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의 구멍 초월 3
현호정 지음 / 허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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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문장▔

마을에서 아기들은 늘 쌍둥이로 태어났다.

둘이 태어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세쌍둥이나 네쌍둥이도 가끔 있었지만 고고 같은 홀로둥이는 거의 없었다.

혼삶이 존재하지 않는 행성 ‘망울’의 극 지대 마을, 고고는 홀로 태어났어요. 그 해에 태어난 다른 홀로둥이가 없으면 가족을 이룰 수 없고 떠나야 했어요. 다행히 홀로둥이 노노와 함께 짝이 되어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었는데요. 노노마저 이상한 병에 걸려 아무 말 없이... 고고를 남겨두고 떠나버립니다. 다시 혼자다 괸 고고는 추방당하고 맙니다.

마을 밖 습지 생활 한지 삼 년째, 웅덩이 비친 자신의 몸을 보고 비명을 질렀어요. 이유 모를 구멍이.. 가슴 한가운데 구멍이 생긴 거예요.

목구멍으로 흘러 들어간 물이 도로 가슴으로 흘러나올 때에 저릿함이란. 아림이란.. 쓰림이란, 타는 듯한 뜨거움이란.... 고고는 가슴을 부여잡고 한동안 헉헉거렸다. 아팠다. 가슴 이렇게 아플 수 있다는 거실 고고는 태어나 처음 알았다.

이렇게 고고는 굶어 죽는 걸까요. 여러 고민 끝에 협곡인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들을 크레이터(땅에 뚫린 구멍)을 손보는 사람들이거든요. 구멍을 다루는 자들이니 자신의 구멍에 대해서 아는 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게 고고는 협곡 지대로 여정을 떠납니다.

고고의 여정은 점점 최남단으로 향합니다. 협곡인, 소인족인 ‘지도리인’ 등 여러 인물을 만나 구멍을 통해 관계를 쌓고 상처를 입는 과정이 그려지고요. 구멍이 생긴 원인과 구멍을 메울 방법에 점점 다가가게 됩니다. 그리워하던 친구도 만나게 되고요.

<고고의 구멍>는 판타지 성장소설입니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책 인생길지 않지만) 무드라 다소 이야기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어요. 작가의 상상력을 따라가기엔 저는 세속적인 인간이라 작품에 온전히 몰입을 못했습니다. 기웃기웃했지만 계속 겉도는 느낌이라 할까요? 이야기에 담긴 메시지는 좋았으나 저에겐 너무 먼 세상이었습니다. 😓😭

지금의 제 마음

BGM🎧 총 맞은 것처럼_ 백지영

구멍 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쳐

잡아보려 해도 가슴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고고의구망 #현호정 #허블 #초월시리즈 #한국판타지 #환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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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양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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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서평단

어른의 어휘력 / 유선경 / 앤의서재/ 2023.05.01/ 308쪽

책을 읽고 싶어도 머리에 들어오질 않아?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건망증일까?

저 사람은 왜 매사에 저렇게 말해? 답답해.

"어휘력이 부족해서 그래."

맙.소.사..그런 거였어? 배경지식이 부족한 게 아니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어떤 말이나 글의 의미나 어감을 쉽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눈치가 부족하다기보다 어휘력이 부족한 탓이 크다.'라고😥😥

요약을 못하는 병이 아니라 어휘력 부족이었다니..

나 눈치가 없나...?(없는 것 같다.. 젠장)

이 책을 만나지 못했음 영영 모를 뻔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공부와는 굿바이라고 생각들 한다. 그러나 배움은 원래 끝이 없는 법. 부족하다 싶으면 스스로 나아갈 용기도 부릴 줄 알아야겠지. <순례 주택>의 순례 씨가 그랬다.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그럼, 어휘력 향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지? 얼른 책을 펼쳐보기로 했다. 1장은 어휘력 부족으로 벌어지는 불편한 점과 필요성 등 어휘력이라는 도구의 기능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2장에서는 어휘력을 키우는 필수 조건들을 다루고 있으며 3장과 4장에서는 어휘력 향상을 위한 방법과 글쓰기 실전, 어휘력으로 얻게 되는 장점들을 볼 수 있었다.

