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엄마에게
피천득 외 174인 지음 / 샘터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요즘 감기로 인해서 골골거리는 생활을 하고 있다.
부모님과 떨어져서 타향생활을 하고 있는 터라 왠지 다른 때보다 허전하고 쓸쓸한 느낌이 든다.
병원에 가서 진료를 기다리는 사이, <사랑하는 나의 엄마에게>를 다 읽어버렸다.

<사랑하는 나의 엄마에게>는 활자가 많은 작품이 아니다.
처음에 책을 받아보고 예상보다 짧은 내용때문에 조금은 놀랐다. 하지만 짧은 편지 내용들 속에는 깊은 감동과 긴 여운이 담겨 있었다.

어릴 적에는 항상 엄마옆에서 꼭 붙어 있으려고 하지만 머리가 굵어지면서부터는 엄마의 말이 마냥 잔소리처럼 느껴진다. 누구나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지만 타향살이를 하면서 일년에 한 두번밖에 엄마를 만나지 못하게 된 이후, 엄마의 시끄러운 잔소리가 듣고 싶은 건 나뿐만이 아니리라. 특히 몸이 아플때는 더욱 보고 싶은 존재가 엄마이다.
자주 안부 전화를 드려야 하지만 바쁘고 귀찮다는 핑계로 결국은 엄마가 먼저 내게 전화하시게 만드는 못된 딸이 바로 나 자신이다.
이 책은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과 각 분야의 유명인들이 엄마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 아니 쪽지들을 모아 놓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짧은 쪽지의 내용은 너무나 솔직하고 진솔하기에 이 세상의 모든 아들·딸들의 마음에 비를 내리게 만든다.
많은 내용이 기억에 남지만 특히 나의 마음에 들어와서 콕 박혀 버린 것들이 있다.

   
 

엄마, 우리 사이에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나에게 처음으로 말을 가르쳐준 엄마인데. (p.32)  

 
   

   
 

"엄마, 보고 싶어요." 

"거울 봐! 거기 엄마 있어." (p.46) 

 
   
   
 

"앞으로 가봐라, 뒤로 돌아봐라, 앉아봐라, 서봐라." 

너무 귀찮아 짜증을 부렸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p.126)

 
   

 <사랑하는 나의 아빠에게>라는 또 다른 작품을 기대하며 이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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