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 마, 나 좋은 사람 아니야 - 세상의 기대를 단호하게 거절하는 자기애 수업
파브리스 미달 지음, 김도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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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 또는 뒷심이 바탕이 되어 성공할 시대는 이미 지났다. 바야흐로 자신이 직접 상품 가치를 알리지 않으면 안 되는 나 브랜드 시대이다. 그렇다 보니 나를 알리기 위해 스스로를 점검해야 한다. 이런 습관은 자신의 가능성을 과소평가하지 않게 된다. 무엇보다 자기 내부로부터 발산되는 의욕을 느낄 수 있다. 긍정적인 동기가 유발되면 원하는 일을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다. 

어딜 가든 겸손해야 하고, 절대 튀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배웠던 나는 나의 장점을 알리는 것이 잘난 척으로 보일까 봐 마음이 불편했다.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자신을 긍정적인 모습을 발견하고 사랑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러지 마, 나 좋은 사람 아니야〉에서 찾아보자. 

■ ■ ■



이 책의 원제는 <당신의 목숨을 지켜라!>이다.
나르시시즘이 왜 나쁜 걸까? 이타적인 것이 과연 도덕적인 것일까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 글이라고 한다. 수많은 언론에서 자기애를 고귀한 영억으로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았고 출간 이후 프랑스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0위안에 올라 그 가치를 입증했다. [책날개에서 발췌]

우리는 다른 사람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욱 가혹하게 구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말해주길 기다린다. p24

나르시시즘은 자기중심적인 태도가 아니다. 자신을 살아 있는 존재, 관심을 받을 만한 존재로 인식하는 태도다. p39

스스로를 치켜세우는 건 농담이 아닌 이상, 뻔뻔한 사람으로 치부되기 마련이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장점을 떠벌리는 사람은 '잘난 척한다'라는 소리를 듣는다. 겸손하라는 견고한 사회적 규범이 우리를 옭아매기 때문이다. (중략) 이런 세뇌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재능과 힘, 능력과 천재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p50

자부심은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하지만 이를 겸손과 신중함의 정반대로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쉽게 느끼지 못한다. p72

진정한 나르시시스트는 내 가치를 인정받으려고 다른 이의 시선을 갈구하지 않는다. 자부심은 내가 느끼는 것, 내가 할 줄 아는 것을 확신하는 행위다. p73

나의 나약함과 불완전함을 건드리지 않고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 보고 싶지 않은 나의 약점과 대면해야 하며, 무시하고 싶었던 상처들, 내가 닮고자 열망했던 모델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나의 현실을 똑바로 마주해야 한다. p83

나를 사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니다. 움츠러들게 만드는 습관과 복종의 감옥에서 탈출한 용기를 갖는 일이다. 누군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요구할 때, 옳은 일이 아니란 걸 알았을 때 '싫다'라고 거절할 수 있는 힘을 나의 내면에서 찾아내는 것이다. p158

나를 사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니다. 그 사랑은 내 한계, 열등함, 내 가능성, 나의 인간 됨 모두를 통틀어 나 자신에게 '예스'라고 말하는 지적 행위이다. p162


■ ■ ■


나르시스에 대한 신화가 부정적인 내용으로 변이 되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나르시스는 삶의 재생을 의미하고 나르시스가 쓰러진 자리에 처음 보는 꽃이 피었는데 그 꽃이 바로 수선화이다. 수선화가 상징은 부활. 

