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로 그리는 고양이 손그림 - 람지가 알려주는 참 쉬운 일러스트와 굿즈
이예지(람지) 지음 / 솜씨컴퍼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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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금 오래되긴 했는데 예능 프로 <삼시 세끼>에서 윤균상이 반려묘와 함께 출연하였죠. 그때부터인 것 같아요.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지독한 알레르기에 예민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 저는 키울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최근 보헤미안 랩소디로 재조명을 받던 프레디 머큐리도 세상에서 서러울 정도로 엄청난 고양이 집사였다죠. 그래도 연예인 고양이 집사 중에 탑은 아무래도 선우선 씨 아니겠습니까. 12마리를 키웠던 것 같은데 지금도 여전한지 궁금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니면 그전에는 관심이 없었던 걸까요. 고양이 그림이 많이 보입니다. 쳐다도 보지 않았던 키티가 귀여워 보이고, 네이버 스티커에 뉴 고양이 캐릭터가 보이면 바로 결재하고 싶기도 합니다. ㅋㅋㅋ



『색연필로 그리는 고양이 손그림』에도 많은 냥이들이 있어요.
바구니에 들어가 얼굴만 쏙 내민 고양이, 따끈따끈 식빵 굽는 고양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만두 고양이 등 슬며시 웃음 짓게 하는 깜찍한 고양이 손그림이 가득하답니다.



그림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나요. 세상에는 개성만점인 그림이 많습니다. 못그린다고 생각하는 그림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잘 그려보이기도 하답니다. 그러니 그림에 소질이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친절한 과정 설명만 따라해보세요. 누구나 귀여운 고양이 손그림을 완성할 수 있어요. 더구나 특별부록에 그려진 밑그림을 따라 그려보거나 컬러링을 해보면 감각을 쉽게 키울 수 있답니다.

우선 준비물을 볼까요. ^^

켄트지는와 스케치북, 3H 연필, 색연필, 지우개 등이 기본 도구이고 차후 굿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태블릿, 스캐너, 카메라, 포토샵 등의 더 필요합니다.

먼저 밑그림 그리는 방법이 보이네요~ 연습해볼까요 ^^ 


드로잉의 기본이 되는 선 긋기 연습이에요. 손목의 스냅이 아닌 팔 전체를 움직여 그리면 반듯한 직선을 그릴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 우측 사진은 음영 연습이에요~ 그림을 좀 더 풍부하게 보이기 위해 음영(또는 그러데이션)을 넣어 칠해봅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손그림을 위한 페이지가 시작이 됩니다.
PART 1 맛있는 음식 먹고 쉬었다 가라옹 


귀여운 소품과 고양이 소품들 ㅋ 정말 앙증맞지요 ㅎㅎ
순서대로 그려본 저의 부족한 그림도 함께 보시죠.



쉬워 보이나요? 맞습니다.
그대로 따라 하시면 나의 그림으로 만들 수 있어요.^^


PART 1에 마지막 페이지입니다.
차례대로 그려본 그림을 복습한다는 의미로 모두 모인 그림을 그려보는 페이지입니다.
^^ 정말 귀엽습니다. 몽글몽글~ 


이제 PART 2 똥꼬발랄한 파티타임을 가져보자옹 소개할게요~ ^^


아흑~! 귀여운 색연필 그림이 가득이에요!

저는 이 중에 두 번째 챕터 선물상자를 그려보았어요~



그다음은 PART 3 노곤노곤 힐링 여행을 떠나보자냥 과 마지막으로 PART 4 귀여운 굿즈를 만들어보자옹 이 있습니다.


스캔해서 또는 사진 찍어서 포토샵으로 불러와 명함, 엽서, 포스터, 손거울, 부채 등 팬시용품 매장에서 자주 보던 귀여운 굿즈를 만들 수 있어요. 차근차근 알려주니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페셜 부록이 남았지용~ 두구두구두구~


 특별부록 고양이를 그려봅시다에는 지금까지 보왔던 그림들의 도안이 있어요. 밑그림이라 그 위에 연필이나 펜으로 스케치 연습을 해도 되고, 컬러링까지 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공간입니다.


