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 유쾌하고 신랄한 여자 장의사의 좋은 죽음 안내서 시체 시리즈
케이틀린 도티 지음, 임희근 옮김 / 반비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죽은 후에 어떻게 처리될까. 어떻게 처리되기를 원한다고 언제쯤 가족들에게 알려야 할까. 어떤 게 좋은 죽음일까라는 생각을 진중하게 해 본 적이 없다. 단 형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본 것 같다. 즉 화장. 가루가 되어 산이든 강가든 뿌려지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건 매장되면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 끔찍했기 때문이다. 내 관속에서 구더기와 각종 곤충들이 있고, 또는 뱀들이 지나다닌다. 또는 동물들이 파헤쳐서 살점을 나눠 먹어 나의 일부가 어떤 것의 뱃속에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가장 깔끔한 건, 화장뿐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는 최선이었다.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에서는 죽음 후의 시체와 처리 과정, 좋은 죽음은 무엇인지에 대해 여성 장의사 케이틀린이 유쾌하게 이야기를 해준다. 죽음을 유쾌하게? 문맥상 괴리감이 들지만, 정말 그녀에는 일상의 유머처럼 툭하고 가볍게 전달해 주는 유쾌함이 있었다. 이 책은 저자가 23세에 취업한 장의 업계에서의 6년간 경험을 담은 책으로 화장장 경험뿐만 아니라 삶의 마지막 순간인 죽음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하고 있다. 숨을 다한 사람의 몸은 장의사의 손에 냉장트럭에 옮겨지고, 레토르트에서 뜨거운 불길 속에서 가루가 되어 유골함에 들어가기까지의 신랄하게 과정을 알려주고 있다. 화장 업체에서는 생각보다 굉장한 수고를 하고 있었다. 저자는 가급적 모든 경우의 수와 특이한 사례까지 꼼꼼하게 알려주려고 부단히 애쓰는 듯했다. 죽음에 대해 모른다면 두려움이 더 깊어지기 때문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890890.jpg

                                                                    © keesluising, 출처 Pixabay

 웨스트윈드에서 나는 처음인 듯 느낀 것을 보고, 냄새 맡고, 느끼고, 경험하고 있다. 이런 유형의 직면을 현실과 맺는 일이었다. 그건 아주 소중했고, 나는 죽음을 직면하는 데 빠르게 중독되어 갔다. p.49

 사업으로서 장의업은 일정 유형의 '존엄성'을 팔아서 발전했다. 가족들에게 존엄성이란 잘 조율된 마지막 순간, 잘 매만져진 시신으로 완성된 순간을 누리는 것이다. p.178

 죽음은 알려져야 한다. 어려운 정신적, 육체적. 정서적 과정으로서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하고 존중받아야 하며, 있는 그대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p183

 전통 매장, 화장, 수목장 외에도 친환경 장례가 존재한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별도로 알아보니 미국에서 내년부터 퇴비화 장례가 시행된다고 하는데 수년간 연구 끝에 매우 안전하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얻어냈다고 한다. 탄소 배출이 전통 매장에 비해 1톤 이상 감소된다고 하니 착한 장례인 것은 분명하다. 우리나라에도 얼마 뒤에 도입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누구나 죽는다는 것은 사실인데 그동안 안이하게 넘겼던 것 같다. 묵직한 주제를 대수롭지 않게 일상처럼(그녀에게는 일상이 맞다^^) 이야기해 주는 저자의 글은 재미도 있지만 깊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숨 쉬는 동안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친구이고 싶고, 숨이 다하는 날부터는 자연에게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 

aa.jp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른 전에 한 번쯤은 심리학에 미쳐라 - 서른 이후 세상은 심리전이 난무하는 난장판이다
웨이슈잉 지음, 정유희 옮김 / 센시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가 낯설지가 않다. 아~ 하버드 시리즈 책을 냈던 저자였다. <하버드 새벽 4시>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최근에 <한 번이라도 끝까지 버텨본 적 있는가>라는 책도 함께 발행되었다. 그러고 보니 이번 달에 센시오에서 웨이슈잉이 집필한 책만 두 권이나 출간했다. 그래서 이름이 낯설지가 않아나보다.
심리학과 자기계발 분야에서 저명한 그의 책이라면 두 권 다 읽어볼 만하지만, 먼저 『서른 전에 한 번쯤은 심리학에 미쳐라』를 펼쳐보기로 했다.


