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이 쉬어가는 곳

여기는 소양리 북스 키친입니다


『책들의 부엌』

김지혜/팩토리나인




활자들과 어울린지 얼마나 되었을까. 오래전 나는 활자들만 빼곡한 책과는 친해질 수 없었다. 중간중간 사진 또는 그림이 커다랗게 한 페이지를 차지해야 책을 구입했다. 이미지가 부여된 페이지는 쉬어가는 공간이었고 활자만이 가득한 공간은 숙제 같은... 그런 종류의 무언가였다. 언제부터인가 활자만으로도 충분히 휴식과 즐거움을 주고 있더랬다.


​책은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수단으로서도,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주고, 어지러운 마음을 정돈해 주는 훌륭한 친구가 되었다. 유튜브나 게임으로 시간을 흘려보내면 공허한데 책은 그렇지 않다. 책은 부족한 무언가를 채워주거나 딱딱한 마음을 말캉하게 연화시켜주는 유익한 시간으로 채워주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는 마음은 늘 진심이기에 책이라는 소재가 담긴 분야는 무엇이든 내 혼을 쏙 빼놓는다. 이런 나에게 K-스토리 공모전 독자심사 1위를 거머쥔 책들의 부엌을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볼 기회가 생겼다. 책이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설레었던지. 기다리는 마음마저 행복했다.



​마음이 쉬어가는 곳, 소양리 북스 키친은 북 카페와 북 스테이를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4개의 동으로 설계되어 있다. 북 카페 정면에는 그림 같은 풍경이 매일 펼쳐진다. 매화나무 너머로 이어진 산등성이는 서울 토박이인 유진에게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었을 것이다. 이곳의 대표인 유진은 카페에서 옆 테이블 손님의 해프닝에 관여하게 된다. 늘 추진력 갑이었던 그녀의 인생 2막이 열린 것이다. 그리고 사촌동생 시우와 소양리 본토박이 형준과 함께 소양리 북스키친을 의미 있고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갔다.


소양리 북스 키친의 마법은 손님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어떤 이는 북스키친의 일원이 되었고, 어떤 이는 지나쳤던 하고 싶어하는 것을 찾아냈다. 어떤 이는 닫았던 마음을 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손님은 이곳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냈다.






맛있는 이야기가 솔솔 퍼져 나가서 사람들이

마음의 허기를 느끼고 마음을 채워주는 이야기를 

만나게 됐으면 했어요. 그리고 누군가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글쓰기를 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널어둔 빨래가 바람에 휘날리며 벚꽃 향기 폴폴 날 것 같은 『책들의 부엌』에 온 감각이 집중했다. 흡인력이 대단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추천해 주는 책과 마음에 노크하는 책 속 문구도 너무 좋았다. 조그만 북카페를 가져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더 절실해졌다고 할까. 편안한 공간과 책 그리고 따듯한 사람이 웰컴 해주는 소양리 북스 키친에 그대와 함께 머물고 싶다.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개인적인 소견을 담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