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낼 자리는 제대로 마련했다.
영석 선배(현장에서 나영석 PD는 남자 스태프들에게는 ‘영석이 형‘으로, 여자 스태프들에게는 ‘영석 선배‘로 불리는데, 여기서는 영석 선배‘로 통칭하기로 하자)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두괄식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 가장 재미난 것, 가장 호기심을 끌 만한 소재는 첫 회에 나와야 한다는 뜻이다.
통영이 첫 번째 여행지가 된 것은 그런 의미에서였다.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도시인 데다, 여러 이야기가 중첩된 공간이라는 점이 알쓸신잡>의 기획 의도와 가장 잘 어울렸다.
이순신 장군이 활약했던 조선수군의 중심지,
박경리 작가의 고향이자 묘소가 안치된 곳.
그뿐인가, 백석 시인이 첫사랑을 만나러 온 도시이기도 하니 풀어낼 이야기가 제법 되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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