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상견례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펜팔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연인사이로 발전한 현준(송새벽)과 다홍(이시영).

이들에겐 부모님이 결단코 반대하는 지역사람이라는 커다란 장애물이 있다.

다홍의 아버지(백윤식)이 다홍을 강제로 선을 보게 하고 시집을 보내려하자

현준은 결혼허락을 받기위해 다홍의 집으로 찾아가고

이들의 위험한 상견례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영화는 지역감정이 팽배했던 1989년을 배경으로 삼고있다.

당시 전라도와 경상도의 적대적인 대립구도를

현준과 다홍의 가족들을 통해 가감없이 보여준다.

현재 21세기를 살고있는 젊은 세대들에겐

"과연 저 시대는 그랬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하지만,

영화는 지역감정이라는 유쾌하지 않는 이야기를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서 풀어나간다. 

 

두 주연배우 송새벽과 이시영의 전라도 사투리와 경상도 사투리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재미는 그간 "씬스틸러"라 일컫는 조연배우들의 대거 등장이다.

전라도 벌교출신임을 숨기고 경상도로 시집 온 김수미는

그 동안 자신이 보여줬던 모든 웃음코드를 쏟아부었다.

영화 초반 교양미와 세련미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다홍의 사랑이 점점 힘들어지자 전라도 출심 본연의 모습으로 돌변하는 장면은

짜릿한 쾌감과 폭소를 전해준다.

그리고 남다른 언어구사력을 선보였던 박철민 또한 자신만의 특유의 입담으로 언어유희를 완성시켰고

뮤지컬 "영웅"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안중근을 연기했던 정성화는

조금은 떨어지는 변태적인 오타쿠 운봉을 가감없이 표현해냈다.
 

부족한 스토리라인으로 절대적인 공감을 이끌어내진 못했지만,

주조연 가릴거없이 온몸을 내던지는 연기 덕분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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