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과 눈은 내 상태를 단번에 드러낸다. 모든 변화가 거기에서 시작되며 실제보다 조금 더 강하게 표현된다.
죽음에 대한 앎은삶을 이해하는 방법의 일부일 뿐이다.
나이가 들어 성격이 까다롭고 세상사에 불평하는 것을 두고우리는 ‘지혜’라 부른다.
삶의 끝이자 극단에 죽음이 있지만 그렇다고 죽음이 삶의 목적은 아니다
죽음은 한순간의 일이지만 상당히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 방식대로 죽기 위해 기꺼이 내 인생의 여러 날을 할애할 수 있다.
내 몸이 내 영혼만큼 뜻대로 되었다면 나는 조금 더 수월하게 걸을 수 있었을 것이다
"육체적인 고통 자체보다 그것에 대한 생각이 우리 감각에 더 영향을 준다."
늙지 않는 것은 마음에 달려 있기 때문에 나는 정신의 노화를 피할 수 있는 한 피하라고, 할 수 있다면 고목에서 피어나는 겨우살이처럼 초록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라고 조언한다.
죽는 방법을 상상해보면, 활활 타는 화덕에 뛰어드는 것과 잔잔한 강물에 뛰어드는 것 사이에는 죽음과 삶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다. 이렇듯 우리는 어리석게도 결과보다 과정을 더 두려워한다.
나는 내가 실제로 겪는수천 개의 격정과 정신의 동요가 더 두렵다.
만일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면 침대보다는 말 위에서, 집 밖에서, 내 사람들과 먼 곳에서 기꺼이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내가 여행을 떠나는 것은 돌아오기 위함도 아니요, 끝까지 가기 위함도 아니다. 단지 움직이고 걷는 것이 좋아 움직이고 걸을 뿐이다
"지나간 삶을 향유하는 것은 두 번 사는 것과 같다.
하나가 우리를 괴롭히면 다른 하나가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젊을 때는 즐거움을 좇아도 된다고 하면서 노년에 이를 금하는 것은 부당하다
죽음을 생각하면 삶이 동요하고 삶을 생각하면 죽음이 동요한다
"인간은 불확실한 죽음의 시간과 죽음으로 가는 길을 알고자 헛되이 힘쓴다. 급작스럽고 확실한 불행보다 불행을 기다리는 것이 더 고통스럽다."
정신은 육체에 아주 단단히 고정되어 있지만 나를 버리고 끊임없이 육체의 고난을 뒤쫓기에 혹시 배신자는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삶의 안락과 즐거움에 죽음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죽음은 크고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기를 바란다.
철학자들은 자기 마음대로 자부한다. "죽음을 연구하는 데 삶 전체를 바쳤다."라고.
나는 빨리 늙기보다는 늙어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내가 겪을 수 있는 가장 작은 기쁨의 순간까지도 움켜쥔다.
사는 법을 모르는 사람에게 죽는 법을 가르치고 그 일생의 마지막을 변형시키는 것은 부당하다.
"육체가 시들어가면 정신도 어떠한 일에도 일어서지 못하고 함께 시들어간다."
유년에는 앞을 바라보고 노년에는 뒤를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야누스의 두 얼굴이 아닌가? 세월은 원하는 대로 나를 이끌고 가지만 나는 뒷걸음질 쳐서 간다
그 아이는 혈기왕성했고 아주 멋진 말을 몰았지만 신이 번개로 자신의 목숨을 거두어 가리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지. 그 탓에 그만 사막에서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어.
그는 둘 사이에 증오심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아차렸다. 차로가 밧줄을 가져오자 그것을 서장의 수갑에 묶으라고 했다.
살에 닿은 총이 쉿 하고 소리를 내기도 전에 존 그래디의 입에서 고함이 터져 나왔다. 고함 소리에 사방에 있던 밤의 시시한 생명들이 즉각 입을 다물고, 말들은 모닥불 너머 어둠 속에서 허우적대고 비명을 지르며 별을 할퀴다 공포에 질려 그 굵직한 허벅지를 접으며 주저앉았다.
