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할까?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
나의 인생에도 도움되고 인류에 도움이 되는 삶은 어떤걸까?
고민만 많아진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의 지혜가 복잡한 기후 변화를 다루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서둘러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질병에는 에볼라 외에도 말라리아, 뎅기열, 콜레라, 라임병,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있고, 
부유한 나라에서야 다소 성가신점도 있겠지만 일부 빈곤한
 나라에서는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될 질병도 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새로운 전염병은 어쩌면 지금 꼭 필요한  생각으로의 초대 일지도 모른다. 
유예된 활동, 격리된 시간들은 그 초대에 응할 기회이다. 
무엇을 생각해야 하느냐고? 
우리는 단지 인간 공동체의 일부가 아니라는 것. 
섬세하고 숭고한 생태계에서 우리야말로 가장 침략적인 종이라는 것.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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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고작 한 대처라고는 감염된 환자를 수술할 때 예방 차원에서 장갑 두 컬례를 착용한 게 전부였다.
어느 날, 수술실에서 에이즈 환자의 팔에서 흘러나온피 한 방울이 바닥에 떨어졌고, 마취과 의사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펄쩍 물러났다. 그들은 모두 의사였지만, 겁에질려 있었다. 완전히 새로운 임무 앞에서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없다.
그때와 똑같은 상황을 겪으면서, 우리는 분노, 공포,
불안, 냉소, 불신, 체념으로 대응하고 있다. 두려움 앞에 툭튀어나오는 인간의 반응이자 민낯이다. 이것을 인지한다.
면 우리는 평소보다 조금 더 신중하게 행동하고, 연민의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면 아마도 슈퍼마켓에서 모욕적인 말을 퍼붓는 무례한 언동은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아시아인의 국적을 외모로 구별하지 못 하는 우리 한계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 전염병이 ‘그들‘ 탓이 아니라는 걸이해해야 한다. 굳이 따져야 한다면,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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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코로나바이러스는 2002년 중국 남부 광둥성의한 시장에서 처음 발병했다. 한 의사가 병원에서 감염되었고, 그는 홍콩의 호텔로 바이러스를 옮겼다. 호텔에서 감염된 두 여자는 이후 토론토와 싱가포르로 갔고, 그곳에서사스가 급속히 퍼져나갔다. 전염병은 다양한 경로를 따라유럽도 스칠 수 있었지만 그때는 무사히 지나갔다.
항공 교통은 바이러스의 운명을 바꾸었다. 아주 먼 땅을 더 빨리 침범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비행기만 일조한건 아니다. 현대인은 기차와 버스, 자동차, 그리고 지금은전동 스쿠터도 이용한다. 75억 명의 인간이 동시에 돌아다닌다. 이들 모두 빠르고 편안하고 효율적인 (우리가 딱 좋아하는 그대로) 바이러스의 수송망이다. 전염의 시대에 우리의 능력은 자신에게 가하는 형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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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지난 날로 돌아가지않고 더욱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가야 하지않을까. 우리의 사고 방식이 바뀌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듯하다.


식탁에서 친구들은 거듭거듭 말했다. 
"일주일이면 해결될 거야." "그래, 며칠 더 지나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갈 거야." 한 친구가 내게 왜 말없이 가만히 있냐고 물었다.
나는 대답 대신 어깨를 으쓱했다.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불행을 푸념하는 사람으로 비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Cov-2에 대항할 항체가 없기에 여전히 불안하고 혼란스럽다. 우리는 항상 일이 시작되고 끝나는 날짜를 알려고한다. 자연의 시간에 따르기보다 자연에 우리의 시간을 부여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따라서 전염이 일주일 사이에 종식되기를, 곧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전염의 시대에는 우리가 무엇을 실제로 기대해도 되고 기대하면 안 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무작정 최선의 것을 바라는 것과 적절한 선에서 기대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불가능하거나 매우 불확실한 것을 기대한다면 거듭되는 실망에 빠질 것이다.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허황된 마술적 사고는 우리를 더 고통스럽게 할뿐이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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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습관은 나를 괴짜로 만드는것 같다. 인정한다. 그리고 사실 이런 자신이 당혹스럽다.
하지만 이 시기에 수학은 괴짜의 소일거리만은 아니라는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막연한 의문을 떨쳐내기 위해 꼭 필요한 도구일것이다.
바이러스 확산은 의학적 위급 상황이기에 앞서 수학적 비상사태이다. 사실 수학은 숫자의 학문이 아니라 관계의 학문이기 때문이다. 수학은 서로 다른 실체 사이의 연결과 교환을 기술한다. 그 실체들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에 상관없이 문자, 함수, 벡터, 점과 곡면으로 추상화한다. 그러니 전염은 우리 연결 관계의 감염이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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