📑 어휘력은 사람과 사람 사이로 연결하는 힘이자 대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며, 어휘력을 키운다는 것은 이러한 힘과 시각을 기르는 것이다. 동시에 자신의 말이 상대의 감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야 어른다운 어휘력이다.

📑 어휘로 생각하고 정리해 표현하지 않는 게 일상이 되면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자기가 파악할 줄 모른다.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자신이 없다. 간혹 성격에 따라 미운 7살처럼 공격적이 되는 수도 있다.

📑 많은 개수의 낱말을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알고 있는 낱말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아는데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면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 어휘력도 하는 문장을 낱말로 서술을 명사나 형용사로 줄이는 기술이기도 하다.

맞춤한 낱말을 구사하면 불필요한 몇 가지 서술을 줄여 효율적일 뿐 아니라 그 낱말을 디딤돌 삼아 하려는 이야기를 자신감 있게, 자유자재로 발전시킬 수 있다.

그거 있자녀~ 거시기. 동그랗고 길쭉하니 전기로 모기 죽이는 거 말여~ 정확한 단어를 알면 깔끔하게 대화가 가능할 텐데 머릿속에서 시원하게 정답을 내놓질 않으니 고구마식 화법을 구사할 때가 있다. 어렸을 때 술을 많이 먹어서 뇌세포가 죽은 걸까 하고 체념하는 건 그만. 지금이라도 노력하면 손톱반달만큼이라도 좋아지지 않을까. 그나저나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 어휘력을 늘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

➊'승자독식의 어휘'나 '지시대명사'를 최대한 쓰지 않도록 노력하기

➋ 적확한 어휘를 찾아서 제자리에 찾아 넣기

➌ 자신의 감정을 뭉뚱그려서 표현하지 않기

✏️ 어휘력은 나를 위해서도 타인을 위해서도 갈고닦아야 요소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그냥 경청보다 능동적 경청과 함께 개똥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스킬은 어휘력과 연관이 있었다. 내 속을 풀어내는 것도 인간관계의 문제를 해결점도 표현방식의 개선이라는 것도. 내가 선택하는 어휘는 곧 나라는 사람의 데이터로 비칠 것이다. 그렇다면 이대로는 안되겠지. 오늘보다는 내일. 내일보다는 모레, 더 어른스러움이 채워지는 나를 확인하기 위해 필터링과 업데이트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겠다.

✏️이 책은 보통의 책과는 다른 구성으로 편집이 되어 있다. 각 장마다 주석이 달려있어 자세히 보니 미니 국어사전과 같은 정보가 기입되어 있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단어와 표현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우리말들도 있어 적잖이 놀랐다. 잠이 오지 않아 누운 채로 뒤척거리며 애를 쓰는 모양은 '고상고상', 잠이 오지 않으면서 정신만 말똥말똥한 모양은 '반송반송'.. 안성댁도 아니고 될뻔댁. 분명 한글인데 센세이션 그 잡채. 좋다 좋아. 🙆

<어른의 어휘력> 15만 부 기념하여 발간된 리커버 에디션이 이 책이다. 이전에 커버가 생각이 안날 정도로 색상과 디자인이 고급스럽다. 이번 커버 디자인에는 의미가 더 깊다고 한다. 책 속에 이런 문장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나비처럼 날다 누군가의 가슴에 꽃처럼 내려앉아 새로운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 말의 본성~"

<어른의 어휘력> 제목 아래에 있는 노란색 둥근 모양은 말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뇌와 심장을 연상시키고 아래 초록색 꽃 모양은 말에 품격을 더하여 어른의 어휘력을 갖추면 꽃처럼 활짝 피어나게 될 거란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이런 설명을 알고 보니 고개가 절로 저어진다. 정확한 표현 방법으로 오해보다 이해 질량이 증가한다면 세상은 좀 더 보드라워지겠지. 내 속은 따수운데 말로 꺼내는 건 쉽지가 않다. 좀 더 이 책을 보고 연습을 해봐야겠다.