 <색연필로 그리는 고양이 손그림>에는 생초보자도 혼자서 그릴 수 있는 쉽게 설명한 색연필 손그림 100가지가 들어있어요. 저의 미뤄진 소망이 올해는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모티콘은 제 손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또 굿즈도 만들고 싶고요. 제 꿈에 한 걸음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같아요. 저처럼 작은 꿈을 가지고 계신 분이거나 그림 그리기를 독학으로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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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퍼링 룸 스토리콜렉터 80
딘 쿤츠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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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쿤츠는 스티브 킹과 함께 서스펜스 소설계의 양대 산맥이라고 불리며, 지금까지 14권의 하드커버와 16권의 페어퍼백이 뉴욕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작가이다. 이번에 출간된 <위스퍼링 룸>은 나노테크놀로지로 세상을 통제하려는 소시오패스 엘리트 집단에 맞선 FBI 요원 '제인 호크'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FBI 불량요원이자 미국 최고 수배자가 되어 거대한 음모의 중심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27세 여주인공의 활약상을 보여준다. 출간 즉시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 건에 오른 제인 호크 시리즈는 현재 마라마운트TV와 어나니머스 컨텐츠에서 합작으로 TV 드라마를 진행 중이다. (책날개에서 참고)


<위스퍼링 룸>은 <사일런트 코너>를 이은 후편이다.
<사일런트 코너>는 제인 호크 시리즈 1편으로 꿈같던 결혼 생활이 이어가던 제인 호크의 결혼생활에 이변이 생긴다. 이유 없는 남편 닉의 자살로 의문을 품게 된 제인은 원인을 확인하고자 휴직계를 내고 조사를 하니 원인을 알 수 없는 자살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침내 그녀가 밝혀낸 진실은 나노테크놀로지인 뇌임플란트를 심어 인간을 통제하는 기술이 비공개적으로 시행되고 있음에 경악하고 여러 가지 증거를 수집한다. 하지만 이 일에 연루된 큰 손은 국가 보안 연방을 매수했고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제인을 제거하기 위해 수배령을 내린다. 제인의 아들을 빌미로 협박 받는 제인을 큰 손을 직접 찾아가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더 위험한 길을 나선다. 그다음 이야기인 제인 호크 시리즈 2편이 <위스퍼링 룸>이다. 시작은 특수아동교육으로 존경받고 마을 사람들의 좋은 친구로 지낸 여교사 코라 건더슨이 자신이 운전 중인 차량에 스스로 불을 질러 호텔로 돌진한다. 그 곳에는 주지사와 여러 임원들이 있었는데 주요인물들과 코라를 포함하여 4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당연하죠. 그런데 그런 컴퓨터 모델이 자기 정당화를 해주는 거예요. 그들이 제시하는 결정적인 숫자는 21만 명이에요. 한 세대는 25년이고. 그러니 컴퓨터에 따라, 매년 위험인물 8천4백 명을 제거하면 모두 평화롭게 조화를 이루는 완벽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그들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을 제거할 때만 나도 임플란트를 사용하는 게 아니에요. 내가 전부 다 털어놓으면 당신도 경악할 다른 용도도 있다고요. 두렵고, 역겨운 용도, 이건 자유와 관련된 문제예요.(중략) 이건 희망의 미래냐, 노예 상태의 미래냐 하는 문제라고요."


엘리트 소시오패스 집단인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자원봉사자 모임의 회원은 기막히게도 컴퓨터가 제거 대상자로 뽑지를 않는다. 대단한 시스템이지.. ㅡㅗㅡ
제인은 NCIN(국가 범죄정보 센터 웹사이트)에서 위험인물로 수배되어 도망자 신세이고 D.J 마이클을 만나기 위해 호랑이 소굴로 들어간다. 그들의 기술 뇌임플란트로 살아있는 좀비, 살아있는 장난감, 노예, 매춘부들을 만들거나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하는 또는 살인자로 둔갑시키는 무서운 기술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 


"스스로 지식인이라고 믿는 지식인들이야말로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에 속한다. 문제는 모든 지식인들이 타인들이 인정해주고 그들에게서 지혜의 말을 구하기 이전에 먼저 자신을 지식인으로 규정한다는 점이다. 자기가 탁월하다고 증명하는 시험을 치를 필요도 없고, 자격증을 발급하는 공인된 위원회도 없다. 미용사 자격을 따는 것보다 지식인으로 칭송받는 것이 더 쉽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자원봉사자 모임은 소중한 비밀결사체이기에 다름 아닌 바로 그 국가 안보국 최고위 간부가 인가한 백도어였다." 


