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 조지 손더스의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
조지 손더스 지음, 정영목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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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 이 작품들은 단편 소설이라는 형식이 고조기에 이르렀을 때 나온 훌륭한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모두가 똑같이 훌륭하지는 않다. 일부는 어떤 흠에도 불구하고 훌륭하다. 일부는 흠때문에 훌륭하다

우리가 읽는 방식을 공부하는 것은 정신이 작동하는 방식을 공부하는 것이다

이야기 속의 저항은 조용하고 완곡하지만 아마도 가장 급진적인 생각에서 나왔을 것이다. 모든 인간은 주목할 가치가 있고, 우주의 모든 선한 능력과 악한 능력의 기원은 단 한 명의 인간, 심지어 아주 보잘것없는 인간과 그의 정신 안에 놓인 갈림길들만 관찰해도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 목적이란 큰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성취하기 위해 여기에 있는가? 무엇을 귀중하게 여겨야 하는가? 도대체 진실은 무엇이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가? 어떤 사람들은 모든 것을 갖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아무것도 갖지 못했을 때 우리가 어떻게 조금이라도 평화를 느낄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떻게 해서든 결국 우리를 그들과 거칠게 떨어뜨려 놓는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기뻐하며 살겠는가?

그들의 작품은 읽는 사람을 바꾸었고 세상이 더 재미있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주었는데, 그 이야기 안에서는 우리가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았고 책임도 맡아야 했다.

수십 년이 흐른 뒤였지만 똑같은 미국이었다. 나는 지쳤고 톰 조드도 지쳤다.

이것은 작가를 위한 책이자 바라건대 독자를 위한 책이다.

정신에서 어떤 이야기를 읽는 부분은 동시에 세상을 읽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의 예술적 삶의 초점은 독자가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다고 느끼는, 감정적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를 쓰는 법을 배우는 데 맞추어져 있다.

정신이 어떤 진술의 진실성을 평가하는 방식, 정신이 시공간을 가로질러 다른 정신(즉, 작가의 정신)과 관련을 맺고 행동하는 방식을 공부하는 것이다.

당신이 각 단편을 읽은 뒤 나는 에세이로 나의 생각을 제시할 텐데, 거기에서 내 반응을 차근차근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를 옹호하는 주장을 펼치고, 우리가 왜 어떤 것을 어떤 지점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인지 약간 전문적인 설명을 해보려 한다.

대학에서 이후 3년 동안 하는 일은 그들이 내가 그들만의 ‘상징적 공간’이라고 부르는 것을 얻도록 돕는 것이다

그들은 소설을 장식물이 아니라 긴요한 도덕적·윤리적 도구로 보았다

이 부분은 사용하지 않으면 게으르고 폭력적이고 물질주의적인 힘들에 좌우될 수도 있지만, 또 죄어쳐서 다시 살려내면 우리가 더 적극적이고 호기심 많고 방심하지 않고 현실을 읽어내는 독자로 바뀔 수도 있다.

그들을 유일무이한 존재로 만드는 그들의 강점, 약점, 강박, 기벽 그 전부를 이용하여 오직 그들만 쓸 수 있는 이야기를 쓰게 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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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돈키호테 1 돈키호테 1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지음, 안영옥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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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틈새로 양털이 보이지 않았다면, 더듬어 만지기만 해서는 그냥 돌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요에는 털이 조금 채워져 있었고, 홑이불은 방패 가죽으로 만든 것이었으며, 담요로 말하자면 마음만 먹으면 그 털실 수를 한 올도 놓치지 않고 헤아릴 수 있을 정도였다.

「모험을 찾는 기사랍니다요.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세상에서 둘도 없이 훌륭하고 가장 힘센 기사님 중 한 분이십니다요.」

모험을 찾는 기사라는 것은 두 마디 말에 몽둥이로 두들겨 맞고, 그다음엔 황제가 되는 사람이랍니다요.

「저희들이 모험을 찾아 떠나온 지가 아직 한 달밖에 안 되었고, 오늘까지 아직 운 좋은 모험은 겪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어떤 일을 찾던 중 생각지도 않게 다른 일을 만나게 되는 일도 있을 수 있지요. 사실 제 나리이신 돈키호테 님이 이 부상에서, 아니 떨어져서 입은 상처에서 나으시고 또 제가 이 부상으로 병신이 되지 않는다면, 저는 저의 희망을 에스파냐 최고의 직함과도 절대 바꾸지 않을 겁니다요.」

내가 사랑에 굴복당하지 않고 사랑의 법도와 입속으로 되뇌는 그 아름답고 무정한 여인의 눈동자에 매여 있지 않았다면, 이 아리따운 아가씨의 눈동자가 내 자유의 주인 되기를 높은 하늘에게 간청했을 겁니다.」

돈키호테 역시 갈비뼈가 아파 두 눈을 토끼처럼 뜨고 있었다. 객줏집은 절대적인 침묵 속에 잠겼고 불빛이라고는 현관 한가운데 달린 등잔에서 흘러나오는 것뿐이었다

수많은 기사 소설에서 자네가 내게 하듯이 주인에게 그토록 말을 많이 한 종자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네. 이것은 정말이지 자네와 나의 큰 실수라네. 자네의 잘못은 나를 존경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나의 실수는 좀 더 존경받을 짓을 못 했다는 것일세.