그는 고통으로 인해 얼마나 멍청해질 수 있는지 예전에는 알지 못했다
총알을 다 넣은 그는 넝마가 된 젖은 셔츠로 모닥불 장작 하나를 감싸 쥐고 웅덩이로 내려가 물속을 살폈다.
그는 꿈속에서 비스듬한 돌길을 우아하게 걷는 말들을 보았다. 마치 사회의 질서가 무너지고 돌에 새긴 글귀가 모두 지워져 버린 고대의 유적지에 온 말들 같았다.
이 땅의 사람. 계곡을 오르는 말발굽 소리가 들리다 사라져 갔다. 그는 다시는 그들을 볼 수 없었다.
알라메다에 자그마한 접이식 양철 탁자가 몇 개 놓여 있고 여자 아이들이 팔을 쳐들고 종이 리본을 매달고 있었다. 비에 젖으면서도 웃으면서 철사 너머로 리본 뭉치를 주고받는 아이들의 손은 염색약 탓에 빨강, 파랑, 초록으로 물들었다
길은 불모의 자갈 언덕 사이를 굽이치며 갈라지고 끊어지다 마침내 녹슨 파이프와 펌프 기둥과 해묵은 목재 사이에 널린 폐광 찌꺼기들 속으로 사라졌다
물웅덩이에서 비둘기 떼가 푸드득 날아올랐다. 우중충한 검은 구름과 서쪽 산 사이의 좁다란 하늘에서 물속으로 떨어지는 핏방울처럼 해가 뚜욱 떨어지자, 빗물에 생기를 머금고 석양에 금빛을 빛내던 사막에 스멀스멀 어둠이 깔리며 바하다와 언덕과 코르디예라처럼 길고 준엄하게 뻗은 돌이 느릿느릿 검게 물들더니 멕시코 남쪽 저 멀리까지 땅거미가 내려앉았다
나는 너를 버리지 않고, 너도 나를 버리지 않아.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지
아칸소 같은 촌구석에 사는 인간이 깨어나 재채기를 하는데, 그것이 멎기도 전에 전쟁이 터지거나 세상이 끝장나거나 아수라장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칠지 누가 알겠어
그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고 다른 도리가 없었음을 확신했다. 북두칠성이 하늘 북쪽 가장자리에서 회전하는 가운데 기나긴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장사꾼은 청년이 방탕할 때, 농부는 밀 가격이 비쌀 때, 건축가는 집이 무너졌을 때, 사법관은 소송과 분쟁이 있을 때 돈을 잘 번다. 성직자들 역시도 우리가 죽거나 악을 행할 때에야 존경을 받고 제 역할을 한다.
결국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일은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싹트고 자라남을 발견할 것이다.
"무언가 변하고 본성을 거스른다는 것은 이전에 존재하던 것의 죽음을 의미한다."
우리가 삶을 연명해온 것이 기이한 행운이었음을 깨닫고 통상적인 기간이 지나고 나면 이 행운도 끝나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수많은 사람이, 수많은 동물이, 수많은 생물이모두 당신이 죽는 그 순간 죽는다.
늙음이 나를 어디로 끌고 갈지는 알 수 없다
나이가 들어 성격이 까다롭고 세상사에 불평하는 것을 우리는 ‘지혜’라 부른다.
우리는 나쁜 습관을 버리지도, 바꾸지도 않으며 오히려 더 심화시키는 것 같다
늙은 영혼은 어리석고 무익하게 오만방자하며, 성가시게 지껄이거나 괴팍하고 비사교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며, 미신 따위를 믿고, 이제는 쓸 일도 없으면서 바보같이 부에 집착한다
늙으면 얼굴보다 영혼에 주름이 더 많이 생긴다
모든 인간은 성장하는 동시에 쇠퇴한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저항하겠지만 늙음이 나를 어디로 끌고 갈지는 알 수 없다
내가 어디서 쓰러질지 알면 과연 더 행복해질까.
왠지 글속 주인공의 어린시절이 발자크의 자전적인 삶이 녹아 있는건 아닐까 했다대충설명되어도 상처받는 그 맘의 표현이 와닿는 느낌이란게 있으니..고리오 영감이나 어둠속의 사건과는 또다른 연애소설적이라 읽는 재미가 솔솔~그리고 표현력이 이리 좋았던가 새삼 또 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