시대에 따라 변해버린 신화 속 교훈으로 우리는 자신을 낮추고 들어내지 않는 게 미덕이라고 배웠지만 그 속에서 자신을 점점 잃어가곤 했다.
이 책에서는 자신을 당당하게 사랑해야 하는 이유와 드러내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또 자신을 위한 거절을 죄책감 없이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줬다.
자기계발의 첫걸음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나는 왜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는가.
이 책을 통해 긍정적인 자기 대화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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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소녀
세라 페카넨.그리어 헨드릭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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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소설에 빠지는 건가요. 저는 요새 실용서는 손에 잘 가지 않네요. ^^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섬뜩하고 매혹적인 심리 스릴러
<익명의 소녀>를 만났습니다.
그리어 헨드릭스와 세라 페카넨의 합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군요.
두 번째로 함께 집필한 <익명의 소녀>은 이미 베스트셀러 대열에 섰다고 합니다. 510페이지 분량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완독하니 그 여운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어렸을 적 엄마 손에 이끌려 봤던 오즈의 마법사로 그녀의 꿈은 정해진다.
제시카는 분장사가 되기 위해 뉴욕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뷰티 버즈의 메이크업아티스트로 일하며 극단에서 일했던 동료와의 연락을 끊고 지낸다. 그녀에게는 사고로 외상성 뇌손상을 입은 베키라는 여동생이 있다. 부모님 몰래 동생의 비싼 치료비를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다. 혼자 지내기에도 경제적으로 빠듯한데 동생의 치료비도 신경을 써야 하므로 그녀는 돈이 정말 필요하다.
오늘날 고객의 집에서 일하는 중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도덕성에 대한 연구 참여에 대해 듣게 된다. 두 시간 동안의 연구 참여인데 상당한 보수이다. 열 명의 얼굴을 만져줘야 받는 금액이다.
다음 날 아침 실즈 박사의 조교 벤의 안내를 받아 연구에 참여하게 된다

어느 한자리에 노트북만 덩그러니 있는 214호 강의실.
[양심의 가책 없이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까?]
솔직해야 하며, 비밀 유지 원칙을 지켜야 하는 윤리 및 도덕성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의 첫 질문이다. 평균적인 데이터 수집을 위한 연구라고 하기에는 개인적인 더구나 본인의 치부를 꺼내야만 하는 질문. 당황함은 잠시 선을 지켜가며 첫 질문은 매끄럽게 패스한다. 솔직하게 답변해야 한다는 규칙에 비해 질문 수위가 더 깊어만 간다. 그리고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주변을 계속 둘러보지만 분명 아무도 없다. 모니터와의 질문에 답하는 연구는 이틀간 진행으로 종료였지만 실즈 박사는 제시카에게 지속적인 연구 참여를 제안하고 아버지의 정년퇴직을 앞둔 제시카의 상황은 다른 결정을 할 수 없게 된다.
[이 연구에 더 깊이 참여해보시겠습니까? 보상이 훨씬 더 커질 겁니다. 하지만 그만큼 당신에게 요구하는 바도 훨씬 더 많아질 겁니다.]

사람 다루는 데는 빠삭한 심리치료사 리디아 실즈 박사는 제시카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을 누설하게 만들고 친자매처럼 챙겨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연구라고 하기에는 지나친 상황이 만들어지고 .... 제시카는 실즈 박사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데...


비밀은 입 밖으로 나가지 않았을 때 비밀이라는 말에 공감해요. 비밀의 말하는 순간 그 말을 들은 상대방은 더 이상 편한 사람이 아닌 겁니다. 지금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세상이잖아요. 그러나 사람들은 비밀을 공유함으로써 신뢰를 하고 깊은 친밀감을 느끼게 됩니다.

<익명의 소녀>는 11월 16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날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몸속까지 파고드는 냉기는 심리적으로 더 불안하게 만들죠. 제시카와 실즈 박사의 심리 게임에 개입하는 한 남자 토마스로 잠시 혼란스러웠습니다. 후반부로 가면서 몰입도가 상당했고 쉼 없이 읽어내려갔어요. 마지막이 너무 궁금했거든요. 반전이라면 반전일 수 있는 <익명의 소녀> . 손에 땀을 쥐고 읽었습니다. 저는 이제 장르 소설에 빠지려 합니다. 정말 재밌게 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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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풀어보는 문화 이야기
박상언 지음 / 이음스토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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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좋아하는 숫자가 있고 의미가 담긴 숫자가 있다. 글자보다는 덜하지만 숫자는 매일 우리의 삶에 공존하고 있다. 나는 3을 좋아한다. 나에게 3은 즐겁고 에너지가 느껴지는 숫자이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하나 둘 셋! 소리가 들리면 좋은 일이 펼쳐지거나 무엇인가를 시작해야 하는 희망찬 기대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숫자는 개인적인 기억으로  이미지가 담길 수도 있고 오래된 전통적인 상징으로 숫자의 이미지가 확정이 되기도 한다. 인간의 생활에 관여하고 있는 숫자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숫자로 풀어보는 문화 이야기》에는 무려 101개의 숫자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박상언 저자는 수학과 전공이 아닌 문예 창작학과를 나왔고 예술경영학과 행정학 석사학위와 고려대학교에서는 문화콘텐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시인의 삶을 걷고 싶었던 저자는 어느 날 숫자와 만나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방송에서  진행자로서 숫자에 관한 칼럼을 써서 읽었고, 그 뒤로도 웹진에서 숫자 칼럼을 지속적으로 발표하였다고 한다. 숫자와 문화의 연결고리에 누구보다 관심 있게 연구하고 꾸준히 집필한 저자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가 7을 하늘의 성질을 지니고 있어 밝고 솔직하고 착한 수라고 했듯, 일찍이 7은 완전과 단계를 상징하는 숫자였다. 하늘에 일곱 개의 큰 별이 있음을 믿었을 뿐 아니라, 일곱 살에 치아가 다 형성되고 열네 살에 성년의 징후가 나타나는 등 일곱 해 단위로 사람의 몸이 변화하므로 7을 성스럽게 여겼다. 또한 성경의 창세기에 따르면, 하느님이 엿새 동안 천지만물을 창조하고 일곱째 날에 안식을 했으니, 7이 창조주의 비의를 담고 있는 성스러운 수로 신봉된 것이다.
동양권이나 중동권에서도 7은 보통 숫자가 아니다... (중략)
<7 행복의 밭에 행운이 산다> 중에서

