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에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때도, 아빠가 임대료를 밀려서보호시설로 들어갔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그리고 우리 아파트에 있는 물건들이 한참 전에쓰레기차에 실려 나갔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그저 현실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아무 할 말도, 할 일도 없었다.그래서 나는 받아들였다.지금껏 모든 일에 대해 그렇게 해온 것처럼. - P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