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와 자유의 역사 - 칼뱅에서 애덤스까지 인권과 종교 자유를 향한 진보
존 위티 주니어 지음, 정두메 옮김 / IVP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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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모리대학의 '법과 종교 연구센터' 소장으로 법역사의 최고 권위자 중 한 사람인 저자는 흥미로운 문제제기로 책을 시작한다. "제이콥 탈몬은 프랑스혁명이 근대 자유민주주의의 전조인 동시에 근대 전체주의적 파시즘의 전조라고 묘사했다. ... 칼뱅주의 종교개혁에 대해서도 비슷한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 ... 칼뱅의 본래 정치사상 역시 전체주의와 민주주의 등 상반된 두 성향에 널리 영감을 줄 만큼 충분히 '변화무쌍'하고 '선동적'이었다. 많은 주요 칼뱅주의자들에게서 전체주의적 성향을 읽어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그런 칼뱅의 사상이 어떻게 주요한 '권리'와 '자유'의 사상을 낳는데 핵심적 기여했는지를 역사적으로 추적한 대작이다. 우리 주변에 유통되는 칼뱅은 매우 협소한 종교지도자에 머물고 말지만, 역사 속에서 그의 흔적을 폭넓게 읽어내고 나면 우리가 얼마나 칼뱅을 순치시키고, 가부장으로 만들고, 왜소한 인물로 만들어 버렸는지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이 책이 그려내는 칼뱅과 그의 후예들은 언뜻 언뜻 '자유와 권리'를 끝까지 추구한 혁명가의 풍모를 풍긴다. 나는 칼뱅은 그렇게 읽는 것이 맞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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