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 The Yellow Sea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연변에서 마작판을 오가며 빚더미에 쌓여 구질구질한 인생을 살고 있는 구남(하정우).
구남은 아내는 한국으로 돈을 벌러갔지만, 6개월째 소식이 없고 구남의 빚은 점점 더 늘어만간다.
어느날 면가(김윤석)으로부터 살인청부라는 엄청난 제안을 받게 되고
구남은 아내를 찾기위해, 빚을 청산하기 위해 황해를 건너 서울로 들어온다.
하지만 구남이 죽여야만하는 김승현교수는 그의 운전기사에게 살해를 당하고
구남은 김승현 교수의 살인범으로 경찰의 수배를 받게된다.
일은 점점 더 꼬여 면가 또한 구남을 없애기위해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고
이들의 추격전은 다시 시작된다.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님과 김윤석, 하정우.... 이들이 다시 모여 또 하나의 무시무시한 작품을 완성했다.
추격자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범죄를 다뤘다면
이번 영화 "황해"는 사람사이의 인간미, 정이라는 단어를 완전히 짓밟아버렸다.
빚더미에 쌓여있지만, 성실히 일하기를 택하기 보단 마작으로 돈을 더 불리려는 한 남자가
그 빚을 청산하기 위해 택한 방법이 살인이며
점차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며 괴물처럼 변해가는 한 인간을 구남을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돈이라면 그 어떤것도 서슴치않는 살인청부업자 면가와
모든 증거를 없애기위해 구남과 면가 모두를 살해하려는 김태원사장.
모두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사람으로 해서는 안될짓을 서슴없이 행하는 캐릭터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사람사이의 관계를 황폐화시켜버린다.
그리고 영화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어두운 화면으로 음산함마저 가중시켜버리고만다.



황해는 철저하게 극사실주의를 보여준다.
물론 추격자에서도 섬세하게 사실주의를 표현했지만,
이번 영화 황해는 나홍진감독님의 집착을 뛰어넘은 소름끼치는 사실주의를 보여주고있다.
구남이 총을 맞고 경찰에게 쫓기는 장면 중 산에 올라 울산시내를 바라보는 장면은
실제 하정우와 스텝들이 3시간동안 등반하여 산 정상에 오르고
멀리서 하정우와 김윤석이 바다에 빠지는 장면 또한 실제 두 배우가 바다에 직접 뛰어들었다고한다.
(실제 화면에선 까만점정도밖에 보이지 않아 당연히 대역을 쓸 줄 알았다하였다)  
그 외에도 경찰차와의 추격씬이나 쉴새없이 달리는 장면이나
영화상으론 단 3분이 나와도 몇 시간을 찍었다는 배우들의 이야기는 경이롭기까지했다.
특히 매번 전속력으로 질주를 해야만했던 하정우는
실제 영화초반보다 후반부로 갈수록 달리기 속도가 빨라져 스텝들도 놀랐다는ㅋㅋㅋ
또한 영화에서 하정우가 착용한 내의도 연변에서 직접 구입한 제품이었다는 사실...
이런 배우들과 스텝들의 노력, 그리고 나홍진감독님의 집착(?)으로
무서울리만큼 대단한 극사실주의 영화가 탄생되었다.



이 영화가 주목받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김윤석과 하정우...
이 두 배우 또한 정말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다.
연변이 배경이었기 때문에 이 두 배우는 직접 연변말을 배웠고
김윤석은  함경도출신의 면가를 그 만의 억양과 말투로 완성시켰다.
하정우의 살기 위한, 쫓기는 처절한 연기도 훌륭했지만,
김윤석의 면가의 연기는 정말 소름 그 자체였다.
특히 김태원사장의 명령을 받고 면가를 제거하기 위해 최성남이사가 찾아간 호텔씬은 가히 압권이었다.
온통 피범벅이 되어 도끼를 들고 서 있는 김윤석의 모습은 괴물같은 면가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연기력이 보증된 배우들의 연기는 기대 그 이상이었다.



하지만 황해는 친절하지 못한 영화이다.
잔뜩 구남과 면가, 김태원 사장의 시선으로 영화를 보다 영화 후반부로 갈 수록 또 다른 이야기를 던져준다.
그리고 이들의 관계는 관객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바로 이 점 때문에 황해를 두 번 관람 할 수 밖에 없었다^^;
(시사회로 한 번, 주말에 극장에서 다시 한번~)
그리고 두 번 보길 너무나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보았을때 시사회로 관람했을때 조금은 놓쳤던 잘 안들렸던 연변말이 확실히 들렸고
무엇보다 인물관계를 확실히 정리할 수 있었다.

황해는 추격자를 뛰어넘는 작품이다.
(물론 스피드면에서는 추격자가 조금은 앞서지만^^;;;;)
156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소름돋는 긴장감을 나에게 선사한 황해.
2010년 초에 이창동감독님의 "시"가 있었다면
2010년 마지막엔 나홍진감독님의 "황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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