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 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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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양창순 / 다산북스






인생의 정답이 과연 있던가.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적지 않은 책을 읽었다. 여러가지 솔루션을 제시했지만 방향은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정답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이 가는 곳으로 선택하면서 그 선택에 후회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삶을 권장했다. 도전에 주저하지 않고 시작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고, 그 경험으로 괜찮은 사람으로 스스로 인정하는 날을 기대하며 하루를, 매 순간에 나에게 집중하는 게 최선이지 않을까.



왜 그렇게도 신경이 쓰였을까. 내가 미워하는 사람과 나를 미워하는 것 같았던 사람들에게 내 마음의 자리를 배분해 주며, 정작 소중한 사람에게는 덜 신경을 쓰는 실수를 했다. 그것이야말로 정말 쓸모없는 짓인데 말이다. 이제는 마음을 쓰는 방법을 알 것 같다가도 이론과 실상은 동일시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내게 맞는 책을 선별하는데 실패하지 않기 위해 예전에는 온라인 서점과 개인 블로그 리뷰를 참고했다면, 요즘은 북튜버들의 영상을 즐겨 찾는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는 북튜버들의 도서 리뷰가 가장 많은 책이며, 필사 북으로도 많은 추천을 받는 책이다. 2012년 출간되어 최장기 스테디셀러이기도 한 이 책은 이번에 50만 부를 돌파하면서 예쁘게 개정되어 출간되었다. 이번에야말로 소장해야겠다는 욕심은 머지않아 내 손에 닿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길 인간관계의 고민은 스스로 자신감을 갖지 못해 남을 통해 확인받으려고 해서 생겨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일어나는 가장 기본적인 불안은 거부불안으므로 무조건 상대방에게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상대가 연장자일 경우 비서처럼 나서서 애쓰는 그런 유형... 이건 마치 나 자신이지 않은가.



<나의 아저씨>에서 고기 굽던 상사가 아이유에게 집게를 던지며 니가 구워라고 하니 아이유가 되받았던 그 말_'내가 고기를 잘 구우면 어떡하시려고요. 내가 고기 잘 구워서 윗사람에게 이쁨 받으면 본인은 뭘로 이쁨 받으시려고요? '의 대사는 사이다처럼 시원한게 아니라 찜찜함으로 다가왔던 것은 내 모습이 투영되었던 것이 아닐까.



책에서는 이에 대해 ‘건강한 까칠함’이라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한다. 무례함으로 무장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무례함과 까칠함의 차이는 나 자신에 대한 예의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존중을 품고 있다. 건강한 까칠함은 내면과 외부의 적으로부터 나를 적절하게 보호하는 방법으로 흔들리는 삶 속에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탄력성을 부여해 준다.



내가 남의 인생에 해줄 것이 많지 않음을 일찍 깨달아 오지랖을 누르고, 불필요한 간섭이나 조언을 피해야 한다. 과거든 현재든 나와의 시간을 인정하고 소중히 여긴다면 다른 사람들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 맘 같지 않은 사람과 세상은 나쁘다고 탓할 게 아니라 모두 수용하는 마음가짐으로 매 순간의 선택에 집중하여 적응하도록 노력해 보자. 삶이란 매 순간이 능동적인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순간의 선택이 모여 나라는 사람을 결정하는 구성 물질이지 않은가.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을 완독하고 독서노트에 요약하며 다시 리뷰를 쓰기 위해 밑줄 친 구간을 재독했다.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단단히 묶어두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다. 대부분의 심리학 도서의 결론은 진부하지만 그것이 진리이므로 우리는 잊지 않기 위해 계속 읽게 되는 것 같다. 자신에게 더 관심을 주고 아껴주자, 내 인생이라는 소설의 주인공은 나라는 다짐으로 맺음을 하며 책을 닫는다.




<옛사람이 건네 네 글자>라는 책의 처세 육안(살면서 지켜야 할 여섯 가지 처신) 이 건강한 까칠함의 함축이라고 한다. 아침마다 들여다보며 마음을 다져보기로 했다.



