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인생미답 - 살다 보면 누구나 마주하는 작고 소소한 질문들
김미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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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의 책을 처음 보게 된 것은 한참 독서의 필요성을 깨닫고 독서를 시작하던 즈음이다. 평소에 강의에 대해 늘 고민이 많던 나에게 김미경의 아트스피치라는 책한권은 큰 도움을 주었다. 그 이후 김미경이라는 저자의 책이라면 구입하거나 훑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2016년 저자의 신간 김미경의 인생미답이라는 책을 보았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테블릿에서 손을 땔수가 없었다. “펜을 들지 않으면 독서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평소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독서를 할때는 늘 테블릿 PC로 메모를 하며 독서를 한다.

김미경의 인생 미답은 그 내용도 그 표현도 2-3페이지가 멀다하고 내용을 정리하고 배껴쓰기를 해야 할 명문장, 멋진 표현과 미답이 들어 있다.

 

제가 강의에 가서도 이야기 했어요. 내가 디자이너라는 명함을 갖게 됐다. ... 호기심의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는 거예요... 명함 별거 아닌데? 그냥 인쇄소에 전화하면 되는데? 이번에 디자이너 명함을 어떻게 가졌나면요, 그냥 인쇄소에 전화했어요. 디자이너라고 쓰라고.”

 

명함을 먼저 만들고 그에 걸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저자의 말이 결정을 주저하던 마음에 확신과 용기를 주었다. 이 외에도 다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책을 한번 다 읽고 난 지금은 이 책을 하루에 한가지 이야기씩 배껴쓰기를 하고 있다. 그 표현이 좋고, 그 구성이 너무 마음에 든다.

나도 강의를 할 때 저런 구성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아름다운 이야기, 삶의 힘과 용기가 되는 이야기를 읽고 싶은 이들에게 과감히 이 책을 추천한다. 김미경의 인생미담

 

아래는 며칠전부터 배껴쓰기를 하고 있던 책의 한 에피소드를 전체 옮겨 보았다.

 

이게 행복한거 맞아? (p20)

있잖아요, 요번에 또 행복지수를 전 세계적으로 조사를 했답니다. 역시 , 우리나라는 좋지 않은 결과네요. “별로 행복하지 않다.”라고 대답한 사람이 많았던 것 같아요. 만약에 지금 이 순간 여러분에게 행복하세요?”라고 물어본다면 여러분은 어떨까요?

, 행복해요. 아니요, 안 행복해요.”

참 대답하기 어렵죠? 왜냐, 이 행복이라는 게 굉장히 모호합니다. ‘도대체 이걸 행복이라고 말해야 하나? 이 정도를 행복이라고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우리는 행복에 대해서 사실 굉장히 인색해요. 후한 점수를 주는 것 같지는 않아요. 그리고 행복이라는 말 자체도 흔하게 쓰는 단어는 아니죠.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어머, 좋다”, “, 잘 됐네라고 얘기하지, “, 행복해라는 말은 잘 안 쓰죠. “I'm so happy." 이런 말 미국 사람들은 굉장히 자주 쓴단 말이에요. ”Are you happy?" 하고 자주 물어보기도 하고요. 조금만 기분이 좋아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지만 우리는 정말 가슴 밑바닥에서 긁어 오는 그런 것만 행복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은 착각이 들거든요.

본래 행복이라는 말을 아시아에서 쓰기 시작한 지가 한 200년 정도 밖에 안 됐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행복이라는 말 자체가 없었던 거죠. 그 옛날에는 복 있다라는 말은 많이 썼어요. , 오복이라고 그러잖아요. 잘 먹고, 잘 자고. 그래서 아마 그 오복에 해당된 걸 가지고 그냥 스스로 아유, 이만하면 됐네. 복 있지, 복 있어.” 아마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을까요?

밥만 먹을 수 있어도 복이고, 잠만 잘 자도 복이고, 그리고 또 화장실 잘 가도 그것도 복인 것이고, 그럴 때 그냥 행복하다고 말하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행복이 뭔지 햇갈리고 , 이게 행복한 거 맞아?’ 라는 생각이 들 때는 차라리 이만하면 복이다.’로 바꿔 버리는 거죠. ‘내게 허락된 복은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세상에 이런 복덩어리가 없어요. 애들 무탈해서 복이고, 아직 일을 할 만하니 복이고, 몸 아프지 않아 복이고, 아파도 병원에 다니며 고쳐 쓸 수 있으니 복이고.....

