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공동체의 성서적 기원과 실천적 대안
차정식 지음 / 짓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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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론에 필요한 거의 모든 논의를 다 담아놓은 책이 나왔다. 말 그대로 종횡무진한 저술이다. 책의 초반부에는 인문-사회학적 공동체론에서 나온 질문을 최근의 것까지 폭넓게 개관한 다음, 성경을 구약에서 신약까지 종으로 훑어내렸다. 아마 성경을 근거로 이 정도 분량에 이렇게 촘촘히 꿰어낼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후반부는 한국의 공동체와 공동체론, 인물론까지를 포괄하였다. 천주교쪽 흐름에 이어 김교신, 유영모, 이현필, 예수원, 김진홍, 최일도, 임영수 등등이 언급된다. 차정식 교수는 역사적으로 제기된 사회적 공동체론의 다양한 질문들을 다 꺼내놓고 그간 우리들의 논의가 배제해온 물음과 흘려넘긴 통찰을 맞대면하게 한다. 이 프로젝트가 제대로 읽히고, 진지하게 논의된다면 지금껏 제안된 기독교 공동체론의 지평이 대폭 확장될 터이다. 교회가 '대안적 폴리스(polis)'일 가능성을 상상해본 사람이라면 확 끌릴 책이다. 이제 앞으로 제기될 공동체 논의는 이 책을 통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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