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열여섯 살에 노숙자가 되었다. 엄마도 학교를 중퇴했다. 그리고 나처럼 문간이나 공원이냐, 지하철이냐 옥상이냐를 날마다선택해야 했다. 엄마에게도 브롱크스는, 가로등 기둥마다 경찰의 몽타주 전단이 붙었고 밤새도록 사이렌이 울려대는 위험천만한 거리였다.
엄마도 나처럼 거의 매일 밤을 신변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두려워하며 보냈을까? 최근에는 늘 불안에 시달린다. 내일은 어디서 자야할까? 또 다른 친구의 집? 기차? 아니면 어느 계단통에서?
손가락으로 이마부터 입술까지 훑어 내려가며, 나는 나를 껴안는 엄마의 따스한 체온을 다시 한번 느끼기를 갈망한다. 그 생각을 하니 눈에서 눈물이 주룩 흘러내린다. 눈물을 닦으며 옆으로 누워 빌린 담요로 몸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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