 서른. 회사 생활을 일찍 했다면 관리직으로 통솔해야 하는 팀원이 있을 수도 있을 나이다.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자신의 위치를 비교하게 되는 나이기도 하다. 예전 이십대처럼 무모한 짓을 자제해야 할 것 같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잡으며 더 어른스러움으로 한 계단 올라가야 할 것 같은 나이가 서른 이후 같다. 


 이 책은 인생의 '마의 구간'을 현명하고 효과적으로 보내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이십대보다는 업그레이드된 삼십대의 그라운드는 '눈치게임'과도 같다. 내가 먼저 숫자를 외치느냐 아니면 술래가 나타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느냐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가끔은 대의를 위해 작은 게임의 술래가 되기도 해야 한다.


과시욕↔열등감

예전과 달리 SNS가 활성화되면서 적극적으로 개인을 드러낼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야말로 플렉스 채널로 활용하고 있는 SNS에는 재력과 외모, 사회적인 성공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사람들의 시선을 갈망하는 관종이 부지기수다. 이런 사람들은 과시욕은 열등감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자신의 평가를 사람들이 해주길 바라는 그들은 관심이 멀어지면 자존감도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자극적인 사진을 게시하여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자 한다. 성숙한 어른은 '누가 나를 얼마나 대단하게 보느냐' 보다, '나의 오늘을 스스로 격려하고 칭찬할 수 있느냐'에 의미를 둔다. (p28) 서른이 가까운 나이라면 남의 시선, 말 한마디에 에너지를 쏟지 말고, 대신에 나의 평가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업더독 효과

업도독 효과란 약세 후보가 유권자의 동정을 받아 지지도가 올라가는 경향으로서 개싸움에서 밑에 깔린 개가 이겨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경쟁에서 뒤지는 사람에게 동정표가 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스포츠에서만 사용하던 용어는 정치나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효과가 나타난다. 누구나 탑도 이길 원하지만 자신을 낮추는 것이 비굴한 것이 아님을 저자는 알려주고 있다. 사람의 나약한 모습은 동정심을 부르고 모종의 친밀감이 솟아나게 한다. 때로는 약점을 보여 충돌을 피하고 실력을 발휘할 시간과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다. 누구에게 도움을 받았다면 그 반대의 상황도 될 수 있다. 서로 힘이 되어 주는 공존의 관계를 만들어 우리의 인생도 조망할 수 있도록 하자.




『서른 전에 한 번쯤은 심리학에 미쳐라』은 읽기가 편안했다. 학술적인 난해한 단어들로 버겁기보다는 쉽게 독자를 이끌어주는 책이다. 심리학이 어려워 읽기가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다. 책 속 문구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문구는 자존심을 지키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분노' 대신 '분발'하는 것이다.(p204)이다. 즉 이 세상에는 분노로 해결될 문제는 절대 없다. 감정 낭비하는 대신에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자.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십대나 이제 막 서른이 된 친구들이 읽으면 도움이 책으로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신의 그림자 모삼과 무즈선의 사건파일
마옌난 지음, 류정정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사신의 술래잡기>을 다 읽고 <사신의 그림자>를 기대리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당연히 L의 정체였다.
사신이 혹시 무즈선? 그러면 너무 잔혹한데! 모삼의 약혼자를 난도질하고 모삼을 죽지 않을 정도로 수차례 썰더니 모삼을 구해서 간호한다고? 자작극이라 치면 그 후에는 모삼과 무즈선은 거의 붙어있었는데..
아니면 그 아무도 몰랐던 무즈선의 숨겨진 쌍둥이 동생이 짠~!하고 나타나려나?
이런 생각까지 미친 건 <사신의 술래잡기>에서 프로파일링 된 범인의 모습은 영락 없이 무즈선이었기 때문이다.

성미가 급한 나는 그냥 마지막을 열어보기로 했다. 아!! 그렇구나.. 반전의 반전이랄까. 무즈선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그건 읽어보면 알게 된다.
이야기는 원래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게 재미난거니까 ㅋㅋ 어떻게 해서 이런 놀라운 결과를 냈는지 마예난의 글 속으로 풍덩 빠져보기로 했다.