"스스로는 세속에 집착하지 않고

남에게는 온화하고 부드럽게

일을 당하면 단호하고 결단성 있게

평소에는 맑고 잔잔하게

뜻을 이루면 들뜨지 말고 담담하게

뜻을 못 이루어도 좌절 없이 태연하게"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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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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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 모모



슬픔이 가슴을 후벼판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일은.... 더구나 마음의 준비도 없이 벌어진 사고사라면 온정신으로 살 자신이 없을 것이다. 0.1퍼센트 가망이 있다면 그 끈을 놓고 싶지않은게 당연했다. 당연한 결과라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진실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만질 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는 미래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고 하지만 아직 난 괜찮지가 않다. 다시 만날 수 있다면, 혹여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눈을 맞추고 제대로 된 인사를 하고 싶었다. 많이 미안했고 고마웠고, 사랑한다고.



죽음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에겐 예민하게 다가오긴 하지만, 소설 속 그들의 절망과 간절함에 공감하기에 읽어보고 싶었다. 틱톡에 소개되어 일본 독자들 사이에서 크게 입소문이 난 화제작이라고 하니 더 관심이 생겼다. 일본스러운 환타지과 동양의 정서, 휴머니즘은 곧잘 나를 동요시키곤 한다. 이번에도 그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 가마쿠라시, 급행열차가 그만 선로를 벗어나 전대미문의 대참사가 터지고 말았다. 기관사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으며 승객 중 127명 중 68명이 사망했다. 유가족이 모인 설명회에서 도힌철도는 기관사의 과속이라고 주장하며 자세한 원인을 발표하지 않는다. 기관사의 아내 미사코는 유족들을 향해 고개 숙여 사죄한다. 일주일 뒤면 결혼 예정이었던 히구치의 애수의 젖은 눈과 미사코의 눈은 닮아있었다.



두 달이 지난 어느 날부터인가 이상한 소문이 도는데 사고 지점에서 가까운 니시 유이가 하마 역에 가면 유령이 나타나 사고가 일어난 그날의 열차에 오르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단 네 가지의 조건이 있다. 그 조건을 받아들이면 열차에 오를 수 있으며 사고 역 전에는 반드시 하차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유령열차 탑승자는 죽는다. 그럼에도 많은 유족들을 그 열차에 몸을 싣는데 약혼자를 가슴에 묻은 히구치, 아버지를 떠나보낸 아들 유이치, 짝사랑하는 여학생을 잃은 한 소년 가즈유키, 피의자로 지목된 기관사의 아내 미사코까지 총 네 가지 사연이 소설에 실려있다.




"이 열차는 말이지. 탈선 사고로 인해 마음에 맺힌 게 있는 사람 눈에만 보여."



"다시 한번 말할게. 죽은 사람과 만날 순 있어도 그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을뿐더러 현실은 전혀 달라지지 않아. 그걸 받아들일 수 있으면, 그때 이 열차에 올라타."



"도모코, 마음이 병든 건 착실히 살아왔다는 증거란다. 설렁설렁 살아가는 놈은 절대로 마음을 다치지 않거든. 넌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마음에 병이 든 거야. 마음의 병을 앓았다는 건, 성실하게 살고 있다는 증표나 다름없으니까 난 네가 병을 자랑스레 여겼으면 싶다."



"삶에서 해답을 가르쳐주는 건 언제나 사람이거든. 컴퓨터나 로봇이 아니라, 모든 걸 가르쳐주는 건 사람이다. 그러니 용기를 내서 사람을 만나봐라. 사람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뭉클한 순간도, 가슴 시리던 순간도 많았던 소설이다. 유이치의 아버지가 안 입던 정장을 입고 열차를 탔던 이유를 알게 되면서 유이치만큼이나 나도 오열했다. 티끌만큼도 삶의 의욕이 없었던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자 유령 열차에 몸을 싣지만 결국은 사고 시점 전에 내리게 된다. 이야기 하나하나 완성될 때마다 마음에 따뜻한 바람이 일렁였다.