"데이비드 제임스 마이클은 문자 A로 시작하는 단어로 이름 짓기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의 측근 그룹은 아르카디언이다. 여자들의 정신을 제거라고 새로 프로그래밍해서 운영하는 잔혹한 매음굴은 아스파시아다. 이제 또 어포이디아와 아피큘러스."


제인은 아들의 신변보호를 하기 위해서만 행동하진 않았다. 자신과 상관없는 위험에 처한 여자들을 구해주기도 했고, 아이언 퍼니스의 학교라는 곧에 갇혀 있던 아이들도 구출한다. 그녀를 도와주는, 세상을 구하고자 했던 보안관 루서의 활약도 볼만하다. 뇌임플란트로 자신은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안타깝게 다가왔다. 특히나 살아있지만 더 이상 아이들의 부모가 아닌 사람들이 다시 본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게 마음이 아팠다. 속삭이는 방의 정체가 드러났을 때는 정말 기겁을 했다. 끝나도 끝난 게 아닌 제인 호크의 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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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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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 이웃님의 추천으로 네이버 북카페를 알게 되면서 장르 소설의 재미를 알기 시작했다. 미궁 속에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구도가 굉장한 흥미를 유발했다. 여러 작가의 추천도 받아봤지만 특히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우리나라에도 엄청난 팬덤이 형성된 작가라고 들었다. 그의 초기작이 더욱 빛이 났다는 이웃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분신>은 1993년 9월에 발표했고, 2012년 2월부터는 wowow tv에서 5부작으로 드라마 제작이 되기도 했다. 주연배우의 연기가 미숙한데도 워낙 스토리가 탄탄하여 시청률도 좋았다고 한다. 체외수정도 생소한 그 시대에 클론이라는 소재로 소설을 쓴 히가시노 게이고는 대단한 작가인 것 같다. 


내가 클론을 처음 만난 건 영화이다. 2005년에 개봉한 미국 SF 액션 스릴러 <아일랜드>에서 이완 맥그리그와 스칼렛 요한슨도 자신들의 존재를 모르는 상태로 시작한다. 미국에서는 실패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흥행된 영화로 알고 있다.

<분신>에서의 클론은 홋카이도에 살고 있는 마리코, 그리고 도쿄에 살고 있는 후타바이다. 마리코의 장과 후타바의 장으로 이야기를 교차 형식으로 풀어낸다. 


마리코는 부모 누구와도 닮지 않은 외모와 엄마와 멀어지는 거리를 느끼며 출생의 의문을 갖게 되지만 호적상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밝혀진다.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중 집에서 엄마가 준 사과차를 먹고 잠이 든 마리코.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화재로 엄마는 사망하게 되고 아빠도 약간의 부상을 입게 된다. 마리코는 엄마가 자살했다고 생각하고 그 진상을 알기 위해 아빠에게 물어보지만 아빠는 슬픈 기억을 꺼내지 말고 잊으라고만 한다.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후타바는 아마추어 밴드의 보컬로 제법 노래를 잘하지만 엄마는 TV에 나가는 것을 격렬하게 반대한다. 엄마에게는 숨기고 출현한 후타바는 죄책감에 주눅이 들어 집에 들어가지만 엄마는 별말을 하지 않는다. 서먹해진 모녀관계를 해결하기도 전에 엄마를 교통사고로 잃게 된다. 뺑소니 사고이면서 고의적인 살인으로 중점 수사하려던 경찰은 어떤한 압력에 의해 수사를 그만두게 된다. 후타바는 자신의 TV 출현과 엄마의 사고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을 품게 되고 직접 알아보기로 결심하는데 ...


마리코와 후타바는 각자 조사하던 과정 중에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리고 기원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고 자신들이 어떤 존재인지도 알게 된다. 자신의 존재가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 마리코나 후타바는 진실로 자신을 사랑한 사람을 알게 되었다. 정말 모성은 강력한 것 같다. 비록 유전자가 자신과 관계가 없더라도.


