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길을 가라
로랑 구넬 지음, 박명숙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머릿속에서는 문답법으로써 제자에게 가르침을 전한 공자가 떠올랐다.
주옥같은 글귀가 많이 담겨 있는 에세이, 《가고 싶은 길을 가라》와의 즐거운 만남이었다.


《가고 싶은 길을 가라》는 '삼턍'이라는 현자와 그에게 깨달음을 얻고자 한 '줄리앙'의 이야기이다. 발리로 여행을 간 '줄리앙'의 현실은 그리 즐겁지 않다. 휴가가 끝나면 탐탁지 않은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 호기심 반, 의심 반 '줄리앙'은 '삼턍'선생을 만나고 그와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줄리앙'의 불만족스런 현실은 우리의 현실, 나의 현실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그의 고민이 나의 고민인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줄리앙'과 금방 동화되었고, 《가고 싶은 길을 가라》에 쉽게 빠져들 수 있었다. '삼턍'선생과 만나는 횟수가 늘어갈수록 '줄리앙'과 나는 선생의 말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었다.
'삼턍'선생은 결론을 알려주지 않는다. 항상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을 제시해주는 방식으로 깨달음을 묻는 이에게 확실히 인식․체득하게 해 주었다. 이 영리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은 '줄리앙'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확실하게 전달되었다.

   
 

타인에게 배운 진리는 그저 몸에 살짝 붙어 있지만 스스로 발견한 진리는 몸의 일부가 된다. 본문 P.60

 
   

《가고 싶은 길을 가라》는 각 장(chapter)의 도입부에 저절로 감탄하게 되는 글귀가 등장한다. 작품을 다 읽고 난 후, 그 글귀만을 쭉 읽어보니 그것들은 나를 더욱 감탄하게 만들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선택을 해야만 한다. 나에게 조금 손해가 된다고 해서 선택하기를 포기하면 결국에는 타인에 의해서 우리는 선택 당하게 된다. 인생에서의 선택이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나는 이 중요한 일을 선명하게 알지 못했다. 또한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선택하는 일을 스스로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 돌아보니 선택하기를 포기해버린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후회가 되었다. 선생의 가르침은 내게 다시는 그런 어리석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로 결심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무언가를 원한다고 생각하고 말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결코 그것을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다. 본문 P.93

 
   

 구태의연한 표현이지만 《가고 싶은 길을 가라》안에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가르침이 담겨있다. 문답법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른 답이 도출된다. 나는 "선택"에 대한 가르침을 얻었다. 아마 이 작품을 다시 읽으면 또다른 가르침을 얻을 수 있으리라. '삼턍'선생의 문답법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도전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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