선사시대에 20세도 안 되었다는 인간의 수명은 18세기까지도 30세를 넘지 못했다. 20세기로 접어들면서 과학의 비약적인 발달에 힘입어 인간의 수명도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한다. 1980년경 세계 전체의 평균수명이 60세를 돌파하기에 이른다. 우리의 삶의 길이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물리적 생존 나이가 꼭 삶의 길이인가.. (중략) 시간을 만드는 것이 기억이기에 기억이 많은 삶이 긴 삶이다.
<9988 삶의 길이와 죽음의 길이> 중에서 

100이라는 우리말 고유어는 온이다. 이 온은 수사로서 더 이상 쓰이지 않지만, 모든이라는 뜻의 관형사로서 널리 쓰이고 있다. 100은 이렇게 한 세계를 스스로 완성해 내는 꿈의 수다. 그리고 그 완성은 어쩌면 완성과 함께 이미 헛된 꿈이며, 헛된 꿈이기에 또다기 새로운 꿈으로 나아간다.
<100 한갓 백일몽, 다시 꿈을 꾸다> 중에서


​이 책을 수놓은 101개의 숫자에 대한 이야기는 저자의 사상과 철학, 인생관과 세계관,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의 산물이다. 단순히 숫자에 얽힌 에피소드를 모아서 이 책을 펴내고자 했던 것이 아니다. - 발문 숫자로 풀어본 감성 문화론자의 인생관과 세계관 이승하(시인) 발췌

진지하게 숫자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굉장한 지식이 머리에 들어오는 강렬한 느낌이 든다. 어렵게 읽힐 수도 있지만 흥미로운 주제로 가득했다.

생물학적으로 수의 의미, 과거 우리 사회의 모습, 일상 속에서 작은 기쁨이 되는 수, 이슈되고 있는 사회문제 등 시대적으로 다가오는 숫자의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오래된 칼럼을 모은 책이라 혼동될 수 있지만 나의 시대와 맞물린 내용을 접할 때는 향수에 젖기도 했다. 챕터 마무리에 날짜가 기재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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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하다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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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상징이자 세계 최대 도시공원 중의 하나인 센트럴파크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상상을 해본다. 드넓은 이곳은 공원보다는 숲이라고 해도 무관할 만큼 쾌적하고 사람들도 여유로워 보일 것이다. 이곳을 벗어나면 빽빽한 건물과 높은 빌딩들이 상주하고 있는 다른 세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하늘 아래 분리되어 있어야 할 것 같은 공간이 아주 자연스럽게 합체한 이곳이 뉴욕이다.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뉴욕이 궁금했다. 무엇이 그토록 열망하게 만드는 것이지 궁금하여 <리얼:하다>를 읽어보기로 했다.
조승연 저자는 워낙 입담이 유명한 분이라 이번에도 재밌게 읽어내려갔다. 현재의 뉴욕이 아닌 저자가 거처한 1999년에서 2005년까지 기억하는 뉴욕과 뉴욕커들의 삶을 현장감 있게 집필되어 있었다. 프랑스인문학 <시크:하다>에서처럼 망치로 머리를 톡 맞은 듯한 생각의 확장은 덜하지만 뉴욕커들이 왜 뉴욕커인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이다. 