P.158) 스크랩된 기사는 모두 이하라 ?사쿠에 관한 것이었다. 이하라 ?사쿠는 보수당의 실력자로, 몇 년 전에 수상을 지내기도 한 인물이다. 지금은 표면적으로 나서지 않지만, 정계의 실권을 쥐고 있다는 것은 온 국민이 아는 사실이다.

p 221) 문제는 왜 엄마가 갑자기 아빠가 옛날에 사랑했던 여자를 조사하기 시작했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진의 얼굴이 지워진 이유도 아직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 여성을 만나면 뭔가 알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448) 정상적인 인간이다. 나는 생각하고, 책을 읽고 감동할 줄 아는 인간이다. 그러나 나는 이 세상에 유일하지 않다. (중략) 이런 인간에게 어떤 존재 가치가 있을까. 루이뷔통의 복제품이 헐값에 팔리는 것처럼, 아무리 귀중한 문서라도 복사물은 가차 없이 파기되는 것처럼, 위조 화폐가 통용될 수 없는 것처럼, 나란 존재도 이렇다 할 가치가 없지 않을까.

p548) 호소노 수녀님은 어떻게 지내실까. 그녀라면 내가 신의 뜻을 거스르며 태어난 존재라고 해도 다정하게 대해 줄 것이다. 그리고 나도 앤 셜리처럼, 자신의 출생 따위는 개의치않고 밝게 살아가고 싶다. 


 정계는 그녀들의 특수함이 필요하게 되었고, 정치가의 후원을 받은 연구원들은 인간이 해선 안될 영역을 또다시 침범하고자 그녀들을 이용하려고 한다. 사람으로 보지 않고 그저 실험 대상으로 만 바라보는 연구원들이 소름 끼치기도 하고 인위적인 생명의 탄생과 목숨줄을 맘대로 주무르려는 권력자의 탐욕도 소름 돋았다. 과연 마리코와 후리타는 어떻게 될까. 그녀들의 결말은 책으로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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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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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 느껴지는 마지막 토요일이란, 다시 오지 않을 토요일.. 누군가의 시간이 멈춘다는 뜻일 것 같았고, 빅 엔젤은 좋은 사람? 아니면 큰 지위에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했다. 저자인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는 아버지는 멕시코인, 어머니는 미국인으로, 멕시코를 비롯한 남아메리카와 미국에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랑, 상실, 승리, 죽음 등의 주제를 글로 썼다고 한다. 형의 마지막 생일 파티에 영감을 받아서 쓰게 된 소설이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이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Top 100, 뉴욕타임스 북 리뷰 선정도서, 뉴욕 도서관 올해의 추천도서, NPR 올해의 책등에 선정되었으며 할리우드 TV 영상화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주연 빅 엔젤은 암 선고를 받고 죽음을 앞둔 노인으로 멕시코인 이름이다. 빅 엔젤은 미국으로 이주해서 살고 있고 멕시코인이라는 것에 자랑스러워한다. 그의 70세의 마지막 생일파티를 일주일 앞두고 100세이신 어머니 마마 아메리카가 돌아가시게 된다. 첫 페이지는 어머니의 장례식에 지각하는 장면이다. 


"인생이 그런 거라고, 멍청아. 너 말이야. 물결은 처음에 세차게 시작하지만, 해안으로 갈수록 점점 약해지지. 그러다 다시 안으로 돌아오고 돌아오는 물결은 눈에 보이지 않아. 하지만 분명히 존재해서 세상을 바꾸는 법이야. 그런데 너는 지금 본인이 뭔가 쟁취했는지 어떤지 의심이라 하고 있잖아." P.41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게 하는 책이다. 멕시코인들의 정서가 우리나라와 동떨어지진 않은 것 같았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먹고 마시고 떠드는 것이 자연스럽게 보였다. 다만 색드립을 자식이 보는 앞에서도 하는 부부를 보며 우리보다는 개방적인 것 같기도 하다. 아버지 돈 안토니오가 미국 여자에게 빠져 새로운 가정을 만들고 자식을 낳는데 큰 아들과 같은 이름을 준다. 리틀 엔젤은 이 집안의 막내로 혼혈이다. 그는 아버지의 두 번째 가정 그리고 혼혈이라는 이유로 애매한 위치에서 성장한다. 어른이 되어서는 사건사고가 많은 가족을 외면하려 하지만 늘 큰형을 부러워하고 미워하고 존경했다.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이야기들이 펼쳐지지만 나는 이 두 형제의 대화가 마음이 갔다. 침대에 나란히 누운 형제는 서로 고해성사를 하듯이 과거의 잘못했던 점을 꺼내고 공유한다. 리틀엔젤은 형을 용서해주기로 했다. 