📑 언어의 한계를 서로 달리 살아온 삶의 경험과 환경에서 비롯된 거라 믿어 소통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어휘를 선택할 때 조금은 더 친절해질 수 있다. 상대의 처지에 적절한 낱말을 찾게 된다.

다정한 사람이 좋다. 예쁜 말을 하는 네가 좋다.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어른의 어휘력 #유선경 #앤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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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 개정판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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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듣는 오디오 클립(네이버)이 있어요. 책 관련 콘텐츠를 구독하는데 그중에 '한 뼘 서재'를 몇 년째 듣고 있어요. '저주 토끼'도 '한 뼘 서재'에서 처음 알게 되었죠. 오디오북처럼 리얼하게 읽어주는데 오소소 소름이!! 클립에서 듣지 못한 나머지 이야기도 궁금해 도서관에서 대출해 읽었는데요. 옛날에 무서운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란 느낌이 팍! 와닿더라고요.

정보라 작가의호러/SF/판타지 소설집인 이 책은 표제작 저주 토끼부터 시작합니다. 개인적인 용도로 저주 용품을 만들어선 안된다는 규칙을 깨고 할아버지는 저주 토끼를 만들죠. 술도가 아들이었던 친구의 복수를 위해서요. 대상자가 직접 만져야 하는 저주 토끼는 그의 손에는 닿지 못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 눈에 먼저 띄게 됩니다. 저주 토끼에 집착하며 행동이 거칠어지던 아이의 뇌는 토끼가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토끼는 번식하고 열일을 했답니다. 결말은 처참했죠. 저주 용품을 제작했던 전통은 화자에게도 바통이 넘어왔고요. 요즘은 더 호황이라는 그의 말에 씁쓸해집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분노와 슬픔과 원한이 넘치는 세상에서 타인에게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이다. 돈과 권력이 정의이고 폭력이 합리이자 상식인 사회에서 상처 입고 짓밟힌 사람들이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찾아오는 마지막 해결책이 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끔찍하고 비참한 곳이 되어가고 있으며, 그 덕에 사업은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이다. 37

🐰 표제작 〈저주 토끼〉의 최초 창작 버전 복원

🎭 문장과 표현 등 작품 전반에 걸쳐 수정 보완 작업

다시 읽은 저주 토끼는 좀 더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문장 표현을 수정 보완해서인지 걸리는 부분이 없이 매끄럽게 잘 읽혔고요. 무서운 이야기는 다시 읽어도 감응이 떨어지진 않더라고요. 이 부분이 제일 신기했어요. 아는 얘기라 더 무서운 건가요.

작가의 말에서 정보라 님이 말씀하시길 “책 전체를 통해서 전달하려는 특별한 교훈이나 메시지는 없다.《저주 토끼》는 환상 호러 단편집이고, 환상 호러 장르는 대중문학에 속하며, 대중문학은 교훈이나 가르침보다는 즐거움을 위해 존재하는 장르이다.” 라고 하셨어요. 벌받을 사람이 떳떳하게 살아가는 현 세상.. 소설에서 라마 호되게 당하는 악인들! 속이 뻥 뚫리지 않겠어요.