<사신의 그림자>는 무즈선의 거처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수상한 상자가 배달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역시 L이 보낸 것이다. 상자에는 또 작은 상자가 여러 개 있었고 조심스레 확인하니 경찰이 사용한다는 64권총이 분해돼 부품들이 담겨있었다. 이 단서들로 모삼과 무즈선은 머리를 맞대고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L 과의 게임으로 마주한 여러 사건들은 선과 악의 구분이 흔들리기 시작하지만 사건이 발생되면 본능적으로 프로파일링을 한다. 무즈선은 모삼과 함께 범인의 실마리를 시체를 통해 증거를 확보하여 모삼에게 힘을 실어준다. 



부유하며 성품마저도 훌륭했던 한 가족이 화재로 몰살된 이유가 린위가 친구 리란에게 베푼 친절이었다. 리란은 더 이상 린위의 그림자로 살기 싫었다고 했다. 가여운 리란을 챙겨주고 싶어 했던 린위의 행동에 사람들은 린위를 더욱 칭송하고 리란을 더 하찮게 보게 된다는 것을 리란을 깨달았다. 그녀의 첫사랑마저도 단지 린위와 가까워지기 위한 수단으로 리란을 이용한 것.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에게 학대받은 그날 그녀는 결심한다. 


이번에 후속편에도 마찬가지로 몇 가지 사건을 읽어볼 수 있었다. 장웨명 부인의 스톡홀름 증후군, 두소야의 다중인격이 부른 참사 등은 세상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알 수 없는 사연들이 많은 반면에 추악한 것들도 있고, 보통으로 사는 게 가장 어려운 게 아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인에 갈증을 느낀 것 인지 L은 모삼과의 게임의 룰을 바꾼다. 죽어 마땅한 사람을 죽이겠다는 L의 통보에 모삼과 무즈선은 사건 속에서 범인을 L로부터 엄호해야 하는 입장으로 바뀐다. 자꾸만 L에게 끌려다니는 모삼과 무즈선. 잡힐 것 같았던 L을 놓치고 또 추격하고 ...
무즈선이 제공하는 법의학적 정보는 신박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시신의 몸은 알려주는 정보가 많았다. 각자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세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꼭 만나보길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쓸모 있는 몸을 만드는 다리찢기 스트레칭 - 바른 자세, 혈액순환, 다이어트, 통증까지 OK!
김성종.백민지 지음 / 북스고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내 최초 스트레칭 전문가 스트레칭 조이의 하루 20분 운동
셀럽들이 따라 하는 다리 찢기 프로그램 


사무실에서 줄곧 앉아 있다. 의자에 앉아있지만 습관적으로 아빠 다리를 한다. 화장실 문제만 아니면 2시간이고 3시간 쭉 앉아 있을 수 있다. 그러다 오래간만에 일어나려니 오금이 찌릿하고 무릎이 당긴다. 비단 나만의 습관과 통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좌식 생활을 오랫동안 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은 척추와 관절이 고통을 받는다. 더구나 바닥에 앉아 생활하는 우리나라 사람은 척추와 하체 관절에 무리를 준다.


요 근래 들어 방바닥에 앉아 식사하는 식당이 줄어들고 있다. 손님들의 선호도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절대 바닥에 앉지 말라고 한다. 건강한 사람도 바닥 생활을 오래 하면 몸의 정렬이 틀어지고 관절이 상한다는 것이다. 의자에 앉을 때도 아빠 다리도 지양하라고 한다. 하지만 바닥 생활이 익숙한 우리는 의자나 소파 위에서도 어김없이 다리를 포갠다. 어떻게 해야 할까.



<쓸모 있는 몸을 만드는 다리 찢기 스트레칭>으로 굽은 몸을 펴주고 틀어진 정렬을 맞춰보기로 했다. 스트레칭 전문샵의 존재를 이 책을 만나고 알게 되었다. 저자는 국내 최초로 스트레칭 샵인 '스트레칭 조이'를 운영하면서 즐겁고 재밌게 운동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칭의 효과를 전파하고 있다.

요가를 꾸준히 했던 나는 스트레칭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운동을 해도 나의 다리는 45°이상을 벌릴 수 없었다. 전후측만이 심한 나의 체형 문제라고는 파악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다리 찢기를 잘 하려면 바른 정렬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책에서 알게 되었다. 아무래도 나는 다른 사람보다는 조건이 나쁜 편인 것 같다.


