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크리스천
데이브 톰린슨 지음, 이태훈 옮김 / 포이에마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불량끼'가 철철 넘친다. 오랜만에 보는 패기이다. 책의 영어 부제는 심지어 "어떻게 불량 크리스천이자 더 나은 인간이 될 것인가?(How to be a bad Christian ... and a better human being?)"이니 더 물을 것이 없다. 저자는 십여년간 '홀리 조'란 펍에서 모이는 가정교회의 리더였고, <Post-Evangelical>이란 책으로 영국 교회에 상당한 논쟁을 일으킨 사람이다. 나는 그를 소개하는 글을 2000년에 월간 <복음과상황>에 쓴 적도 있는데, 무려 15년이 지난 지금 그의 책이 한국에 소개되었으니 감개무량이다. 한국의 '가나안 성도'들이라면 던져볼만한 질문을 저자는 술술 다루고 있다. 입 안이 깔깔할지 모르나, 이 책은 우리 앞의 질문이 무엇인지를 실감나게 만나려면 무조건 읽어볼 책이다. 


이번 책의 추천사이자 해제를 썼는데, 그 중 몇 마디로 추천을 대신한다. "종교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신앙을 재발견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의 제도 종교는 그들에게 의미있는 방식으로 말을 건네는데 실패했다. 교리와 신학의 거대한 체계로 제도 종교가 죽지 않았음을 위력 시위하고 싶을지 모르나, 정작 사람들은 경청하고 대화하는 그리스도인을 잘 만나지 못한다. 한국으로 치면 호프집쯤에 해당하는 펍에서 교회를 한다거나, 반기독교 동호회쯤에 해당할 이교도 모임과 대화를 하는 등의 시도가 이 책 곳곳에 등장한다. 특히 그는 생로병사의 바다를 헤쳐나가는 보통사람들의 고투에 예의를 갖추고, 그들이 터득한 지혜에 존경을 표할 줄 안다. 모든 문제에 답을 갖고 있다는 듯 가르치려드는 전형적인 태도를 거스르는 그의 모습이 생경해 보일지 모르나, 이는 우리에게 가장 결핍된 부분이기도 하다. ... 데이브가 한국에 소개되어서 정말 기쁘다."(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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