무엇보다 책이 과하게 이뻐요. 책갈피도 깔맞춤! 호러 소설을 읽는데 왜 기분이 좋아지는 거죠? 이쁜 건 다 좋아요. 이런 개정판은 대찬성입니다. 헤헷.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저주토끼 #인플루엔셜 #래빗홀 #정보라 #한국판타지 #환상소설 #공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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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대화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지음, 김명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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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선도하는 지성 '마르셀루 글레이제르'의 진행과 논평

🌏세계 최정상의 석학들이 우리 시대에 던지는 가장 도전적인 질문들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대화

이 책의 저자 '마르셀루 글레이제르'는 다트머스 학제 간 참여 연구소 연구 활동의 일환으로 우리 시대 가장 도전적인 질문들에 대해 토론하고 논쟁하기 위해 ‘건설적 협업’이라 부르는 자리에 과학자와 인문학자를 불러 모은다. 2016년 가을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와 철학자 데이비드 차머스와의 대화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의 극장과 대학을 돌며 5년간 대담을 여덟 차례 진행한 내용을 묶어 이 책을 펴냈다.

주제는 ‘실재의 본질은 무엇인가’부터 ‘기술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바꿀 수 있을까’ ‘AI와 유전공학은 우리가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도록 도울까’ ‘기후 위기 속 지구와 우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등까지 다양하다.

/목차/

1장 의식의 신비

2장 실재의 본질

3장 지능의 미래─인간, 기계, 외계 생명체

4장 영성의 본질

5장 시간의 신비

6장 사이보그, 미래주의자, 트랜스휴머니즘

7장 인간과 행성의 수명

8장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집단적 미래에 매우 중요하고 흥미로운 문제들에 과학과 인문학이 각자의 사례들로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져준다. 저자는 핵심 문제를 탐구하는데 있어 두 문화의 건설적인 협업이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과학과 인문학적 관점, 다학제 간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적 협력과 본질이 이 책에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질문에 서로 다른 학문을 전문으로 하는 지성 집단이 각자의 이론과 가설을 더해 발언을 하면 서로에게 질문을 하며 사고를 확장해간다. 중간중단 저자의 논평을 통해 발언을 지지하기도 한다.

2장 실재의 본질과 8장 인간이란 무엇인가에서 인간을 정의하는 특징 중 하나가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주장에 크게 와닿았다. 우리는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고 듣기를 좋아한다. 이야기에서 재미를 느끼고, 지식과 지혜를 습득한다. 이야기는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다.

#세상에는 자연계를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와 우리 경험을 뛰어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후자는 세계를 보는 우리의 시야를 넓혀줍니다.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가에 대해 생각했을 때 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그것입니다. 즉, 우리는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눈앞에 있는 것이든 감춰진 것이든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구성함으로써 삶을 이해합니다. 341

<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의 밀도 높은 토론은 흡사 우리나라 교양프로 알쓸신잡을 책으로 옮긴 듯하면서도.. 질문은 더 심오하고 패널들은 청취자의 지적 수준을 과대평가를 한 듯. 몹시 전문적인 담론이 펼쳐진다. 환경에 대한 교육은 젊은 사람들에게 국한될 것이 아니라 나이 든 사람들의 의식을 높이는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인간의 진화는 멈춘 것이 아니라 여전히 변하고 진화하고 있다는 희망적인 것. 그리고 우리 종은 예로부터 자상하고 협력적인 생명체였다는 의견에 기분이 좋아졌다. 다만 읽기를 마쳤지만 체한 느낌..ㅠㅠ (저는 지성인이 아닌가 봅니다~ 눈으로 좇아 읽기만 하는데도 좌뇌가 감전된 듯 찌르르했어요.) 최정상 지성의 건설적인 대화에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생각나는 친구! 그녀에게 선물하기로.

*서포터즈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위대한지성은어떻게생각하는가 #마르셀루글레이제르 #흐름출판 #지성 #과학 #인문학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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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셸비 반 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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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두께에 놀라고, 예사롭지 않은 미모에 한동안 째려봅니다. 누군가(아마도 토바)의 집인 것 같고요. 문 넘어 보이는 아쿠아리움, 홀로그램 가공처리는 빨려들어갈 것 같이 신비로워요. 저 멀리 자유롭게 유영하는 문어는 이 책의 주인공 마셀러스이겠죠?

