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드 - Bard
바드 (Bard) 노래 / 라임라이트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바드(BARD)의 음악을 듣기 전에는 단순히 인디음악을 하는 인디밴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드(BARD)의 음악을 듣고 난 후에는 아일랜드 음악에 심취한 뮤지션들의 독특한 음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 트랙 한 트랙이 지나갈 때마다 '아, 이 앨범이 정말 우리나라 뮤지션들의 창작물인가?', 하는 기분 좋은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음악만 찍어내는 요즘에 이런 멋진 앨범을 만들어낸 바드(BARD)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이 앨범은 연주곡과 보컬의 노래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곡 능력도 뛰어나지만 보컬로서의 매력 또한 놓칠 수 없다. 하지만 이 앨범은 연주곡의 비중이 많아 조금은 아쉬웠다. 연주곡과 노래곡의 비율이 1:1 이었으면 하는 바람은 박혜리와 김정환의 노래를 더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음악은 만국공통어"라는 말을 반영하는 첫 번째 연주곡 아침이 오면
나는 연주곡을 들을 때 제목을 나중에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제목에 의해서 나의 상상력의 한계를 비좁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신기하게 제목을 모르는 상태에서도 이 곡은 그 제목처럼 조용한 아침의 시작을 알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바드(BARD)의 앨범은 조용한 아침과 함께 시작한다.
경쾌한 민속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을 연상시키는 BIRD SONG
청아한 보컬이 매력적인 길 위에 자란 숲
조그만 새들이 땅 위에서 쫑쫑거리며 노래하다가 파닥파닥 힘차게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LONDON LASSES
이 앨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She Moved Through The Fair
어쿠스틱 기타선율이 아주 인상적인 곡으로 초반에는 조용하고 고요하게 연주된다. 그리고 중반부에는 영어가사의 보컬이 담긴 독특한 형식의 곡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일랜드 음악은 우리의 정서와 잘 맞는 "대니보이"일 것이다. 아일랜드 풍의 서정적인 선율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감성코드와 비슷하다. 또한 아일랜드 정서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휘슬은 그 어떤 악기보다 맑고 고요하다. 이 음반에서도 휘슬이 연주된다. 바드(BARD)는 여운을 담고 있는 음악을 탄생시켰다. 더불어 절로 흥이 나는 음악도 섞여 있다. 겉멋만 잔뜩 부린 보컬을 지양하고 힘을 쏙 뺀 담백한 보컬을 지향한다. 아일랜드 음악에 환장한 그들의 앨범은 애당초 돈을 벌기 위한 음악이 아니다. 상업성과 무관한 개성이 넘치는 음악을 듣고 싶은, 아일랜드 음악이 궁금한 사람들은 바드의 음악을 꼭 들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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