것이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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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발전하면서 자연스레 조현병과 정신장애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되었다. 이제 환청이나 망상이 죄악이나 도덕성으로 인해 생긴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심장병이나 당뇨병처럼 정신질환 역시 적절한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질병이라는 인식도, 부족하지만 점차 퍼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조현병 같은 정신질환자는 소수자들과 어딘가 다르고 나와는 먼 존재라고 생각한다.
소수자에 대한 다른 표현과는 달리, 사용하면서 거의 아무런 감수성의 저해도 받지 않는 ‘미쳤다‘ 라는 표현을 볼 때마다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갑자기 내 차 앞을 끼어드는 운전자자에게, 말도 안 되는 지시를 내리는 상사에게, 나를 버리고 떠난전 애인에게 우리는 너무 쉽게 ‘미친‘ 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그 말은 누군가에겐 배냇병신, 귀머거리, 앉은뱅이, 곰배팔이,
사팔뜨기, 애꾸, 벙어리, 청맹과니, 문둥이, 언청이, 곰보 같은말처럼 너무 당연하게도 상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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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실력의 유무는 논외로 하고, 나름대로 나는 사파를 싫어하는 정파 정신과 의사로 자랐다. 정신과 의사로서의 지식과이상과 긍지를 모교 병원의 교수님과 모든 선배 들에게서 배웠다. 하지만 나에게 세상의 온갖 기괴한 잡동사니에서 진주쪼가리를 찾아보려는 시선이 혹시 존재한다면, 그것은 그를 비롯한 특이했던 선배들 에게서 배웠다고 봐야 한다. 사실, 이책도 그가 권유해서 쓰기 시작했고 그가 소개해 준 출판사를통해 나왔다. 그때 중국집 전단지를 손에 든 내가, 달달 떨면서 그에게 무슨 소리를 했는지는 이제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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