자신보다 열등한 인간에게 붙잡히고 감금된 1299일째, 🐙마셀러스에게는 비밀이 있어요.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수조에서 벗어나 나름의 파티를 합니다. 신선한 청어도 아니고 해동한 청어를 먹는 것도 하루 이틀인지라 스스로 먹이를 찾아 나선거에요. 어느 날 충전기 선들에게 결박되어 이대로 죽는구나 했는데 마침 청소 중인 토바에게 도움을 받아 안전에게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토바는 거대태평양 문어가 어떻게 수조를 탈출했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테리(아쿠아리움 관장)에게는 보고하지 않기로 합니다. 마셀러스의 비밀을 지켜주는 토바. 이 일을 계기로 마셀러스는 토바를 인간 친구로 받아들이고 알게 모르게 츤데레 짓을 해요.

우리 마셀러스는요~🐙 (엽기적은 그녀의 견우 버전)

거대태평양문어로 구출되어 소웰베이 아쿠아리움에 왔지만

본인은 저능한 인간에게 잡혔다며 괘씸한 모양이에요.

평균 수명인 4년(1460일) 중에 많은 시간은 수족관에서 보내고 있고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반짝이는 것을 수집하고요. (때론 면허증 같은 카드도 슬쩍)

인간의 글자를 읽을 수 있어요.

잠금장치를 여는데 선수예요.

뛰어난 통찰력은 인간이 이해하는 수준 이상이고요.

인간의 유전형질 차이를 빠삭하게 알죠. (지문과 행동으로 인간을 구분)

그래서 사람들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다죠.

여기에 말까지 했으면? 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말은 못 하더라고요.

마셀러스의 첫 인간 친구, 토바는 소웰베이 아쿠아리움의 위생을 책임지는 일을 해요. 30년 전에 아들(에릭,18세)이 바다에서 실종되었고 5년 전에 남편(윌) 마저 췌장암으로 그녀를 떠났어요. 뜨개질 클럽인 니트-위츠 멤버들과 수십 년간 유대관계를 맺고 있으며 단골가게 숍웨이 사장인 이선과 좋은 이웃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선은 그녀를 좋아하지만 토바에게 연애는 할 수 없는 그 무언가였어요. 에릭과 윌을 향한 사무친 그리움을.. 아쿠아리움의 해양친구들을 돌보는 힘으로 하루를 버텨가는 그녀입니다.

💢맙소사. 작은 사고로 다친 토바는 당분간 아쿠아리움을 쉬어야만 했어요. 얼마전 오빠의 사망소식을 듣고 생각에 잠긴 그녀는 60년동안 살았던 소웰베이 집을 정리하고 실버타운에서 남은 생을 보내려고 합니다. 니트 위츠 멤버들은 뜯어말리지만 토바의 결심은 그대로였어요.

토바의 병가중 아쿠아리움은 운영되어야하니 테리는 임시 직원을 채용합니다. 바로 30세의 청년 캐머런입니다.🚶🧹🧺 뭔가 삐딱선을 타는 이 청년과 토바를 관찰한 마르셀러스는 한눈에 비밀을 알아챘어요. 그리고 죽기 전에 이 비밀을 알리려 각고의 노력을 합니다. 그 비밀은 책으로 만나길 바라요. 저는 그만 울고 말았어요. 아니 수족관 문어가 이렇게 감동시켜도 되는겁니꽈~!!!😭😭

열쇠..면허증.. 반지...

마르셀러스야. 넌 정말! 사랑스럽구나!!

생체시계가 닳을 대로 닳았음에도 친구를 위해 세 개의 심장을 다 써버리고 마는 너란 존재..

서로 다른 종의 기적 같은 우정 이야기!

너무 따뜻해서 눈물 났어요. 온 세대가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입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 입니다.

#아쿠아리움이문을닫으면 #셸비반펠트 #미디어창비 #베스트셀러 #우정 #성장 #상실 #가족 #힐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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