내가 어떤 식으로든 자네에게 화를 내면 항아리가 깨지는 일이 되지 않겠는가.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가 그렇다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말일세, 운명이 지난밤에 빨랫방망이로 우리를 속여 우리가 찾던 모험의 문을 닫았다면 지금은 그보다 나은 더 확실한 모험으로 나갈 다른 문을 활짝 열어 주고 있기 때문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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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맥파이 살인 사건
앤서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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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들에 끌려 구입한 책
액자소설 액자소설 이란 말에 대체 뭐길래 궁금함에
선택한게 더 맞을지도..

편집장이자 화자인 내가 유명 추리작가의 다음작품을
받아 읽어가면서 책속내용으로 들어간다.
결정적인 범인이 나오는 대목에서 몇페이지가 사라진걸
알고 그 페이지를 찾아가면서 또다른 현재의
사건속으로 이어지는 책이다.

이때 몰입하다 결정적 장면에 사라진 페이지
어쩌고 나오니 나도 급 다급해지면서..
질주하며 읽은거 같다..

일단 몰입도는 최상. 스토리도 괜찮았고..
탐정소설 쪽을 선호한다면 추천!!
단지 책내용중 나로 말할것 같으면이라는 글이 네다섯차례
나온다는게 거슬렸다는 정도..
역자해석으로 나온건지 작가가 그렇게 쓴건진 몰라도
이상하게 나는 그부분이 좀 거슬렸다는것..

암턴 챈들러의 필립말로를 사랑하는 나는
이런류가 더 집중이 잘 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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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여자아이 기억
아니 에르노 지음, 백수린 옮김 / 레모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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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겐 더 이상 생각할 대상이 없고, 그녀는 신비로움과 흥취가 사라진 세계에 놓여 있다

나의 의지, 읽기와 쓰기 수업을 준비하고, 눈 덮인 산장과 순록 그림을 그려가며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짓는 나의 노력과 상관없이 내비쳐지는 진실. 내가 선택한 이 진로에서 내가 형편없고 부족하다는, 이 진실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하나.

존재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기서사가 추구하는, 지배적인 진실을 드러내는 과정에는 언제나 이런 점들이 빠져 있다. 경험하는 순간 경험한 것에 대한 우리의 몰이해. 모든 문장, 모든 단언에 구멍을 뚫어야만 하는 현재의 불투명함

내가 자각하는 건, 내가 그들에 대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치 다른 존재들을 거리를 두고 보게끔 내 마음이 얼어붙어 있기라도 했던 것처럼.

인생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의 우리 모두는먹고살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의무와,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을, 그리고 결국에 가서는 있어야 할 그곳에 자신이 있다는 혹은 있지 않다는 느낌을 어떻게 감당해나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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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갈라테아 2.2 을유세계문학전집 108
리처드 파워스 지음, 이동신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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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려운 질문은 없었다. 다른 질문도 없었다. 시냅스를 통해 세상을 알 수 있는 거라면, 시냅스 자체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스스로를 알고자 할 정도로 복잡한 두뇌는, 분명히 너무 복잡해서 알기 힘든 두뇌다. 또한 망가뜨리지 않고는 접근할 수 없는 것의 작동 방식을 연구하기는 어렵다

기본 논쟁 자체가 신경을 거슬렀다. 한쪽에서는 철학자들이 개념의 감옥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는 내관(introspection)이라고 주장했다

두뇌는 하늘보다 넓다,
둘을, 나란히 놓으면,
하나에 다른 하나가 쉽게 들어앉고
그 옆에 당신도 들어갈 테니.

두뇌는 바다보다 깊다,
그들을, 푸른 것끼리 담아 보라,
하나가 다른 하나를 흡수할 것이다,
스펀지가 양동이 물을 흡수하듯.

두뇌는 바로 신의 무게다,
그들을, 같은 무게로 달아 보라,

나는 서른다섯 번째 해를 잃어버렸다. 언어는 낯설고 관공서는 불친절했던 어느 혼잡한 외국 도시에서 우리는 서로를 잃어버렸다

매해가 소꿉장난을 하면서 시시각각 자기가 참을 수 있는 일과 참을 수 없는 일이 뭔지 선언해 대는 힘겨운 연인이다.

내 서른다섯 번째 해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내가 금방 돌아오겠다고 말하는 순간,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았다.
서른다섯 번째 해는 그때까지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는 부끄러운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다른 해들마저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사실을.

U는 처음으로 그림이 정치를 담아내는 것을 봤고, 소타나 곡이 살아 있는 층위처럼 겹겹이 쌓이는 것을 들었고, 문장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느꼈던 곳이다. U에서 나는 처음으로 다른 사람 몸의 촉촉한 피부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고작 4년 뒤 이곳에서 용해되고, 승화되고, 증발된 내 첫사랑

밤은 이곳에 끝없는 광활함을 가져다주었다. 책상 위 기계에 연결된 동축 케이블 토끼 굴을 타고 내려가, 나는 그 어떤 포트로도 사라질 수 있었다. 외부 발신은 가능하지만 절대로 울리지 않는 전화도 있었다.

역사의 끝자락에서 사라져 가는 방랑자들에 대한 쓸데없이 화려하고 숨 막히는 알레고리를 제정신으로 읽을 사람이 있을지 자문해 보았다.

구세군 상점에서부터 다섯 블록을 머리 위에 짊어지고 가져온 중고 매트리스를 마룻바닥에 깔고, 그 위에서 잤다. 담요는 보풀이 일어나는 갈색 모직 양탄자였고, 우린 그걸 곰이라고 불렀다.

최대치였을 때도 라디에이터는 벽돌과 회벽 사이를 파고드는 차가운 어둠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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