스트레칭 조이는 누구라도 꾸준히 하면 변할 수 있다고 한다. 개인마다 체형과 유연성이 다르므로 본인의 컨디션대로 꾸준히만 한다면 앞으로 덜 아프고, 덜 힘들고,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고 있다. 내 몸을 탓하지 말고 노력하지 않는 나를 탓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 한번 해보자~!

이 책에 각 파트는 세 개의 스텝으로 되어 있어 하루에 하나의 스텝, 다섯 가지 동작으로 20분 동안 운동으로 충분하다. 먼저 자신의 유연성을 파악하기 위한 테스트 방법을 소개한다. 거울을 보거나 또는 옆 사람에게 봐달라고 해서 정확히 탐색해보자.


초급 > 중급 >고급 중에서 자신은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고 운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한 달 후 다시 유연성 테스트를 해보고 다음 스텝으로 진행할지를 판단해가며 운동하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다. 근육은 탄성을 가지고 있어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유연해지고자 한다면 매일 습관처럼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다리 찢기는 다리가 일자가 되도록 만드는 스트레칭으로 통증을 완화해주고 바른 자세 유지, 피부 개선, 다이어트 효과, 생리통 개선 등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는 운동이다. 그리고 기존의 스포츠를 즐겨 하고 스포츠 관련 직종에 있는 사람이라면 부상을 당할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


※ 스트레칭 조이 회원들의 후기


a 허리의 통증이 사라졌다
b 운동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자세가 좋아졌다.
c 나는 뻣뻣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d 다리 찢기의 로망을 실현하는 중이다


<쓸모 있는 몸을 만드는 다리 찢기 스트레칭>와 함께 운동하기 위해 나의 몸을 사진으로 찍어보고 깜짝 놀랐다. 왼쪽 어깨는 내려가고 왼쪽 골반이 밖으로 빠져나온 모습이 또렷하게 보였다. 내 몸이 이렇구나라고 잠시 슬펐지만 미워하지는 않기로 했다. 한 달, 두 달 꾸준히 다리 찢기를 해서 바꿔줄 거니까. 책 속에 스텝별로 강사님의 사진과 QR코드로 영상을 보며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가끔 요가 동작과 비슷한 스트레칭이 있어서 반가웠다. ㅋㅋ 한 달 뒤에 유연성 테스트 후 다음 파트로 넘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운동해보기로 했다. 바빠서 외부 운동을 못 가거나 혼자서 하는 게 편한 사람, 또는 기존의 운동을 즐겨 하나 뭔가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스트레칭 운동법을 주목해보자. 이 책이 우리의 몸을 디자인해 줄 것이다.



#쓸모있는몸을만드는다리찢기스트레칭#스트레칭조이#김성종#백민지#북스고#booksgo#운동책추천#스트레칭이답이다

#스트레칭의효과#스트레칭은꾸준히#운동극대화#바른자세#홈트레이닝 #홈트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에게 가는 길 - 일곱 살에 나를 버린 엄마의 땅, 스물일곱에 다시 품에 안다
아샤 미로 지음, 손미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2019년 봄, 어느 휴일 팟캐스트에서 들려오는 어느 한 여인의 이야기에 하던 일을 중단하고 집중하며 들었다. 스페인으로 입양된 인도 여성은 성인이 된 후 뿌리의 근원을 찾아 고향으로 여행을 떠나 자신의 정체성과 일생 동안 해야 할 일을 찾게 되었다는 스토리는 매우 감동적이었다. 손미나가 게스트로 출연했던 아샤 미로의 이야기는 책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아쉽게도 절판되어 신간으로는 만날 수는 없어 중고로 찾아야 했다. <엄마에게 가는 길>은 다행히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레지나 파치스 수녀원의 나선형 계단을 수없이 올라 부모님을 갖게 해달라고 조르던 아샤 미로는 일곱 살에 스페인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그리고 20년 만에 고향의 땅을 밟을 수 있었다.



광막한 인도에서 뿌리를 찾는다는 것은 양부모님과 함께 정기적으로 입양되기 전 머문 수녀원에 아델리아 수녀님 앞으로 편지를 보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입양 후에 해당 기관으로 아이들과 함께 성장 편지를 작성하고 사진과 추억도 보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이점만 봐도 양부모님은 입양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깊음을.. 기본적으로 인품이 훌륭한 분임을 알 수 있었다. 