뉴욕은 처음의 에너지가 가득한 곳이다. 다들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해보려고 왔으니 가혹한 현실은 일단 뒷전이다. p11


새로운 것! 시작한다는 것. 꿈을 향해 첫 발을 디디는 것은 지금의 힘듦을 이겨낼 에너지를 준다. 지독한 상사를 만나 매일 맨탈 공격을 받고 체력은 바닥을 기고 있지만 이곳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감당할 깜냥이 있어야 하고 모두 그렇게 경쟁하는 곳이 뉴욕이다. 뉴욕커는 그렇다.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배경에 상관없이 능력은 인정해주는 곳이다. 한 사람의 인격이 더럽더라도 그의 성과만 인정하는 사회라는 것이다.



뉴욕이 새로운 문화를 지속적으로 생성하고 전파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전 세계에서 넘어온 수많은 민족의 독특한 스타일, 말투, 제스처, 색감, 안목일 것이다. p.67


뉴욕에는 주류가 없다고 말한다. 주류가 없다는 건 편견이 없다는 것과 대등하지 않을까. 책에 의하면 뉴욕은 다양함을 인정하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곳이란다. 아무래도 예전부터 이민자들이 모여있는 도시이다 보니 웬만큼 튀는 행동을 해서는 티도 나지 않는 곳이다. 정말 최강이다.
나는 인정한다는 것이 이해한다는 것을 이긴다고. 그동안 힘들었던 것은 가치관이 달라 이해가 안 되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었다. 이제는 안다. 이해하려고 하니 힘들었던 것이다. 왜 그럴까 깊이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면 쉬운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뉴욕은 소호 스타일, 파크 에비뉴 스타일, 첼시 스타일, 업타운 스타일이 있다. 힙합 스타 퍼프 대디의 블링 블링 스타일과 파크 에비뉴의 블랙 앤 화이트 패션은 둘 다 뉴욕 스타일이다. p89


이런 뉴욕을 저자는 조각보와 같다고 표현한다.
이처럼 뉴욕 스타일은 다양하다. 그래서 아티스트들이 사랑하는 곳이다. 나의 개성을 인정해주고 독창성을 능력으로 봐주는 이곳은 아티스트에게는 파라다이스이다.
물론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모두가 일하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하다.

뉴욕 예술의 거장 앤디 워홀은 예술가의 가치를 소비자가 결정짓는 것은 옳은 일이라는 의미로 '돈을 버는 것이 최고의 예술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예술로 돈을 번다는 것은 누구나 감동하고 쉽게 공감하는 창조물을 만들다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저자의 설명 없이도 그저 보기만 해도 감동이 느껴지는 작품이 있다. 설명이 없는 감동이 진정한 감동이 아닐까.


한 번 정도는 뉴욕에서 한 달 살아보기를 해보고 싶다. 뉴욕을 밟게 된다면 먼저 프랑스에서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선물해준 자유여신상을 보고, 팝 아트를 대표하는 앤디 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주요 작품들도 다수 소장되어 있는 뉴욕 현대 미술관을 관람하고 싶다. 그리고 찐하게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다.

자유로운 예술가들의 도시, 성공하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도시인, 뉴욕커들의 화려함 속의 실상이 궁금하다면 <리얼:하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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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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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지금'의 시간을 살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고 아쉬운 건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p.26


벙싯한 구름.
허위허위 걷다가.
귀여운 우리말이 돋보이는 문학 소설을 만났습니다.
사전 정보 없이 만난 이 소설은 처음엔 SF 일 줄 알았습니다. < 백 투 더 퓨처 >같은 시간 여행을 하는 흥미 위주의 소설이겠거니 했는데 웬걸 아니었어요.
유한하지만 체감을 잘 하지 못하는 시간이라는 소재로, 깊이 있는 생각을 자아내는 이야기였어요. 뭉클한 사연도 있었고요. 몇 번을 책을 껴안고 눈물 핑 했습니다. 



오랜만에 등장인물 소개 버전으로 리뷰 써 봅니다. ^^

백 제 …온조의 돌아가신 아버지. 소방관으로 교통사고로 사망. 연수 기간 중 가족에게 유언장을 쓰는 과정.. 딸과 아내에게 편지를 쓰며 눈물을 훔치는데.. 머지않아 그 편지는 정말로 유언장이 되었다. 항상 부족한 가족과의 시간에 대해 미안해하는 아빠. 

