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떠난 뒤 다시 돌아가지 못할 것을 알았더라면,
밤이슬을 막아줄 지붕 밑으로다시 돌아가지 못하게 될 줄 알았더라면,
그래도 떠났을지 나는 확신할 수 없다.
자신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음을 알게 되는 것.
따지고 보면 그것이 아동기와 성년기를진정으로 가르는 기준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의 아동기는 열다섯 살에 끝이 났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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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 이것 물건을 가지고 다니는 일을 연습해왔다.
우리가 아무리 지쳤건,
남들이 우리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건,
나는 매일 아침 태양이 떠오를 때까지어둠을 피하며, 그저 밤을 깨뜨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나는 다시금 시작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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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에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도, 아빠가 임대료를 밀려서보호시설로 들어갔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그리고 우리 아파트에 있는 물건들이 한참 전에쓰레기차에 실려 나갔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현실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아무 할 말도, 할 일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받아들였다.
지금껏 모든 일에 대해 그렇게 해온 것처럼.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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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바닥을 쳤을 때를 어떻게 확실히 아는지 아십니까?" 남자가 물었다. "마약을 사려고 집 안을 뒤지는 짓을 그만두면 바닥을 쳤다는 걸 알 수 있죠. 내 후원자가 해준 말입니다." 그는 열심히 눈을 맞추려 했지만, 그의 말은 엄마에게 닿지 못했다.
그날 밤, 엄마는 마약을 사려고 토스터기와 내 자전거를 팔았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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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열여섯 살에 노숙자가 되었다. 엄마도 학교를 중퇴했다. 그리고 나처럼 문간이나 공원이냐, 지하철이냐 옥상이냐를 날마다선택해야 했다. 엄마에게도 브롱크스는, 가로등 기둥마다 경찰의 몽타주 전단이 붙었고 밤새도록 사이렌이 울려대는 위험천만한 거리였다.
엄마도 나처럼 거의 매일 밤을 신변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두려워하며 보냈을까? 최근에는 늘 불안에 시달린다. 내일은 어디서 자야할까? 또 다른 친구의 집? 기차? 아니면 어느 계단통에서?
손가락으로 이마부터 입술까지 훑어 내려가며, 나는 나를 껴안는 엄마의 따스한 체온을 다시 한번 느끼기를 갈망한다. 그 생각을 하니 눈에서 눈물이 주룩 흘러내린다. 눈물을 닦으며 옆으로 누워 빌린 담요로 몸을 덮는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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