두 분은 내 동생이나 나에게 그 어떤 것에서도 부족함이 없도록 아낌없이 모든 것을 다 주셨다. 무엇보다 아주 듬뿍 넘치는 사랑을.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분들은 아니지만 부모님은 당신들의 모든 것으로 우리의 내면을 가득 채워주셨고, 도공이 벽돌을 하나씩 쌓아 올리는 것과 같은 지극한 정성으로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하셨다. 


아샤 미로는 성장하면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번민이 주체 없을 만큼 커졌고 끝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갈망했지만 어디에도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기적처럼 인도 시골에 봉사자를 구한다는 NGO 단체 정보지를 받게 된 것을 계기로 드디어 길이 열린 것이다. 



<엄마에게 가는 길>은 두 가지 여행이 담긴 책이다. '1 부 너는 갠지스의 딸이란다'에서는 27살에 아샤의 생에 첫 인도 여행을. '2 부 달의 두 가지 얼굴'에서는 가족을 만나게 되는 두 번째 인도 여행 이야기이다.

1부에서는 자신의 고극을 찾았으나 부모님은 다 돌아가시고, 아샤의 존재를 모르는 이복형제들만 있다는 수녀님의 말씀에 아샤는 더 이상 가족을 찾을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고 봉사활동이 끝난 후 바르셀로나로 돌아온다. 연약했던 친어머니는 아샤를 낳고 돌아가셨고 가난하기도 했고 육아를 혼자 감당할 수 없었던 친아버지는 세 차례 아샤를 길가에 버렸다. 그리곤 수녀님들이 버려진 아샤를 키워주셨다. 자신이 세 차례나 버림을 받았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2부에서는 봉사활동이 지난 몇 년 후 수녀님께서 알려진 가족 정보가 오류가 있었음을 알게 되어 진짜 가족을 만나기 위한 두 번째 여행을 가게 되는 이야기다. 


그것은 바로 어린 두 딸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었다. 아샤가 ‘희망’을 뜻하는 이름이었기에 그는 이제는 볼 수 없을 어린 딸의 인생에 희망을 빌어주는 의미에서, 우샤 대신 아샤라는 이름을 주고 싶어 했던 것이었다.


아샤의 원래 이름은 우샤였다는 것. 그리고 큰언니 이름이 아샤..
이렇게 인도의 아샤와 스페인의 아샤가 마주하게 된다. 심장이 뜨거워지고 뭉클했다. 역시나 뺨을 타고 흐르는 내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만난 친자매와 친척들.
조카들은 어미보다 이모인 아샤를 더욱 닮았다. 그녀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부모님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 버려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고,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을 큰언니를 만난 아샤가 받았을 감동의 크기를 감히 가늠할 수 없지만 책만 보고도 가슴이 벅찼다.
언어가 다른 이들이게 장벽은 없었다. 그저 목소리만 듣는 것만으로, 얼굴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첫 번째 여행에서는 절망을 두 번째 여행에서는 선물을 받은 아샤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했다. 그녀의 이야기 속 1 부에는 스페인 어머니의 육아일기도 포함되어 있다. 1부에서는 아샤에게 편지를 쓰는 듯한 어머니의 일기장에서 눈물샘이 터지고 2부에서는 친가족을 만나면서 다시 터졌다. 그녀에게 인도 여행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더욱 또렷하게 아로새겨지는 계기가 되었다. 아샤는 현재 NGO 단체들과 함께 빈곤층의 어린이를 돕고 있고 바르셀로나 시청 내 여성이민자와 어린이를 돕고 있다.


훌륭한 어른이 된 아샤 미로를 보며 뿌듯함을 느끼고 두 어머니께 감사함을 느끼며 마지막 책장을 덥었다. 입양 예정이었던 아이가 사망하여 대신 스페인으로 가게 된 아샤는 따뜻한 사랑 속에 자랐고 그 사랑을 인류로 전파하고 있다. 그야말로 휴먼 감동스토리였다.


"네가 가난한 자의 자식인지 부잣집에서 태어났는지 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란다. 인도의 성스러운 물이 네게 삶을 주었고 너는 신의 선물인 그 인생을 어떻게 값지게 살 것인지에 대해서만 생각하면 돼. 너의 동포들을 도우면서, 좋은 일을 하면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