생각지도 못한 인연과 놀라운 반전이 있다. 또한 유령 열차의 안내자 유키호의 비밀은 소설의 막바지에 밝혀진다. 모두가 가족과 연인을 만났는데 치매 할아버지도 손녀를 만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쩌면 눈치챈 미사코가 알려줘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판타지에서 이루어진 이들의 만남으로 유족들은 앞으로 살아갈 용기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잡게 되었다. 나도 진정한 위로와 힘을 받았다. 책을 펼치면 단숨에 읽어진다. 휴머니즘 감동 판타지 소설로 강력추천한다. 감동의 파동이 널리 널리 퍼져나기길.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개인적인 소견을 담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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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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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쉬어가는 곳

여기는 소양리 북스 키친입니다


『책들의 부엌』

김지혜/팩토리나인




활자들과 어울린지 얼마나 되었을까. 오래전 나는 활자들만 빼곡한 책과는 친해질 수 없었다. 중간중간 사진 또는 그림이 커다랗게 한 페이지를 차지해야 책을 구입했다. 이미지가 부여된 페이지는 쉬어가는 공간이었고 활자만이 가득한 공간은 숙제 같은... 그런 종류의 무언가였다. 언제부터인가 활자만으로도 충분히 휴식과 즐거움을 주고 있더랬다.


​책은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수단으로서도,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주고, 어지러운 마음을 정돈해 주는 훌륭한 친구가 되었다. 유튜브나 게임으로 시간을 흘려보내면 공허한데 책은 그렇지 않다. 책은 부족한 무언가를 채워주거나 딱딱한 마음을 말캉하게 연화시켜주는 유익한 시간으로 채워주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는 마음은 늘 진심이기에 책이라는 소재가 담긴 분야는 무엇이든 내 혼을 쏙 빼놓는다. 이런 나에게 K-스토리 공모전 독자심사 1위를 거머쥔 책들의 부엌을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볼 기회가 생겼다. 책이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설레었던지. 기다리는 마음마저 행복했다.



​마음이 쉬어가는 곳, 소양리 북스 키친은 북 카페와 북 스테이를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4개의 동으로 설계되어 있다. 북 카페 정면에는 그림 같은 풍경이 매일 펼쳐진다. 매화나무 너머로 이어진 산등성이는 서울 토박이인 유진에게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었을 것이다. 이곳의 대표인 유진은 카페에서 옆 테이블 손님의 해프닝에 관여하게 된다. 늘 추진력 갑이었던 그녀의 인생 2막이 열린 것이다. 그리고 사촌동생 시우와 소양리 본토박이 형준과 함께 소양리 북스키친을 의미 있고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갔다.


소양리 북스 키친의 마법은 손님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어떤 이는 북스키친의 일원이 되었고, 어떤 이는 지나쳤던 하고 싶어하는 것을 찾아냈다. 어떤 이는 닫았던 마음을 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손님은 이곳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냈다.






맛있는 이야기가 솔솔 퍼져 나가서 사람들이

마음의 허기를 느끼고 마음을 채워주는 이야기를 

만나게 됐으면 했어요. 그리고 누군가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글쓰기를 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널어둔 빨래가 바람에 휘날리며 벚꽃 향기 폴폴 날 것 같은 『책들의 부엌』에 온 감각이 집중했다. 흡인력이 대단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추천해 주는 책과 마음에 노크하는 책 속 문구도 너무 좋았다. 조그만 북카페를 가져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더 절실해졌다고 할까. 편안한 공간과 책 그리고 따듯한 사람이 웰컴 해주는 소양리 북스 키친에 그대와 함께 머물고 싶다.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개인적인 소견을 담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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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병 - 공감 중독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나가이 요스케 지음, 박재현 옮김 / 마인드빌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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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중독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공감병』

