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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그림자 ㅣ 모삼과 무즈선의 사건파일
마옌난 지음, 류정정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사신의 술래잡기>을 다 읽고 <사신의 그림자>를 기대리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당연히 L의 정체였다.
사신이 혹시 무즈선? 그러면 너무 잔혹한데! 모삼의 약혼자를 난도질하고 모삼을 죽지 않을 정도로 수차례 썰더니 모삼을 구해서 간호한다고? 자작극이라 치면 그 후에는 모삼과 무즈선은 거의 붙어있었는데..
아니면 그 아무도 몰랐던 무즈선의 숨겨진 쌍둥이 동생이 짠~!하고 나타나려나?
이런 생각까지 미친 건 <사신의 술래잡기>에서 프로파일링 된 범인의 모습은 영락 없이 무즈선이었기 때문이다.
성미가 급한 나는 그냥 마지막을 열어보기로 했다. 아!! 그렇구나.. 반전의 반전이랄까. 무즈선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그건 읽어보면 알게 된다.
이야기는 원래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게 재미난거니까 ㅋㅋ 어떻게 해서 이런 놀라운 결과를 냈는지 마예난의 글 속으로 풍덩 빠져보기로 했다.
<사신의 그림자>는 무즈선의 거처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수상한 상자가 배달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역시 L이 보낸 것이다. 상자에는 또 작은 상자가 여러 개 있었고 조심스레 확인하니 경찰이 사용한다는 64권총이 분해돼 부품들이 담겨있었다. 이 단서들로 모삼과 무즈선은 머리를 맞대고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L 과의 게임으로 마주한 여러 사건들은 선과 악의 구분이 흔들리기 시작하지만 사건이 발생되면 본능적으로 프로파일링을 한다. 무즈선은 모삼과 함께 범인의 실마리를 시체를 통해 증거를 확보하여 모삼에게 힘을 실어준다.
부유하며 성품마저도 훌륭했던 한 가족이 화재로 몰살된 이유가 린위가 친구 리란에게 베푼 친절이었다. 리란은 더 이상 린위의 그림자로 살기 싫었다고 했다. 가여운 리란을 챙겨주고 싶어 했던 린위의 행동에 사람들은 린위를 더욱 칭송하고 리란을 더 하찮게 보게 된다는 것을 리란을 깨달았다. 그녀의 첫사랑마저도 단지 린위와 가까워지기 위한 수단으로 리란을 이용한 것.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에게 학대받은 그날 그녀는 결심한다.
이번에 후속편에도 마찬가지로 몇 가지 사건을 읽어볼 수 있었다. 장웨명 부인의 스톡홀름 증후군, 두소야의 다중인격이 부른 참사 등은 세상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알 수 없는 사연들이 많은 반면에 추악한 것들도 있고, 보통으로 사는 게 가장 어려운 게 아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인에 갈증을 느낀 것 인지 L은 모삼과의 게임의 룰을 바꾼다. 죽어 마땅한 사람을 죽이겠다는 L의 통보에 모삼과 무즈선은 사건 속에서 범인을 L로부터 엄호해야 하는 입장으로 바뀐다. 자꾸만 L에게 끌려다니는 모삼과 무즈선. 잡힐 것 같았던 L을 놓치고 또 추격하고 ...
무즈선이 제공하는 법의학적 정보는 신박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시신의 몸은 알려주는 정보가 많았다. 각자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세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꼭 만나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