행복이라는 말이 가끔은 거만한 단어라는 생각도들어요. 너무 많은 좋은 것들을 다 곱해야 겨우 말할 수 있는 단어 같은 거죠. 그런데 이란 단어는 참 겸손한 단어예요. 자그마한 안정감, 즐거움도 복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니까요, 행복은 정말 행복해서라기보다 겸손한 마음으로 내 인생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인정해주는 착한 마음에서 시작되는 자기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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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죽음 -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할 것인가
헨리 마시 지음, 김미선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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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다는 뇌 수술을 다행히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온 의사. 그는 수술 결과를 묻는 가족들에게 이렇게 말해 준다. “운이 좋아서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뇌 수술이 운에 달렸다고 말하는 의사의 손에 자신의 생명과 인생을 맡길 수 있는가? 책의 저자이자 뛰어난 신경외과 의시안 헨리 마시는 뇌 수술도 결국 운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뇌 수술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해야 하는 수술이다. 그 좁은 공간에 때로는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감으로만 수술해야 한다. 누구보다 뛰어난 자신도, 이 뇌 수술은 운이 중요하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그리고 책에서는 자신의 실패와 실수의 민낯을 과감히 보여준다.

그래서 헨리 마시에게 더욱 신뢰감을 가지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런던에 있는 의사이고, 뇌 수술이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지만, 만의 하나 주변의 누가 뇌 수술을 받아야 하고, 또 형편이 허락한다면 꼭 헨리 마시에게 부탁하고 싶다.

책은 25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각 단편들 마다 소개되는 이야기를 읽을 때 마다 한편의 의학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킨다.

 

좋아. 제프, 계속해. 뇌 견인 도구 준비하고.’ 견인 도구 하나를 골라 전두엽 밑으로 집어 넣는다. 뇌를 두개골 바닥에서 위쪽으로 조심조심 1mm씩 끌어올리면서 뇌 밑에 좁은 공간을 만든 다음, 그 공간을 따라 동맥류를 향해 살금살금 기어간다. ...중략... 제프에게 경동맥을 가리킨 뒤 어윈에게 현미경 가위를 달라고 한다. 거대한 동맥을 둘러싼 거미막을 조심스럽게 자른다.

 

수술하는 과정과 수술실에서의 대화 수술 중에 느끼는 본인의 감정을 긴장감 있는 문장으로 묘사하고 있다. 어느새 내가 전두엽을 들어 올리고, 현미경 가위를 -한번도 본적이 없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지만 - 들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수술 장면을 읽으면서는 함께 긴장이 되어 조심스럽게 글을 읽기도 했다. 저자의 글솜씨인지 번역자의 솜씨인지, 정말 묘사와 설명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25가지의 에피소드에는 자신의 실패담이 소개 되어 있고, 신경외과 의사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솔직한 심정이 들어 있다. 또한 의학에 대해서 나처럼 완전히 문외한이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고, 깊은 공감이 가능한 책이다.

어디서나 휴대가능하고 언제나 정지와 되감기와 빨리 보기가 가능한 25편의 감동적인 의학드라마를 당신에 손에 쥐어 주고 싶다. 이 한권의 책이 그 일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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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을 그리다 - 내실에서 꿈을 찾은 예술가
정항교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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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을 그리다이 책은 사임당의 전반적인 삶을 소개해주고, 특히 그녀의 작품을 자세히 소개해주고 있다. 또한 어머니로써의 사임당을 소개하면서 그녀의 자녀들에 대해 알려준다. 책의 부록에 실린 화폐 도안 선정과정도 재미있게 보았다.

이 책을 통해 가장 먼저 알게 된 것은 사임당이 신사임당의 이름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조선시대에는 여인들이 이름이 없었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말 그대로 무식한 나의 수준을 깨닫게 되었다. 문왕의 어머니 태임을 본받고자 사임이라는 호를 스스로 사용하게 된 신씨.

또 새로운 사실은 정작 사임당에 대한 문헌은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 대한 기록들은 하나 같은 찬사라는 것이다. “옛날 성현들은 인물을 평가함에 있어 도덕이 온전하고 재주가 갖추어진 사람을 일컬어 군자라고 했다. 그러나 이 말은 남자에게는 해당되나 부인에게는 상관이 없는 말이다. 남들은 여자란 도덕은 말할 수 있어도 재주는 말할 것이 못 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여자라도 덕이 이미 온전히 갖추어졌고, 재주 또한 통하지 않음이 없다고 하면 어찌 여자라 하여 군자라 일컫지 못하겠는가! 사임당은 여자 중의 군자라고 일컬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영의정 정호가 평한 사임당의 모습이다.

그녀의 직접적인 글이 없고 여인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후대에 많은 이들에게 이 같은 호평을 받았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5만원 지폐의 인물을 떠나서도 한번쯤은 사임당이라는 인물이 궁금해서 이책을 보게 되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미술에 문외한이라 사임당의 그림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그 깊이를 다 공감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존경받는 정치인이 사라지고, 명예보다 돈이 중요해진 오늘날은 어느때 보다 리더와 위인이 필요한 시대이다. 이러한 때에 사임당을 그리다는 우리나라의 위대한 여인 사임당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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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읽는 힘 - 지적 교양을 위한 철학 안내서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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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서양사상이란 무엇인지 알고, 갖가지 질문에 정확히 답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무슨 말을 했는지,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1분 안에 설명하고, 서양사상의 각 산맥을 1분씩, 3분에 걸쳐 설명할 수 있다.”