온조 엄마 …교사. 환사고(환경을 사랑하는 교사모임)의 열성 회원으로 장군 같던 엄마가 어느 날부터 꽃처럼 환해 보이는데.. 이유는?

백온조 … 주인공. 아빠를 닮아 어려운 사람은 지나치지 못하고 불의에 적극 대응하는 고딩소녀. 닉네임 크로노스로 인터넷 카페 시간을 파는 상점을 개설한다. 시간을 파는 상점의 존재의 이유는 다른 사람과 행복을 나누는 것이다. 

홍난주 … 온조의 베프. 유쾌 발랄한 친구로 사랑앓이 중. 어느 날부터 자신에게 소홀한 온조가 의심스러운데. 온조가 온 신경을 쓰는 다른 일이 무엇일까 궁금해하던 찰나..

정이현 … 난주의 짝사랑 주인공. 알고 보니 1년 전 온조와도 인연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온조가 하는 비밀 카페 일을 알고 있는 것 같아. 

혜지 … 헤드폰만 끼고 아이들과는 교류를 하지 않는 공부 잘하는 왕재수. 카페에서 태클 거는 가네샤와 말투가 비슷하다. 혹시..

의뢰인의 할아버지 … 행과 불행을 가르는 기회의 신으로 시간 너머, 의미를 관장하는 카이로스 같은 할아버지. 두 차례의 의뢰받아 함께 식사를 하며 우정을 쌓는다.
" 더 많이 혼란스러워야 해. 그래야 결단을 내리거든 허허허."
연륜이 주는 삶의 지혜는 정말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 저도 함께 식사하고 싶어요. ^^

마음이 동했던 글귀 함께 보아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같은 공기 속에서 같은 음악을 들으며 마주 보고 밥을 먹는다는 것은 묘한 힘이 작용하는 것 같았다. 학교에서도 밥을 함께 먹는 친구는 따로 있다. 반이 달라도 급식실에서 기필코 한자리에 모여 밥을 먹는다. 인간의 본능 중 행복한 행위를 함께 하고 싶은 욕구, 그게 바로 카이로스의 시간을 나누는 것이 아닐까? p.66

시간은 그렇게 안타깝기도 잔인하기도 슬프기도 한 것인가. 삶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 사이의 전쟁 같기도 했다.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과는 그렇게 애달파 하고, 싫은 사람과는 일 초도 마주 보고 싶지 않은 그 치열함의 무늬가 결국 삶이 아닐까? p.106

- 앞으로 우리가 살 수 있는 날은 3만 일도 채 되지 않는다.
- 삶 전체를 24시간으로 본다면 우린 지금 몇 시쯤 됐을까? 아마도 새벽 다섯 시?
- 혼자가 아니다. 그 누구도 혼자가 아니다. 고개 들어 하늘을 봐라, 거기 하늘만은 너와 함께 있다.
- 희망은 도처에 널려 있다. 발길에 차이는 희망, 그것은 기꺼이 허리 숙여 줍는 자의 것이다.
- 네 절정은 지금이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너의 절정이다.
p.203~204

"혼자 바람을 맞는 사람은 웃지 않아. 반드시 함께 있는 사람들이 웃어. 같이 온 사람의 몸이 바람에 날리는 것을 보거나 머리칼이 몹시 헝클어져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우스꽝스러운 모습 대문에 배를 잡고 웃는 거야. 나도 누군가 곁에 있다면 웃을 수 있을 것 같았어." p.212

어렸을 때는 시간이 왜 이리도 더디게 갔던지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어요.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겠지라고 미래의 시간을 탐했더랬죠. 아쉽게도 지금은 시간을 붙잡아두고 싶은 순간이 너무나 많습니다. 되돌리고 싶기도 하고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고 하지만 얼마나 남았는지 가늠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순간순간을 행복해야 합니다. 늘 고민하지요 할까 말까. 그냥 합시다. 하고 후회되면 다른 것을 또 시도하면 되죠. 미루면서 후회하는 바보가 되지 않으렵니다. 그리고 혼자 힘들어하지 않기로 해요. 혼자 해내려니 더 힘이 부치는 거랍니다. 손잡아 주길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잡아달라고 말해보아요~
모두 지금부터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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