_나가이 요스케 / 마인드빌딩


소설이나 영화를 보며 감정이입이 심하게 된 적이 많았던가? 그렇다면 간접경험으로 쌓아둔 직관적 사고가 발동이 된 것이지 않을까. 공감이라는 사이즈는 시간에 따라 증가되는 것만 같다. 공감에 노련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공감은 알다시피 나도 그렇게 느낀다는 의미로 감정을 나타낸다. 자신이 겪은 지난 기억의 조각이 타인의 시선으로 다시 조명될 때면 '우리'라는 소속감에 안도감이 든다고 할까.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순간 세상은 따뜻해진다.


​그러나 지나치게 공감하면 공격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입장에 감정에 과도하게 이입되어 극대노하는 경우를 많다. 요즘 즐겨보는 시사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는 무는 그날 이야기>를 보다 보면 심장이 폭격할 것만 같다. 너무나 기구한 사연들, 세상 억울함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듯 공감은 따뜻함과 분노라는 양상을 갖고 있다. 공감에 대해 더 깊은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생각에 『공감병』을 꺼내보았다. 분쟁 연구 석사 출신이라는 저자는 분쟁 해결과 평화 구축을 위해, 투항하거나 체포된 사람들의 폭력성을 완화시키고, 테러단에서 벗어나 사회에 잘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한다.


저자의 이력으로 보아 공감을 연구한 전문인은 아니다. 다만 실무자로서 느끼고 생각한 공감에 대한 이야기를 책에 녹여내 공감의 냉혹한 이면을 알려주고 있었다. 테러리스트지만 아동 테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고사리 같은 손에 제 몸만한 기관총을 맨 소년은 어른들에 의해 희생되는 또 다른 피해자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개개인이 가진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힐 공감은 특정인에만 해당되는 지향성을 갖게 된다.


​공감이란 어려움을 겪는 누군가가 아닌 곤란에 빠진 내 편의 사람에게 작동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공감은 차별주의자라고 말한다. 이는 내 편이었던 사람이 더 이상 내 편이 아닐 경우 공감은 존재하지 않는 것, 또한 이질적인 무언가에도 우리는 공감은커녕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을까.


증오가 휘몰아치는 지금의 세계를 더 나은 것으로 만드는 열쇠는 공감이 아닌, 권리에 대한 이성적 시선이다.


​본능이나 직감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폭력적인 의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자신의 공감의 성질을 늘 의식하고, 세상을 포괄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진심으로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대화를 하되, 자신의 소신을 지켜내는 성숙한 어른이 되고 싶다. 자신의 소신이 없는 대화로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건, 짚으로 집을 짓는 것과 같아 쉽게 붕괴되고 만다.




『공감병』 에서 공감의 부정적인 측면과 공감으로도 어쩔 수 없는 문제에 대한 대처방안을 폭넓게 읽어볼 수 있었다. 저자의 공감에 대한 사고가 깊어지는 계기가 된 인터뷰가 함께 실려있어 내용에 더 깊이감을 주었다. 무조건 공감을 하기보다 이성적 사고와 함께 공감을 하는 더 나은 세상을 기대해본다.



*출판사이벤트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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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 종교와 과학의 관점에서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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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과학의 관점에서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 

석영중/열린 책들



​본격적으로 고전문학을 읽기 시작한 지 약 일 년 정도, 권 수로는 스무 권 미만이다. 이제 막 고전에 걸음마를 뗐다고나 할까. 그전에는 나에게 독서란 지식의 갈증을 채워주는 수단이었기에 특별히 소설은…. 재밌는 영화 한 편 보는 것처럼 가볍게 읽는, 잠깐 쉬어가는 휴식이 필요할 때 소설을 찾았지 즐겨 읽지는 않았다. 그런데 고전문학이 주는 감동과 깨달음을 경험하고서는 소설에 대한 편견을 버렸다.


