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후원하는 영화에 천만명이 동시에 세뇌당하듯 ˝관람˝을 찍어내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이 하나같이 자기네들이 만들거나 후원했거나,,,
미국식 흥미위주의 상업영화이거나 도처에 백인 우월주의를 깔아놓고서는 은근하게 백인이 제일이라는 사대에 빠져들게 만드는 영화들이 자리잡고 있으니,,,
미국식 영웅주의 영화도,
미국식 가벼운 로맨스 영화도,
미국식 백인 우월주의 영화도 아닌
여러 나라의,
다양한 주제의,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보고 싶었습니다
˝낯설게 길들여졌기에˝ 그런 영화들이 다소 지겹게,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인간 사는 이야기 자체가 때론 지겹고, 쉬운 일만이 아니니,,,,
반갑게도 3월에 개봉될, 이 영화 ˝hidden figures˝도 미국 영화인지라 은근히 깔린 미국인 영웅주의와 은근히 깔아놓은 착한 백인(약자를 돕는 위대한 백인 >,<)에 대한 우월주의는 있습니다.
(나쁜 백인도 등장하지만, 그건 착한 백인을 두드러지게 만들기 위한 장치일뿐!! 영화가 끝나고 나면 머리 속엔 위대한 착한 백인이 약자를 도와 줬다는 기억만 세뇌 당해 남아있게 되죠ㅠ)
그나마,,,,
세 명의 흑인, 여성, 1960년대의 용기와 도전에 촛점을 맞춰 보셔서,,,
쏟아지듯 밀려드는 미국 영화에, 물들어가는 백인 우월, 미국은 언제나 약자를 돕는 위대한 나라라는 따위의,, 그런 사대의식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도로시의 리더쉽이 좋았습니다.
자신만의 성공이 아닌 전부를 위한 발전을 이루어 내는 그녀의 도전에 감동받았죠ㅋ
캐서린의 명석함과 나섬에 두려움이 없는 용기도 좋았고, 메리의 한계따윈 거추장스럽게 던져버린 법원에서의 주장도 좋았습니다.
제일 좋은 장면은,, (캐서린이 800미터의 빗속 화장실 거리를 다녀온 뒤 외치는 분노(?)와
메리가 법원에서 자신의 한계를 벗어내는 100년 후에도 빛날 올바른 판결에 대한 연설(?)도 좋았습니다만,,,)
도로시가 ˝곧 없어질˝ 여성, 흑인들 모두를 이끌어 내어 ˝재배치˝를 해내는 과정과 그들과 당당히 재배치되어 걸어가는 발걸음이었습니다,,
그 당당한 흑인 여성들이 짧은 워킹이, 달에 첫발을 딛어낸 백인의 발걸음 보다 위대해 보였습니다.
흑인 인권 영화가 아닙니다.
여성 해방 운동도 아닙니다.
인간의 한계에 대한
용기있는 걸음에 관한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은근하게 깔려있는 약자를 돕는 착한 백인에 대한 백인우월주의는 있습니다.
(앞서 얘기했듯 나쁜 백인이 등장하는 건 착한 위대한 백인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에 지나지 않습니다. 영화가 끝나면 자동으로 나쁜 백인의 흔적은 잊혀지고, 흑인들의 용기나 도전에 대한 감동도 옅어지지만ㅠ 착하게 약자를 돕는 위대한 백인에 대한 환상은 오래 남겨지게 됩니다. 그런걸 은연중에 까는 헐리우드 미국식 인권영화가 싫습니다만,,, 어쨌든 보시기에,, 좋을 듯 하여 조심스레 권합니다.
부디 3명의 1960년대 여성, 흑인,, 그들을 먼저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아시겠지만...
hidden figures는 숨겨진 인재들이란 뜻과 더불어 숨겨진 숫자들이란 뜻도 포함합니다.
자신의 한계에 자괴감이 들때 용기를 주는, 숨겨진 재능, 아직 드러나지 않은 용기있는 모습이란 뜻도 더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