모든 사람은 비밀을 품고 죽는다. 빅 엔젤은 분명히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가장 끔찍한 사실을 안전하게 숨긴 채로 죽을 테니까. 삶이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한, 또한 타인으로부터 무언가를 지키기 위한 긴 투쟁이다. p466


 이 책에서 미국에서 멕시코인들이 살아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인종차별, 불법체류자들, 멕시코인의 빈곤한 삶이 비춰지는 책이다. 죽음이라는 소재는 빅 엔젤에게 진정으로 가족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었고, 용서와 화합을 이룰 수 있게 해주었다. 다소 칙칙할 수 있는 배경이었지만 멕시코인들만의 유쾌한 성향으로 마냥 우울하게 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에게는 제법 두꺼운 책이라 부담을 살짝 가지고 읽었지만 멕시코의 정서를 들여다볼 수 있었고 가족의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준 책이라 좋았다. 할리우드 TV 영상화라면 나중에 볼 수 있는 거겠지. 꼭 시청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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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황제의 세계사 잠 못 드는 시리즈
조지무쇼 엮음, 김정환 옮김, 모토무라 료지 감수 / 생각의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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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선생님이 국사 담당이었지만 나는 세계사가 더 재밌었다. 시험 통지서가 나오면 항상 담임선생님에게 혼났던 기억이 난다. 국사보다는 세계사의 교과서의 그림(사진)들이 화려했고, 더 흥미로운 세상이었다.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어서야 우리나라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여전히 세계사는 매력적이다. 세계사를 다룬 책들이 무수히 많고 집에도 여러 권이 있지만 황제 이야기로 엮은 역사 이야기가 궁금하여 이번에는 <황제의 세계사>를 모험하기로 했다.


세계사에 등장하는 군주 30인의 소전을 읽는 것은 교양을 위한 독서라는 측면에서 즐거운 일이다.(중략) 흥미를 느끼는 군주에 대해 더욱 깊이 알아본다면 그것은 진짜 교양이 될 것이다. _머리말에서 발췌

<황제의 세계사>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유명한 함무라비 왕부터 러시아 혁명으로 비명의 죽음을 맞이한 니콜라이 2세까지 30인의 군주가 등장한다. 군주의 업적과 그 시대에 일어나 중요한 역사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메소포타미아 통일을 이룩한 함무라비 왕
결혼부터 농업, 유산 상속, 형벌에 이르기까지 백성의 생활에 관한 282조의 조문이 새겨진 함무라비법전을 편전 했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유명한 이 법전은 법규라기보다는 판례를 모은 안내서와 같다고 한다. 동해 보복을 원칙으로 가해자에게 피해자가 입은 수준의 벌을 내림을 의미했으나 신분에 따라 처벌의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즉 피해자 신분이 낮을수록 죄가 가볍게 취급되었다.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황제라는 칭호를 사용한 인물 진시황제
기원전 247년 10대 초반의 나이로 왕이 된 그는 어린 이유로 정치의 실권이 재상이었던 여불위가 장악을 했다. 성장하면서 정사에 대한 열망이 강해진 그는 여불위를 추방하고 진의 실권자가 되어 몇 번의 암살 위기를 극복하기도 한다. 진의 강력한 군사력에 중국을 통일을 이룩한다. 그 후 각국의 왕보다 더 높은 호칭이 필요한 그가 새로 만든 명칭이 황제였다. 하지만 진은 중국 통일 후 15년 만에 멸망한다.


카롤링거 르네상스
카롤루스 대제의 업적 중에서 후세에 가장 큰 의의를 지니는 것이 문화 정책이다. 785년 카롤루스에 의해 설립된 궁정 학교는 귀족뿐만 아니라 서민도 교육의 기회를 주었고 우수할 경우 신분에 관계없이 중용했다고 한다. 궁정학교에서는 역사학 천문학 건축학 그리고 전술론 등 다양한 분야를 가르쳤는데 사용된 공통언어가 라틴어이다. 프랑크왕국은 프랑크족, 색슨족, 남유럽 고트족을 포함한 다민족 국가였지만 카롤루스의 문화정책으로 라틴어가 공용어가 되었다. 불과 2,000점이었던 서적은 이 시대에 8,000점으로 확대되었고, 그럼으로써 서체와 필기법이 통일되었다. 알파벳 소문자도 이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함무라비 왕과 진시황제, 카롤루스 대제 외의 다른 군주와 관련된 역사도 너무나 흥미로웠다.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이라는 책 제목이 참 잘 어울린다. 영국은 여왕의 시대에 크게 번영한다는 말의 시작이 잉글랜드 여왕인 엘리자베스 1세다는 사실도 이 책에서 알게 되었다. 완전 내 스타일 !!! ^^
재밌게 교양을 쌓고 싶거나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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