​​훌륭한 고전에는 철학과 인문학, 역사학, 사회학 등 여러 분야의 학식이 담겨있다. 고전을 읽기 전에 작가 프로필을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작가를 알고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숙지해야 그의 세계를 멈춤 없이 순항할 수 있다. 그러함에도 어려운 고전을 만났을 때는 천천히 가면 된다. 고전이 어려운 게 아니라 내가 아는 게 별로 없어서이다.


​​『도스토옙스키 깊이읽기』는 본격적인 만남을 위한 준비단계로 선택한 도서였다. 위대한 작가이자 사상가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인물탐구를 대략 마치고 작품을 읽으려 했지만 더 몰입할 수 있는 탄탄한 무언가를 더하고 싶다는 욕심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성서적이고 푸시킨적인 의미에서,

즉 신의 섭리를 민중에게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그러나 도스토옙스키는 앞날의 예측이란

측면에서도 역시 예언자라 할 수 있다.


​자칭 도스토옙스키 바라기라는 저자는 도스토옙스키 때문에 러시아 문학으로 전공을 바꿀 만큼 애정이 대단했다. 도스토옙스키를 집요하게 연구하고 논문까지 작성한 저자라서 더 믿음이 간다. 시작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세계에서 전환점이 되었으며, 최초의 실존주의 소설로 여겨지는 <지하로부터의 수기>라는 작품이다. 여기서 도스토옙스키가 보여주는 자유의지의 딜레마가 현대 뇌 학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을 그대로 예고했다는데 1864년도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그는 정말 천재였던 걸까.



그리스도교 패러다임 속에서 구세사의 종착점인 부활과

영원한 생명은 물질적인 세계와의 완전한 단절 이후에 획득되는 어떤 것이다.(77)


​도스토옙스키가 시베리아의 옴스크 감옥에서 유배 중 쓴 소설 「죽음의 집의 기록」은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아내를 살인한 죄로 투옥 중인 고랸치코프의 일인칭 시선으로 써 내려간 소설이다. 고랸치코프는 죄수들에게 자유라는 환상을 심어주는 요소 그리고 악의 상징인 아쿨카의 남편 이야기들을 글쓰기로 담아내며 자유와 구원을 염원했다. 영적인 부활을 하기 위한 죽음을 선택했고 개인적인 해방을 위한 기록을 했다고 해설했다. 인간의 생명보다 글의 생명이 긴다는 것을 그도 알았던 것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들이 200년이 넘도록 읽히고 있다는 걸 자신도 알고 있을까.



어제의 신문에 쓰인 <말>은 오늘은 이미 <낡은> 소식,

무의미한 소식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성서의 <말씀>은 시간을

초월하여 영원히 새로운 소식을 전달한다. 111


​도스토옙스키는 열렬한 성서 독서가였으며 신문 애독자였다. <죄와 벌>에서도 성서와 신문을 기저 테스트로 삼고 있었다. 소설의 구성에 직접적으로 개재하는 성서와 신문은 양극적인 대립의 양상은 저자의 메시지를 돋보이게 해줬다. 1830년대 프랑스를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자 라세네르는 자신을 단순한 죄인이 아닌 지적인 살인자로 사회의 희생양이었다는 주장을 펼침으로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범죄 행위는 도끼를 활용한 살인자 게라심 치스토프를 모방했으며 이 범죄자의 종교 라스콜리니크라는 점은 이 소설의 주인공 이름에 영향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죄와 벌을 꺼내 읽어야겠다.


도스토옙스키 문학을 종교와 과학의 관점으로 작성된 논문을 토대로 집필된 이 책은 읽기 정말 잘했고, 어려웠음에도 완독한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어쩌면 해설서를 먼저 읽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여러 읽은 독자에게도 물론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독서습관으로 이 책을 먼저 읽었던 것이다. 나와 같이 고전에 부담감을 갖고 있는 고전초보라면 이 책으로 끌리는 책을 선정해 천천히 음미해보길 추천한다.






#도스토옙스키깊이읽기 #석영중#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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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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