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을 마감하는 마지막 영화는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였습니다. 벌써 1월 6일, 새해가 시작된 지가 엊그제였는데 시간은 정말 빠르지요..^^; 12세 관람가인데다 익숙한 캐릭터인 영구가 등장하기에 극장 안은 남녀노소 다양한 관람객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노쇠한 마피아 대부가 한국에 숨겨든 아들(영구)를 미국으로 데려와 자신의 뒤를 잇게 한다는 아주 단순한 설정입니다. 영화 내내 시종일관 영구는 이리저리 튀어오르는 탱탱볼처럼 매번 사고를 칩니다. 그러면서 우연히 대립 마피아의 딸 낸시를 만나고 결국에는 두 조직을 화해시키기에 이릅니다.(물론 얼렁뚱땅입니다.ㅋㅋ) 솔직히 이 영화를 보면서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릴 적 '유머1번지'에서 보던 영구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서 즐겁기도 했습니다. 잔인하고 센 영화보다는 저는 편안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선호하기 때문에 평론가들의 비평을 흘려듣고 라스트 갓파더를 보러 갔습니다. '니가 이번에는 얼마나 잘 했느냐'의 마인드가 아니라 어린 시절 덜떨어진 내 친구 영구에게 '그동안 잘 지냈어?'의 반가운 마음으로 찾아갔기에 저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후자의 저와 같은 마음을 준비하신다면 "라스트 갓파더"를 재미있게 관람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