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 Sunny
영화
평점 :
현재상영


 

여느 가정집의 아침...
남편을 위한 밥상과 딸을 위한 밥상을 따로 준비하고 특별한 재미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나미(유호정).
남편을 출근시키고 딸을 학교에 보내고 나미는 자신의 어머니가 입원한 병원을 찾는다.
엄마와 시간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서는 나미는 우연히 한 병실을 주시하게 되고
그 병실 환자의 이름을 보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하.춘.화
설마하는 마음에 병실에 들어가게되고 그 곳에서 25년 전 친구 춘화(진희경)를 만나게 된다.
삶을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춘화는 나미에게 써니의 멤버들을 만나고 싶다고 애기하고
나미는 춘화를 위해 연락두절된 써니의 멤버를 찾기 시작한다.
 

과속스캔들의 강형철감독님.
이번엔 80년대의 추억의 문화를 가지고 돌아왔다.
왠지 촌스러움만이 가득할거같았던 80년대의 패션은 어딘지 모르게 지금 유행하는 패션들과 닮아있었다.
그리고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 시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가요와 팝송은
40~50대 중년들의 향수를 자극시키게한다.
 

전라도 벌교에서 전학 온 어리버리한 모범생 나미(심은경)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의리짱 춘화(강소라)
우리말 욕사랑에 사명감을 지닌 욕쟁이 진희(박진주)
문학소녀의 탈을 쓰고 괴력의 다구발로 돌변하는 금옥(남보라)
거울과 대화하고 예비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사차원 복희(김보미)
쌍꺼풀만 생기면 예뻐지는 줄 아는 우량한 체구의 장미(김민영)
소문난 얼짱 도도한 얼음공주 수지(민효린)
이들이 만든 칠공주 "써니"
그녀들은 80년대 학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학생들의 순수함은 어느세대를 망라하고 절대공감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현재와 과거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화면에서
써니의 멤버들의 현재의 자신과 과거의 자신을 볼 수 있었고
친구들을 만남으로서 현재 자신과 스스로 화해를 할 수 있었다.
중견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도 너무 좋았지만,
이 영화의 절대 주인공들의 바로 써니의 여고생시절을 연기했던 풋풋한 얼굴의 어린배우들이었다.
특히 어린 나미를 연기했던 심은경의 연기는 최고였다.
TV드라마나 여러 영화를 섭렵하고 있는 심은경은
귀신들린 욕쟁이 연기부터 첫사랑에 설레는 순수한 모습, 친구들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쳐드는 모습까지...
그 어느 장면 하나도 놓칠 수가 없었다.
 

꿈과 희망으로 가득했던 여고생시절...
자신이 주인공으로 살았던 친구들과 우정이 가득했던 시절...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그 찬란했던 시절을 빛바래버리고
무미건조한 일상을 사는 주부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다시 한번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그 시절을 추억하는 시간만이라도 행복함을 전해줄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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