무슨 약장수 같은 말인가? 하지만 이 말을 한 사람이 사이토 다카시라면 속는 셈 치고, 책을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수많은 저서를 쓰고,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능력을 가진 저자라면 철학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지 않았을까? 아니나 다를까 사이토 다카시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철학!! 뭔가 알아두어야 할 것 같은데, 막상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숙제처럼 남아 있는 영역이다. 그런데 사이토 다카시철학이 만났다. 이 만남만으로도 철학 읽는 힘이라는 도서에 관심을 가질 이유는 충분했다.

실제로 이 책을 보면서 ~ 칸트가 한 말은 저뜻 이구나.’ ‘데카르트가 한 말은 저 뜻이구나.’ 공감하며 알 수 있었다. 물론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밝히는 것처럼 서양 사상을 개괄적으로 훑었기 때문에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철학의 전체 흐름과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칸트는 초월론적 주관성이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말만으로는 뭐가 뭔지 알 수 없다. ‘초월이란 것도 어려운데 거기에 론적이 붙으니 더욱 모르겠고, 주관성까지 붙는다. 알 수 없는 3중주로 생각하기를 멈추고 싶어진다. -130p -”

진짜 우리들의 마음을 정확히 읽은 표현이지 않은가? 단순히 철학의 개요만을 나열한 책이 아니라 그 철학 내용을 저자의 말로 바꾸어 설명해주니 그 내용이 한층 쉽게 다가 왔다. 철학용어를 한문장 한표현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물자체나 초월론이라고 하면 약간 어렵게 느낄 수 있는데, 칸트는 지금의 우리가 생각해도 납득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이다.” 이 말은 저자가 칸트의 물자체초월론적 주관성의 설명을 마치고 결론적으로 한 말이다.

플라톤의 이데아부터 시작해서 구조주의 까지 마치 동네 형이 차근 차근 예를 들어 설명해주듯이 철학용어를 설명해 준다. 여는 말에서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1분만에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 구조주의가 무엇인지, 칸트와 헤겔, 니체와 하이데거가 어떤 주장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4시간을 투자해서 얻은 성과라면 대단하지 않은가?

계속해서 말한 것이지만 결론적으로 이 책을 딱 한 문장으로 소개하고 싶다.

철학도 사이토 다카시가 설명하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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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감동시킨 리더가 되라 - 수천 년을 이어온 사상가들의 특별한 경영 조언
마이클 수피오스.파노스 무두쿠타스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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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관리자가 아니다!! 리더십을 이야기할 때면 한번쯤은 듣는 말이다. 리더와 관리자는 모두 조직의 수장이라는 측면과 업무에 대한 전문성, 대인관계에 대한 다양한 기술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 리더와 관리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는 철학이다.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철학을 가지고 길을 제시해주는 사람이 리더이다.

리더가 가져야 할 철학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적을 감동시킨 리더가 되라이 책이 주고 있다.

텔레스, 플라톤, 아리스토파네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모르는 사람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그리스 철학자들이다. 저자는 이들의 사상을 통해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말해주고 있다. 이들의 사상을 담고 있는 한마디 격언을 주제로 리더십을 설명해준다.

무엇보다 1장에서 너 자신을 알라’-이 말을 소크라테스가 했다고 알고 있지만 책에서는 탈레스의 말이라고 한다.- 라는 주제로 리더는 자신에 대한 통찰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너 자신을 알라는 주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철학적 주제이다. 굳이 리더가 아니라도 꼭 새겨보아야 할 말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보편적 주제를 제시하면서 오늘날에는 이러한 통찰이 왜 힘든지에 대한 이유도 말해주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이유에 온전히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인생을 피상적이며 비분석적으로 살도록 부추기는 사회적 요소들, 진실을 외면하려는 인간의 태생적 심리와 쾌락주의, 매스 미디어가 퍼뜨리는 왜곡된 이미지. 리더는 이러한 장애물을 넘어자신을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나머지 장에서 제시하고 있는 내용들은 리더십 강의에서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내용들을 철학자들의 말을 인용해서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각 주제들을 모두 1너 자신을 알라와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 아쉬운 점은 구체적인 사례를 섞어서 설명해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구체적인 사례를 모두 생략한 요약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중간중간 내용을 정리해주는 문장이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리더가 어떤 철학을 가져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한번쯤은 꼭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무엇보다 엑기스만 담겨 있는 요약집 같은 구성이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읽을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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