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포커스 - Zero Focu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관람일시 : 2010. 3. 27. 토
관람극장 : 영등포 CGV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영화라서 토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좌석은 채워지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관객입장에서는 왁자지껄한 것보다는 몰입하기 편한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이 영화, 제로 포커스는 런닝타임이 무려 130분이다. 하지만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참고로 나는 긴 영화를 싫어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 유명한 '반지의 제왕'도 과감히 보지 않았다.^^;) 

맞선을 보고 서로가 맘에 들어 결혼을 하게 된 데이코와 겐이치.
겐이치는 이전 근무지를 정리하고자 가나자와로 떠난다.
그리고 겐이치는 돌아오겠다던 8일에 돌아오지 않는다.
남편의 실종에 그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데이코는
가나자와로 남편의 행방을 쫓아 간다.   

데이코는 가나자와에 도착하자마자
남편으로 추정되는 시체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금방 돌아오겠다던 겐이치는 정말 죽은 것일까?
아니면 숨겨둔 여자와 도망이라도 간 것일까?
데이코는 남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음을 실감하게 된다.

가나자와에서 남편의 행방을 쫓으면서
데이코는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수수께끼 속의 여인, 사치코와 만나고
겐이치와 사치코의 관계가 묘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카타니 미키는 조금 늙은 듯 했지만, 여전히 예쁘다.^^)

사치코와 그의 남편은 겐이치와 어떤 관계일까!
사치코의 남편은 사치코를 그만의 방식으로 사랑한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데이코. 


이 장면에서 "Only You"가 흐른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Only You"가 희화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혀 웃긴 장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의 흐르는 "Only You"는 영화감상을 직접적으로 방해했다.
이 영화를 다른 시간때에 본 친구말에 따르면 이 장면에서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Only You"는 개그의 소재로써, 우스운 장면에 많이 흘러나왔던 음악임에 확실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장면은 안타까운 장면이 되었다.

일본판 제로 포커스의 포스터, 우리나라와 다르다.
(일본판 포스터가 영화의 내용과 더 가깝게 닿아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까?
포스터 맨 위의 글이다. 
 

제로 포커스는 세 여자가 알고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녀들이 알고 있는 남자는 동일인물임에도 전혀 다르다.
한 인간의 모든 것을 알기란 어려운 일이며, 불가능한 일이다.
세여인이 알고 있는 겐이치에 대한 기억을 합쳐도 겐이치라는 인간이 100% 완성되지 않을 것이다.
 
제로 포커스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이누도 잇신이 감독한 작품이다.
나는 특히 자동차 안에서 바깥을 보는 것처럼 촬영한 장면이 인상깊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효과가 크게 나타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추리물이지만 추리하면서 보는 것보다 인물들의 심리를 잘 따라가면서 보면 좋을 것 같은 영화이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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